
 |
불편한 경제학
세일러 지음 / 위즈덤하우스
"세일러, 미국 경제의 대붕괴를 경고하다."
아고라 경제토론방의 비관론자 세일러의 두 번째 책이다. 현 시기의 한국 경제를 자본주의 세계경제라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파악할 것을 권유하며, 1930년 대공황 보다 더 큰 위기가 도래했음을 경고한다. 2009년 세계를 덮친 금융위기는 끝난 것이 아니라 각국이 엄청난 재정적자를 끌어안고 봉합해 놓은 상태일 뿐이라는 것. 현재의 낙관적 숫자는 더 큰 낭떠러지 앞에 나타나기 마련인 에코버블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미국 경제가 붕괴될 경우 가장 먼저 피해를 입게 될 한국 중산층들의 생존 대책을 밝히고 있다. 그의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지만 17세기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세계 경제를 각종 통계와 참고문헌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어 독자 스스로 시대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도록 돕기에 충분하다. - 경영 MD 장선희
책속에서 : 혼돈의 한복판에 놓여 있는 당사자는 자기 시대가 어떠한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역사를 돌아보면 알 수 있습니다. ...20세기 이래 인류가 격고 있는 경제혼란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20세기 이래의 경제혼란은 과거 수백년 간의 자본주의 역사를 통틀어 살펴봐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것입니다. 19세기 사람들이 20, 21세기의 경제 혼란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면 그 충격을 감당할 수 없을 것입니다.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들은 그만큼 혼란에 중독되어 무감각해져 버린 것뿐입니다. 어쩌면 체념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

 |
노무현이 꿈꾼 나라
이정우 외 38명 지음 / 동녘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진보는 무엇을 할 것인가"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며, 국민 삶과 직결되는 국가의 적극적 역할을 위해 진보주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 직전까지 몰두하던 화두다. <진보의 미래>가 스케치였다면, <노무현이 꿈꾼 나라>는 39명의 전문가들이 꼼꼼하게 내용을 채운 한 폭의 정리된 그림이다. 이 책은 노무현 대통령이 던진 질문에 지식인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씌여진 이 책은,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한국사회 진보와 시민사회의 현재, 세계적 관점에서 바라본 진보와 보수, 두 진영의 쟁점, 현실정책 점검과 대안, 진보의 미래를 조망하는 거시적 전략을 다루고 있어, 지난 10년간 한국사회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정리하는 데 제격이다. 필자 대부분이 학자라 분석과 정리에 탁월한데 (정치적 맥락의) 대안과 메시지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점이 아쉽다. 올해 출간될 진보의 미래 시리즈 마지막 권 <깨어 있는 시민들의 외침>에서 살아있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마주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노무현 대통령은 학자들과 함께 토론해서 책을 쓸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 책의 장, 절을 상당 부분 직접 만들었다. 2009년 가을쯤 책을 완성할 계획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 곁을 떠난 뒤 남은 학자들이 모여서 의논을 다시 했다. 이 책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냥 포기하기에는 대통령이 남긴 장, 절 구분과 메모가 너무나 생생하고, 책을 쓰려는 그분의 의지와 열망이 너무나 강했기에 남은 학자들은 그 뜻을 도저히 그냥 묻고 지나갈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을 남은 학자들이 완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서 이 책을 보신다면 과연 뭐라고 말씀하실지, 그 점이 가장 궁금하다. 질책하실지, 칭찬하실지, 좀 더 다듬어 보라고 하실지? 대통령이 생존해 계셨다면, 부족한 대목은 더 채웠을 것이고 의견이 다른 부분은 치열하게 토론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대통령이 안 계시니 이 책을 평가할 몫은 국민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
|

 |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
김수행 지음 / 두리미디어
"전설의 명강의, 책으로 돌아오다"
이 책은 기존의 청소년 교양서에 비해 어렵다. 청소년이나 대학 저학년들이 아무런 준비 없이 읽기에는 다소 벅찰지도 모른다. 심지어 수학 기호들마저 심심찮게 등장한다. 게다가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은 당장 논술에 써먹을 수 있는 '고전 사상 핵심 요약'과도 거리가 멀다. 김수행 교수는 그런 입시/논술용 지식의 효과적인 전달에는 아무래도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는 에둘러 가는 법을 모른다. 덕분에 각종 통계와 모의 사고실험을 통해 자본론의 각종 원리를 이해하고 넘어가야만 독자들도 다음 진도를 뺄 수 있다. 이는 마치 그가 수없이 치러냈을 정치경제학 교양 강의를 떠올리게 한다. 서울대 전설의 명강의.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은 초심자들을 위해 등장한 자본론 개론서 중에서 단연 돋보인다. 딱딱함을 피하기 위해 피상적인 해설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기존의 입문서들에 비해 보다 원전에 가까이 접근했기 때문이다. 난이도를 올린 대신에 한 발 더 깊이 들어간다. 이 한 발의 차이로 독자들은 자본론이 어떤 정치적 목표나 슬로건이기 이전에 하나의 체계이고 이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 깨달음은 사회과학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한걸음이다. - 청소년 MD 최원호
책속에서 : 나는 이 책을 쓰면서, 청소년들이 너무 일방적으로 대규모 신문과 방송이 매일 앵무새처럼 되뇌는 정부의 선전과 같은 주류경제학의 이데올로기에 현혹되지 말고, 진실을 찾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현상' 뒤에는 현상을 지배하는 '본질'이 있다는 생각을 하기를 바라며, '본질이 현상과 꼭 같다면, 경제학을 공부할 필요가 없다'라는 것을 인식하기를 바랍니다.
|
|

 |
과학은 공식이 아니라 이야기란다!
권수진.김성화 지음, 서른 외 그림 / 휴먼어린이
"한 권으로 읽는 초등 기초 과학 입문서"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물리 영역부터 화학, 지구과학, 생물에 이르기까지,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기초 과학 지식을 한 권에 담았다. 아이를 앞에 앉혀 놓고 이야기를 들려주듯 쉬운 문장과 친절한 이야기로 과학의 개념과 원리를 설명한다. 과학의 역사를 알고 과학적으로 사고하고 질문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과학 용어와 공식에 숨어 있는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 2006~2008년에 걸쳐 총4권으로 출간된 휴먼어린이 <행복한 과학 초등학교>를 한 권으로 엮어 새롭게 펴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과학을 배우면 뭐가 좋을까? 과학을 배우면 자연의 비밀을 알게 되고, 비밀을 알면 호기심이 깊어지고 관찰을 잘하게 된다. 그리고 상상하는 법을 배우게 되지. 아주아주 커서 보이지 않는 세계, 아주아주 작아서 보이지 않는 세계를 상상하는 법! 우주는 너무 커서 보이지 않는다. 원자의 세계는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상상하면 보인다. 과학을 배우는 사람만이 거기에 갈 수 있다! 흙 속에도, 씨앗 속에도, 바다 밑에도, 별에도! 이 모든 세계를 알게 되면 겸손해진다. 겸손한 사람은 지혜와 지식과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우려고 한다. 과학을 공부하면 세상이 너무나도 신비롭고 위대하게 보여서 잘난 체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진다. 그래서 과학을 공부하면 좋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