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어진 재난들이 엄청난 이윤으로 바뀌자 전 세계인들은 같은 결론을 내렸다. 즉 부를 거머쥔 권력자들이 고의적으로 재난을 일으켜 이용한다는 것이다. 2006년 7월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전국 여론조사를 살펴보자. 응답자들의 3분의 1 이상이 정부가 9.11 테러에 개입했거나 아니면 중지시키기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정부는 미국이 중동에서 전쟁을 수행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의 재난에서도 비슷한 추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루이지애나의 카트리나 이후, 재해민 구호소에서는 제방이 무너진 게 아니라 사실은 몰래 파괴된 것이라는 루머가 떠돌았다. 이슬람국가운동의 지도자인 루이스 파라칸은 흑인 거주지를 붕괴시켜 백인 거주지에 수해가 없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노 로고>의 저자 나오미 클라인의 화제작 <쇼크 독트린>이 출간되었습니다. 저자는 위와 같은 음모론을 지지하는 대신, 그러한 대재난 이후에 주목합니다.

case 1.
뉴올리언스 제방이 무너지고 석달 뒤, 1976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프리드먼은 이렇게 말했다. "뉴올리언스의 학교 대부분은 폐허가 되었다. ... 비극이라 하겠다. 그러나 한편으론 교육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꿀 기회이기도 하다." 수해 이후 대부분의 주민들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 시스템의 대체는 매우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뉴올리언스의 공립학교 시스템은 민간 단체가 운영하는 차터 스쿨로 대체되었으며, 이로 인해 다수의 노조 계약이 사라지고 대부분의 교사가 전보다 적은 월급으로 채용되었다.

case 2.
1997~1998년 서구의 단기자본이 아시아에서 대거 이탈하면서 아시아 여러 국가에 금융위기가 찾아왔다. 당시 아시아의 보호주의 정책에 불만을 품고 있던 서구 자본들은 이를 아시아 시장 진입을 차단해온 장벽들을 단번에 제거할 기회로 보았다. "IMF는 위기의 진짜 원인이 뭔지는 관심이 없었다. 대신에 약점을 찾는 교도소 심문관처럼 오로지 위기를 어떻게 지렛대로 이용할지를 골몰했다." IMF는 아시아 국가들의 예전 방식들을 소멸시키고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스타일로 재편하려 했다. "우리는 지금 아시아에서 더욱 나쁜 소식이 들려오길 바랍니다. 그래야 구조조정을 촉진할 수 있어요."

저자는 위와 같은 케이스를 '쇼크 독트린'의 대표적 사례로 들고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쇼크 독트린을 주도하는 자들은 비극에서 '기회'를 발견합니다. 쇼크 독트린의 전개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쟁, 쿠데타, 테러, 주식시장 붕괴, 자연재해 등의 거대한 재난이 국민들을 총체적 쇼크 상태에 몰아넣습니다. 커다란 충격에 빠진 사회는 이전에 강력하게 보호했던 것들-가치나 시스템-을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한 예로, 부시 정부는 9.11 테러로 인해 하얗게 질려버린 미 국민들의 머릿속에 '문명의 충돌', '악의 축', '국토안보'라는 단어를 채워넣었습니다. 저자는 부시 정부가 쇼크 독트린을 통해 9.11 테러 이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개인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해외에서는 민영화된 전쟁을 벌이며, 국내에서는 사기업들의 안보 복합체를 건설하는-을 실제로 실행할 수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나오미 클라인이 이 책을 통해 가장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은, 대처, 레이건, 부시 정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밀턴 프리드먼과 시카고 학파입니다. 프리드먼은 "오직 위기만이 진짜 변화를 만들어낸다. 위기가 발생하면 이제껏 밀려났던 사상에 근거한 조치가 취해진다. 또한 과거에 정치적으로 불가능했던 일들이 오히려 불가피해진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이들이 말하는 변화는 '누구를 위한 변화'일까요. 저자는, 프리드먼이 평생 추구해온 자유주의 시장경제와 통화주의를 위해 재난 상황을 적극 활용하고 지지해왔다는 사실을 책 전반을 통해 입증합니다.

