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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턴트
임성순 지음 / 은행나무
"컨설턴트와 상의하세요, 죽음을 서비스합니다"
문단 작가들의 심사와 대중적 인기! 세계문학상은 다수의 문학상들 사이에서도 유독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벌써 6회를 맞은 이 상이 올해는 임성순을 선택했다. 비교적 젊은 나이와 영화 <챔피언> 연출부 경력 등 작가 이력이 독특하다. 영상을 공부한 젊은 작가의 작품, 예상대로 잘 읽히고 빠르며 감각적이다.
당신의 삶조차 하나의 시나리오에 불과하다면? 구조조정 컨설턴트인 주인공은 완벽한 죽음을 위한 킬링 시나리오를 쓴다. 구조는 ‘악마의 맷돌’처럼 쉴 새 없이 돈다. 그리고 그 구조 밖으로 튀어나가는 순간, 구조는 완벽한 죽음을 창조해 구성원을 조정한다. 콩고까지 뻗어나가는 상상력과 주제의 인문학적 무게감이 이루는 균형이 대단히 흥미로운 소설.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진정한 구조는 결코 조정되지는 않는다. 사라지는 건 늘 그 구조의 구성원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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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칩 히스 & 댄 히스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극적인 변화를 불러 올 스위치를 켜라!"
종종 사람의 문제처럼 보이는 것이 실상은 상황의 문제이다. 식구들의 체중이 모두 평균 이하인 집안은 밥공기 자체가 다른 집보다 작다는 이야기처럼. 전작 <Stick 스틱!>으로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어 잊혀지지 않는 메시지를 창조하는 방법을 설파했던 히스 형제의 이번 책은 사람이 아닌 상황을 바꿔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비밀에 관한 이야기이다. 책은 변화를 이끌어내는 3가지 요소를 기본 골격으로 간단하지만 매우 중요한 전환(스위치!)을 통해 통제되지 않던 상황과 저항하던 사람이 변모하는 과정을 실증적 사례 중심으로 풀어낸다. 베트남 아이들의 영양실조를 60% 이상 개선하거나 직원들이 제때 보고서를 제출할 수 있게 만드는 것에 같은 스위치가 적용된다. 가슴과 머리가 항상 충돌하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히스 형제 특유의 방대한 자료 조사가 결합되어 행동 설계에 관한 눈부신 통찰을 이끌어냈다. - 경영 MD 장선희
책속에서 : “자제력은 소모성 자원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깨달음이다… 사람들이 자제력을 소모할 때 결국 그들이 소진하는 것은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집중하고 충동을 억제하고 좌절과 실패 앞에서 인내를 잃지 않는 데 필요한 정신 근육이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큰 변화를 이루는데 절실한 바로 그 정신 근육을 소진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원래 게으르고 저항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변화를 가하기가 힘들다고 한다면, 그것은 완전히 잘못된 얘기다. 사실 그 반대가 옳다. 사람들이 스스로를 지치게 만들기 때문에 변화를 가하는 게 힘든 것이다. 이것이 변화에 관한 두 번째 놀라운 사실이다. “게으름으로 보이는 것은 종종 탈진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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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 바이 미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황금가지
"스티븐 킹의 사계, 전설적 이야기꾼의 귀환!"
오래도록 절판되었던 책을 다시 만나는 일은 언제나 반갑기 마련이다. 스티븐 킹 같은 대단한 이야기꾼의 작품이라면 그 반가움이 더하리라. 스티븐 킹의 사계가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스탠 바이 미> 두 권으로 묶여 출간되었다. 수록작 중 세 편이 영화화되었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은 이야기들이다.
표제작 스탠 바이 미는 스티븐 킹의 자전적 이야기를 연상시킨다. 인기소설가가 된 ‘나’, 고디가 어린 시절의 모험을 회고하며 동행했던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밀리언셀러 클럽이라는 커다란 시리즈물의 001번과 002번을(데니스 루헤인의 ‘살인자들의 섬’마저 003번이다) 차지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 - 문학 MD 김효선
함께 나온 시리즈 :
스티븐 킹의 봄, 여름 :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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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협의 페리스코프, 10년을 넘어
김기협 지음 / 서해문집
"사학자의 세상읽기는 10년 단위"
시사칼럼집이라 부르기에 이 책은 독특하다. IMF를 전후한 시기에 일간지에 쓴 칼럼을 보여주고, 지금 여기에 불러내 새롭게 읽어낸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저자는 여전히 보수주의자지만 '아웃사이더'에서 '인사이더'로 위치를 옮겼고, 세상은 김대중, 노무현의 이른바 진보정권을 넘어 보수진영이 집권에 성공했다. 이야기는 노무현 서거에 대한 단상에서 시작해 이명박 정권에 대한 날선 비판으로 이어지고, '변해야 할 것과 변치 말아야 할 것'에서 정점에 이른다. 역사학자의 시사읽기가 드러나는 구성이다. 그가 바라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되기에 10년은 너무 짧았던 걸까. 많은 변화에도 여전히 변해야 할 것이 남아 있고, 변치 말고 지켜내야 할 가치는 너무 쉽게 변해버리는 세상이다. 역사에 의무가 있다면, 페리스코프(잠망경)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긴 호흡으로 세상을 주시하는 것일 게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목숨으로 항의하는 일이 없는 세상을 만들려고 애쓴 분이 있었다. 그런 세상을 거의 만들어 놓았다고 생각해서 목숨으로 항의하려는 사람들을 말리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그런 세상이 아직 만들어지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그분은 자기 목숨을 끊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몰린 순수한 피해자의 죽음보다 그런 죽음이 더 애통하다. 내게는. 하나의 죽음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자아낸 것은 역사상 드문 일이다. 그중 한 사람으로서 나는 내가 흘린 눈물의 의미를 아직도 그 밑바닥까지 알지 못한다. 얼굴 한 번 마주친 적이 없는 그 개인을 위한 눈물이라기보다 이 사회를 위한 눈물이라고 어렴풋이 생각할 뿐이다. 내 눈물의 의미도 모르면서 어찌 다른 사람들의 눈물에 담긴 의미를 재단하겠는가. 슬퍼하는 자는 슬퍼하게 하라. 그것이 '사람 사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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