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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대의 쇼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 김영사

"아마도 신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걱정은 그만 하고 인생을 즐기세요."
리처드 도킨스가 돌아왔다. 그를 전세계 종교인의 공공의 적으로 등극시킨 <만들어진 신> 이후 3년 만이다. 도킨스는 진화를 명백한 사실로 가정하고 그 작동법에 관한 이론을 논했던 전작들과 달리, <지상 최대의 쇼>를 통해 진화가 사실인가 하는 근본 질문으로 돌아간다. 진화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일까? 증거는 있는가? 도킨스는 다만 씨익 웃을 뿐. 그러니까 이 책은, 창조론자들을 향한 일종의 확인 사살인 셈이다.
 
물론 단순한 반박으로 그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인간이 살아가는 우주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인 진화에 대한 증거와, 왜 진화가 '과학적인 사실'이 되는지를 특유의 설득력 있는 문장으로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옮긴이의 말처럼 친절한 진화론 입문서인 동시에 명쾌한 창조론 반박서인 <지상 최대의 쇼>는,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가장 매력적인 '스토리'임이 분명하다.
- 인문 MD 금정연

추천사 : 다윈의 당당한 계승자인 리처드 도킨스 최고의 책. - 매트 리들리


인류가 이제껏 만들어낸 가장 위대한 사상인 진화의 이야기를 진정으로 칭송하는 책이다. 진화가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을 이토록 명징하게 설명하는 저자의 솜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생명의 위대한 미스터리를 완벽하게 이해하게 해주는 과학의 힘에 숙연함을 느끼게 한다. - 닐 슈빈


시기적절하게 나온 이 중요한 책은 다윈의 해에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진화가 왜 ‘과학적인 사실’이 되는지를 명료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제리 코윈


내가 신을 믿는다면, 우리에게 리처드 도킨스를 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했을 것이다. - 존 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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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모른다
정이현 지음 / 문학동네

"네가 어떻게 알겠어? 가족이라는 타인, 그 작은 그림자들 이야기"
1. 여유로운 일요일 오전, 무슨 일이 일어나도 놀랍지 않을 것 같은 도시 서울의 한강변에서 변사체 한 구가 떠오른다. 눈을 꼭 감고 있어 표정을 읽을 수 없는 알몸의 남자는 오랫동안 물밑을 떠돌았다는 것 말고는 아무런 말이 없다. 아직은...
 
2. 김상호와 진옥영 부부, 바이올린 영재인 열한 살짜리 딸 유지, 김상호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혜성. 그리고 가끔씩 집에 들르는 혜성의 친누나 은성. 골프장으로, 친정으로 애인과의 데이트로 저마다 집을 비운 2월의 일요일 오후, 서울 하늘에 가느다란 눈발이 날린다. 그리고 그들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2008년 2월, 방배동 서래마을에 사는 가족과 한강에서 알몸으로 발견된 표류사체는 어떤 끈으로 연결되어 있을까? <달콤한 나의 도시>, <오늘의 거짓말>의 작가 정이현의 신작 장편소설
- 문학 MD 김재욱

책속에서 : 초여름 날씨답게 한반도의 하늘은 대체로 맑고 활짝 열려 있었다. 새털구름이 가붓가붓 날아다녔고 잔잔한 북동풍이 불었다. 서울.인천.경기 지역의 기온은 섭시 24.3도, 습도는 57퍼센트. 예년 평균치에 비해 쑥 높아진 온도였다. 지구 표면의 열기가 가파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지구인은 별로 없었다. 주말께 비가 내릴 거라는 예보가 빗나갔지만 기상청에 걸려오는 항의전화는 많지 않았다. 직장인들이 삼단접이우산을 통근가방에 넣을까 말까 고민하지 않는 휴일이었다.
 
일요일 오전 열시. 회사원은 늦잠을 자고 교인은 기도를 하고 연인은 사랑을 속삭이며 누군가는 축구공을 찬다. 막 몽정을 시작한 사내아이들이 강가를 이유 없이 배회하는 것도, 강바닥을 흘러다니던 시체가 홀연히 떠오르는 것도 그다지 놀랄 만한 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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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 타임
베레나 슈타이너 지음 / 위즈덤하우스