유례없는 세계적 금융위기로 관련 도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주목해서 읽어볼만한 최신 화제작입니다. 위기를 기회삼아 자신을 강화해온 자본주의의 역사를 일별하고, 지금 현재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세계화의 흐름을 통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시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알라딘 도서팀장 박하영 (http://blog.aladin.co.kr/this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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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크 독트린
나오미 클라인 지음 / 살림Biz

"충격과 함께 시작된 현대 자본주의의 역사"
오늘날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경제 위기의 현실에 대한 표면적 분석에서 탈피해 위기의 근본 원인과 작동 기제를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추적해낸 저명한 저널리스트 나오미 클라인의 역작. 세계 경제를 쥐고 흔드는 소수와 그들을 둘러싼 부의 거품 내부에서 흐르는 급격한 자본의 순환, '민영화', '자유시장', '규제 완화'로 대변되는 은밀한 시스템의 추악한 욕망을 용기 있게 폭로한다. 세계 경제가 어떤 방식으로 흘러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독보적인 책이다. - 경영 MD 홍성원

저자 나오미 클라인은 누구?'시민운동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전작 <노 로고>를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만들며 화려화게 데뷔한 나오미 클라인은 2005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지성 100인'에 선정된 바 있다. <노 로고>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신작 <쇼크 독트린> 역시 26개 언어로 번역되어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지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캐나다 킹스칼리지 대학에서 민사법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 정치경제대학에서 강의하는 한편, '네이션', '가디언', '글로브 앤드 메일' 등 유수 언론 매체에 활발하게 글을 기고하는 세계적인 칼럼니스트로 매 칼럼마다 전세계 지성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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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
에이드리언 코난 도일.존 딕슨 카 지음 / 비채

"정통성과 실력 갖춘 셜록 홈즈 외전"
"범죄는 어디로 갔을까, 왓슨? 불가사의한 일, 상식을 벗어난 기괴한 사건이 없다면 세상 살아가는 맛이 모래나 마른 풀 씹는 것 같지 않겠나? 사건은 영원히 사라진 걸까?"

'셜록 홈즈'의 창조자 아서 코난 도일의 아들 에이드리언 코난 도일과 미국 출신의 명 추리소설 작가 존 딕슨 카가 함께 쓴 셜록 홈즈의 또 다른 이야기. 셜록 홈즈의 마지막 사건집이자 공개되지 않은 사건의 뒤를 좇는 명탐정의 활약상을 그린 열두 편의 모험을 담았다. 홈즈의 흔적을 기초로 한 새로운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등장인물의 성격과 어조, 그들이 만드는 분위기와 사건 구성 등의 세밀한 완성도는 코난 도일의 그것과 꼭 닮아 있다. 홈즈의 팬, 아서 코난 도일의 팬, 존 딕슨 카의 팬, 추리소설 팬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책.
 
- 문학 MD 김재욱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 제작노트 : http://blog.aladin.co.kr/readordie/2424254
위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북스피어 출판사에서 직접 기록한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 제작노트를 만날 수 있습니다. 출간이 결정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사건의 시작' /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이라는 매력적인 제목을 갖게 되기까지의 과정 ('책제목 블루스') / 만년이 된 홈즈와 왓슨의 모습을 예고한 '편집자는 행복하여라' / 표지가 확정되기까지의 과정과 이스터에그를 예고한 '표지를 향해 가라!'가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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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의 전쟁
게리 D. 슈미트 지음, 김영선 옮김 / 주니어랜덤

"오늘의 비극을 통해 내일의 희망을 만드는 이야기"
"수요일의 오후를 셰익스피어와 함께하는 건, 생각보다 멋진 일이었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7년, 셰익스피어와 사랑에 빠진 미국 소년 '홀링 후드후드'. <수요일의 전쟁>은 전쟁의 참상을 목격하며, 그리고 한 권의 책을 통해 자신이 만들어 갈 미래를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게 되는 한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전쟁에 반대하며 자유를 외치는 누나,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같은 반 베트남 소녀, 남편을 전쟁터로 떠나보낸 담임 선생님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베트남전쟁, 셰익스피어, 그리고 성장이라는 묵직한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는 주인공 덕분에 경쾌하게 읽힙니다. 전쟁은 뉴스 속에나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인류 공통의 책임임을 보여주는 장면들 역시 자극적이거나 어렵지 않습니다. 비극 앞에 무너지지 않고 희망을 만드는 법에 대한 힌트가 보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신념을 갖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어른까지, 폭넓은 독자층이 읽을 수 있는 이 작품은 2008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미국도서관협회(ALA) 선정 우수아동도서,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 최고의 책 등 권위 있는 기관의 추천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역대 뉴베리 문학상 수상작 베스트 3 : <클로디아의 비밀>, <내가 사랑한 야곱>, <헨쇼 선생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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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열의 자동암기 영어회회
문단열 지음 / 길벗이지톡

