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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공선옥 지음 / 문학동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주위 사람들이 숱하게 죽었다"
(...) 내가 가장 예뻤을 때 / 주위 사람들이 숱하게 죽었다 / 공장에서 바다에서 이름더 없는 섬에서 / 나는 멋을 부릴 기회를 잃어버렸다 // (...) 내가 가장 예뻤을 때 / 나는 너무나 불행했고 /  나는 너무나 안절부절 / 나는 더없이 외로웠다 - 이바라기 노리코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중

'앞뒤꼭지 짱구에 태평양 같은 이마'를 가진 스무 살 처녀 마해금. 이름도 촌스런 그녀를 중심으로 한 청춘들의 터전은 1980년대 광주였다. '사람이 많이 죽어 간' 그 고장에서, 해금 일행은 더 행복해도 좋았을 꽃다운 시절을 지난다. 그들은 때론 어리숙하고, 항상 가난하며, 종종 고통스럽다. 아빠 없는 아이를 보건소에서 낳거나, 헌혈하러 가다 유탄에 맞아 죽거나, 그 죽음을 목격하고 스스로 세상을 떠나는 이가 있다. 누군가는 돈이 없어 조카의 기저귀를 훔치고, 누군가는 노동쟁의를 외치며, 누군가는 유식한 대학생 친구들을 힐난하며 자신을 한탄한다.

옹색하나 자신들만의 풋풋한 역사를 꿈꿨던 이들은 현대사의 뼈아픈 굴욕, 굴종, 실수, 실책과 실패에 맞물려 누가 그랬는지도 모른 채 허물어져 간다. 작가 공선옥은 어딘가 한심했고 어딘가는 야물찼지만 대체로 서글펐던 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고 그저 비극적이지만은 않게 그려낸다. 구수한 사투리와 정겨운 에피소드가 있다. 사랑도 설렘도 있다. 그래야 모름지기 청춘이라 할 수 있으므로. 어디까지 자책하고 어디까지 고민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작품 속 누군가의 말처럼 '사는 것이 죄는 아닝게로' 막연히 울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말하는 듯 하다. 그래서 작가는 그 시절에 수줍은 작별인사를 보내고, 향긋한 봄바람을 기대하고 있는 것일 게다. 
- 문학 MD 김재욱

책속에서: "난 참 이상해."
우리는 수경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고 있었다. 다만 너무 아프고 너무 무서워서 다들 말을 안 할 뿐이다. 우리가 금요일 쯤이면 땡땡이를 치고 산에 올라간다는 정보를 입수한 태용이와 승규가 나타났다. 승규가 가방에서 담배를 꺼냈다. 수경이 저도 달라고 했다. 수경은 캑캑거리면서도 담배 한 개비를 다 피웠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태용이가 담배 대신이라도 되는 듯 자랑스럽게 소주병을 꺼냈다. 우리는 한 사람씩 돌악며 깡소주를 나발불었다.
"진짜 웃겨."
우리는 수경이 하려던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았던 것처럼 태용이가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이 세상이 참 이상하고 웃기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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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적 충동
조지 애커로프, 로버트 J. 쉴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오바마 행정부 열독 중! 2009년 상반기 가장 주목할 경제서"
'레몬이론'의 창시자이자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 애커로프, 예일대 교수로 뉴욕타임스에 칼럼을 기고중인 로버트 쉴러, 이 두 거물급 경제학자들이 행동경제학과 화폐금융론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를 해석하는 새롭고 놀라운 관점을 제시한다. 책의 제목인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은 케인스가 '일반이론'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로, 인간의 비경제적 본성이야말로 경제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라는 개념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야성적 충동이 어떻게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 하는지 그 실체를 확인함으로써, 경제적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번영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그 목적이 있다. - 경영 MD 홍성원

장하준 교수의 추천사: 애커로프 교수와 쉴러 교수는 기존의 경제학에서 완전히 무시되거나 부차적인 요소로 취급되는 자신감, 공정성, 부패, 화폐착각, 그리고 이야기 등의 요소들을 경제학의 핵심부로 가지고 들어온다. 이들은 유명한 경제학자 케인스의 표현을 따라 이러한 요소들을 '야성적 충동'이라고 부르면서, 이를 통해 금융과 부동산 시장의 거품, 경기순환, 실업, 물가, 저축, 투자, 심지어는 인종차별 등 기존의 경제학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현상들에 대해 통찰력 있으면서도 재미있는 설명들을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기존의 경제학보다 더 현실성 있고 사려 깊은 경제학을 발전시키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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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 젊게 만들기
마이클 로이젠.메멧 오즈 지음, 유태우 옮김 / 김영사