"쉴 틈 없이 일해도 늘 시간이 부족한 당신에게" 
바쁜 현대인들 중에서 의도적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모두들 나름의 시간관리 기술을 실천하고 끊임없이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데도 우리는 늘 시간에 쫓기고, 일은 밀린다. 쉴 틈 없이 일해도 시간이 부족하다면, 매일 아침 “쉬고 싶다, 쉬고 싶다” 를 중얼거리며 일어난다면, 지친 위장에 또 다시 커피를 들이붓기 전에 스스로의 에너지를 돌아볼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라 영혼이 있는 생태계와 같아 ‘무조건 열심히’ 따위의 어리석은 계획 대신 자신 안의 에너지 흐름을 점검하고, 긴장(집중)과 이완(휴식)의 리듬을 찾아야 한다는 것. 정신과 에너지가 최상인 ‘프라임타임’을 발견하고, 이를 중심으로 자신의 리듬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밀린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성 불면증에 시달리는 지경인 당신을 위한 추천도서. 
- 경영 MD 장선희

책속에서 : 열심히 일하려는 사람들이 빠지는 중대한 함정의 하나는 ‘하루 종일 에너지 수위를 높게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풀가동시켜야 가장 능률적’이라는 망상이다. 쉬지 않고 힘에 부치는 일을 계속 ‘밀어붙이’는 스타일인가? 커피나 콜라의 힘을 빌려서 몇 번의 슬럼프쯤은 넘기는 편인가?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업무가 없을 때만 사용가능한 시간으로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 강력한 성취감과 성공은 오히려 에너지의 저하기를 충분히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완되지 않으면 회복과 재생도 없다. 신체적인 면뿐만 아니라 정신, 감성 영역 모두 마찬가지다. 정말로 에너지 리듬을 지혜롭게 활용해서 프라임타임에는 전력질주를, 다운 상태에는 적극적으로 긴장을 푸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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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 적에
박완서 지음, 김재홍 그림 / 처음주니어

"가족 간의 사랑으로 따뜻하게 빛났던 그때 그 시절"
소설가 박완서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쓴 동화집. ‘서울 엄마’, ‘사나운 계집애’, ‘문밖에서’를 비롯, 오래 전, 남루하고 부족한 것 천지였던 시절, 그 속에서의 행복과 추억을 하나씩 꺼내어 총13편의 단편에 담았다. 시골집 뒤란에서의 신바람 나는 놀이, 흔들리는 등잔불 앞에서 듣던 도란도란 엄마의 옛날이야기, 엄마 손에 이끌려 온 서울에서의 새로운 생활, 감옥소 앞에서 맛본 짜릿한 미끄럼 타기의 추억… 가난하고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마음만은 행복했던 한 아이의 어린 시절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이발소는 서울에서도 내가 가장 동경하던 곳이었다. 유리로 된 원통 속에서 빨갛고 파란 빗금이 온종일 빙글빙글 돌고 있는 이발소의 표시등이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었다. 과연 그 속은 신기했다. 정결하고 으리으리하고 숨이 막힐 것처럼 향기로웠다. 흰 가운을 입고 머리가 투구를 쓴 것처럼 견고하게 반짝거리는 이발사가 수없이 많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중략) 의자의 양쪽 팔걸이에다 널빤지를 걸쳐 놓고 이발사가 나를 번적 들어다 그 위에 앉혔다. 그때 나의 후각을 강하게 자극하던 게울 것처럼 느글느글한 포마드(머리털에 바르는 기름)의 향기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것은 어린 마음에 역하지만 그런 내색 안 하고 길들여야 할 도시의 냄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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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든, 머물든
베르나르 올리비에 지음 / 효형출판

"계획이 없는 사람은 이미 죽은 것이다."
4년에 걸쳐 1만 2000 킬로미터의 실크로드를 걸었던 <나는 걷는다>의 저자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새 책. <나는 걷는다>로 ‘걷기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그는 <떠나든 머물든>을 통해 일흔이 넘은 은퇴자의 시선으로 특별한 은퇴 이야기를 펼쳐낸다. 지난 십 년 동안의 오랜 사색을 거친 저자는 인생에 있어서 가장 풍요롭고 중요한 ‘제3기’, 은퇴기를 맞이하는 모든 이들에게 말한다. 인생은 60에 시작한다고. - 문학 MD 송진경

책속에서 : 예순 살은 삶이라는 연회에서 후식을 먹는 시간이다. 인간 존재가 만들어내는 불꽃놀이의 마지막 마무리다. 그 동안 받았던 상처를 아물게 하고 스스로 획득한, 혹은 얻은 행복을 음미하는 데 그렇게도 긴 여정이 필요했다. 예순 살, 새로운 삶이 우리 앞에 열린다. 그것을 가능한 한 제일 좋은 방법으로 채우도록 하자. 미래가 우리의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미식가처럼 맛보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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