"아무리 게을러도 버튼 누를 힘만 있으면 외워져요!"
정말 게을러서 책 한 권 끝내기가 힘들었는데 이 CD는 그냥 자동으로 다 듣게 되네요!”(김은진, 29세, 회사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공부하니까 특히 아이들이 더 좋아하네요.”(안주희, 38세, 주부) 'English Cafe'로 이미 유명한 저자 문단열은 책 보기도 귀찮으면 책에 딸린 mp3 CD만 틀어놓고 귀에 익히라고 말한다. 그저 듣기만 하면 다 된다니, 그야말로 라면처럼 간편한 영어회화 책이다. 청산유수같은 저자의 해설과 생동감 넘치는 대화를 듣다보면 어느새 회화의 기본이 되는 1200문장이 머리에 들어와있다. 5권의 내용을 독파한 독자를 위한 보너스, '누가 외워도 참 잘 외워지는 120문장', '테스트용 mp3 파일'도 알차다. 오디오 제작비에만 총 5억을 쏟았을 정도로 정성이 담긴 책이다. 
- 외국어 MD 김세진

함께 공부하면 좋은 영어회화책 : <English Icebreak Basic>, <English Re-Start Basic>, <3030 English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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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고미숙 지음 / 그린비

"사랑이 어떻게 '안' 변하니!"
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하다니, 그것 참 곤란한 이야기다. 학점 관리에 토익에, 제2외국어에, 입사&승진 공부만 해도 머리가 터질 것 같은데. 물론 고미숙이 말하는 공부가 그런 공부는 아니다. 의심없이 주어진 것들을 다시 바라볼 것, 모르는 게 있다면 알려고 노력할 것,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것. 어째, 그냥 외우는 것보다 더 힘들 것 같긴 하지만.
 
나이를 먹으며 사람들은 종종 "(그토록 많은) 연애를 했는데, 왜 연애는 항상 똑같은 걸까" 고민하기 마련이다. 고미숙의 대답은 간단하다. 언제나 '나'란 존재는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절망하고 때로 냉소한다. 하지만 고미숙은 말한다. '나'를 바꾸면 어떨까? 그러니까 사랑이, 우리 안의 에로스가 폭발해 나와 내 몸, 그리고 인생을 바꾸게 한다면?
 
어차피 소통불가능한 타인끼리 만나 자신들의 욕망만을 소비하는 '쿨한' 사랑도, 내 모든 것을 바쳐 희생하는 '순애보적' 사랑도, 반쪽이가 반쪽이를 찾아 영원히 행복한 하나가 되기를 꿈꾸는 '낭만적' 사랑도 아닌, 다르고 더 '단단한' 사랑을 찾는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 인문 MD 금정연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사랑의 기술>, <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 <사랑의 단상>, <사랑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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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이후
마이클 루이스 편저 / 21세기북스

"세계적 언론이 보도한 금융위기의 진실"
월스트리트 최고의 트레이더에서 <머니볼> 등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변신한 마이클 루이스의 신작. 최근의 금융공황을 재현하기 위해 1987년부터 20년동안 벌어진 네 번의 금융위기에 대한 석학들의 칼럼과 패닉의 순간을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모아 당시의 반응과 이후의 평가를 살폈다. 2008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을 비롯하여, 밀튼 프리드먼, 제프리 삭스, 조지프 스티글리츠(2001 노벨경제학상 수상), 레스터 서로우, 로버트 쉴러 등 세계적 석학들이 지난 20년동안 주요 언론에 기고했던 글들을 수록하였다. 2008년 12월 한,미 동시 출간. - 경영 MD 홍성원