"'내몸'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노화는 운명이 아닌 선택이다? '내몸' 시리즈 저자들이 완성한 이 책은 '내몸에 숨겨진 과학을 이해하면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고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스트레스 넘치는 사회에 사는 현대인의 화두 역시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건강하게 살아갈까, 혹은 죽을 때 병에 걸리지 않고 편안히 눈감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에 맞닿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뇌, 심장, 스트레스 관리, 숙면, 전립선 등 노화에 숨겨진 과정과 신비로운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면서 보다 근본적인 노화방지법과 젊음유지 노하우를 제시한다. 비싼 비용 들이지 않고도 생활 습관 점검을 통해 노화를 예방하고 건강하게 살고자 한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실용 MD 조현정

'내몸' 시리즈 모두 보기 :
<내몸 사용설명서>
<내몸 다이어트 설명서>

<내몸 건강설명서 세트 - 전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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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미술 이야기 - 피렌체편
김태권 지음 / 한겨레출판

"미술 교양 만화의 진수!"
<십자군 이야기>의 김태권이 본인의 내공을 십분 발휘환 미술사 책으로 돌아왔다. 찬란했던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로의 여행을 떠나며 작가가 전면에 내세운 인물은 바로 '조르조 바사리(1511~1574)'. 화가이자 건축가인 동시에 <르네상스 미술사 열전>이라는 저작을 남긴 바사리를 통해 메디치 가의 복잡한 가계와 각 예술가들과의 후원자 관계, 피렌체와 주변 도시국가와의 권력 구도 등을 재구성한다. 르네상스 미술사를 채우는 낯선 이름과 낯선 사건, 낯선 작품을 "쉽고 잘 읽히는 만화"로 재구성하고 싶다는 저자의 바람처럼, 쉽고 재미있는 '교양만화'로 부르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작품. 인문 MD 금정연

저자의 말 나는 이 책에서, 만화와 회화의 병치를 실험해보고 싶었다. 만화의 말풍선 안에 회화를 넣기도 하고, 회화를 배경으로 만화 인물이 서 있기도 한다. 이것이 독자 여러분께 새로운 시각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 물론 형식 실험이 지나쳐서 내용 전달을 그르치지 않도록 노력했다. 노력은 했지만, 결과는 어떨지 모르겠다. 안 그래도 내용이 생소할까봐 걱정인데, 더 그렇게 만든 건 아닐까? 원래의 의도는 이러한 형식을 통해 여러분을 미술사의 즐거움에 초대하려는 것이었다. 이 책은 나 혼자 느끼기 아까운 감동을 함께 느끼러 오시라는, 여러분께 보내는 나의 초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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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밥 공주
이은정 지음, 정문주 그림 / 창비

"제13회 창비 좋은어린이책 대상 수상작"
김중미의 <괭이부리말 아이들>, 배유안의 <초정리 편지> 등의 주옥 같은 창작동화를 발굴해온 '창비 좋은어린이책 대상'이, 올해로 13회를 맞아 두 권의 수상작 선보입니다. 따뜻한 격려와 단단한 희망을 선사하는 장편동화 <소나기집 공주>, 유연한 상상력과 재기발랄한 문체가 돋보이는 단편집 <이상한 열쇠고리>, 한국 아동문학을 이끌어 갈 재능있는 두 신인 작가의 주목할 만한 데뷔작입니다.  

<소나기밥 공주>는 '고학년 창작 부문' 대상 수상작으로, 아빠가 알코올 중독으로 무료 재활원에 들어가게 되면서 혼자 지내게 된 공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주인공 공주도, 지은이도 직접적으로 희망을 말하지 않지만, 끝내 굳센 믿음을 잃지 않는 공주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린이 MD 이승혜

작가의 말 중에서: 어렸을 때부터 있는 듯 없는 듯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하도 듣다 보니 나중에는 그 말이 너무 익숙해서 나조차도 나를 희미한 사람이라고 여겼다. 어디를 가도 사람들은 대부분 나를 모르거나 기억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럴 때면 몸에서 힘이 아주 많이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고는 했다. 밥을 잔뜩 먹어도 별로 기운이 나지 않았다.
그러다 동화를 만났다.
동화는 나에게 선명한 놀이로 다가왔다. 같이 잘 놀다 보면 나도 따라 선명해질 것 같은 놀이. 그러면서도 굉장히 만만치 않아 보이는 놀이.
놀면서 깨달았다. 논다는 게 늘 즐겁고 신나지만은 않다는걸. 때로는 무척 힘들고 아프기도 하다는걸. 그래도 계속하고 싶었다. 나에게 이만큼 재미있는 놀이가 이 세상에 또 있을 것 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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