마이클 루이스는 누구? : 월스트리트 최고 두뇌들의 머니게임을 그려낸 <라이어스 포커>, 추측과 전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영기법을 제시한 <머니볼>의 작가. 미국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하고, 영국 런던 경제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살로먼 브라더스에서 일했으며, 이후 저널리스트로 '이코노미스트', '월스트리트저널'등에 글을 썼다. 시사주간지 '스펙테이터' 미국판의 편집인, '뉴리퍼블릭'의 주필로 활동하며 현재 '뉴욕타임스 매거진', '슬레이트', 'LA타임스'등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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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s 서울놀이
배두나 지음 / 중앙books

"두나, 서울로 떠나다?!""
앞서 런던과 도쿄를 담았던 배두나의 여행 놀이 시리즈. 그 세 번째 목적지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집이 있는 서울이다. 모험을 떠난 곳이 자신이 사는 도시이기 때문에, 이 책은 기존의 시리즈와는 차별될 수밖에 없다. 배두나는 이제 이방인으로써가 아니라 '거주인'이 되어 자신만이 알고 있는 서울의 매력을 자랑하기 위해 종횡무진한다.
 
그렇게 그녀가 담은/그녀가 담긴 풍경은 독자들에게도 독특한 느낌을 안겨준다. 런던과 도쿄에 이어, 동경하는 도시가 아니라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를 만나는 것은 신선한 경험이다. 독자들 역시 언젠가 걸었고 지나친 적이 있는 평범한 대도시의 구석구석이 그녀와 함께 책 속에서 움직인다. 이는 앞선 외국 도시의 탐방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생동감이다.
 
그 생동감이야말로 사진의 숨겨진 매력이며, 그 매력은 그 사진을 보는 사람의 추억과 기억 속에서 찾을 수 있다. 배두나의 세 번째 여행기(?)야말로 그녀가 '한국에 사는' 독자들의 기억과 추억을 통해 하나의 도시를 한껏 꽃피운 사례다. 지금까지는 물론이고 아마 앞으로 시리즈가 나오더라도 다시 만나기 어려울, 이 땅과 함께 사진을 찍고 찍히며 풍경을 재발견하게 되는 놀라운 수확.  - 예술 MD 최원호

배두나의 도시 놀이 시리즈 함께 보기 : <두나's 런던 놀이>, <두나's 도쿄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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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별
조디 피콜트 지음, 곽영미 옮김 / 이레

"내 몸의 권리를 찾기 위해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
백혈병에 걸린 언니 케이트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태어난 안나. 열세 살이 된 안나는 다시는 자신의 몸에 손대지 못하도록 부모에게 소송을 걸기 위해 변호사 캠벨 알렉산더를 찾아간다. 전직 변호사였던 엄마 사라는 자신의 변호를 직접 맡고, 아빠 브라이언은 안나의 편에 선다. 위태롭게 겉으로 드러나는 평온을 유지해왔던 가족은 둘로 나뉘어 법정에서 맞닥뜨린다. 생명과 과학기술, 그 사이에 실종될 위기에 놓인 '가족'의 의미를 그린 작품.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전미도서관 협회에서 선정하는 알렉스 어워드 수상작으로 영화 [노트북]의 닉 카사베츠 감독, 카메론 디아즈 주연의 영화로 제작 중이다. - 문학 MD 김재욱

책속에서 : 설명할 게 너무 많다. 내 피가 언니의 혈관으로 스며들고 있다는 것, 언니에게 줄 백혈구를 뽑기 위해 간호사들이 날 꼼짝없이 누른다는 것, 의사가 한 번만 갖고는 안 된다고 말한 것. 또 골수를 뽑고 나면 멍이 들고 뼈가 욱신댄다는 것, 언니에게 줄 여분을 만들려고 내 몸속 줄기세포를 더 많이 발화시키는 주사를 맞는다는 것. 나는 아프지 않지만 차라리 아픈 게 낫겠다는 사실. 내가 태어난 이유는 언니를 위한 결과물일 뿐이라는 사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에 대한 중요한 결정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의견을 말할 자격이 있는 당사자에게는 아무도 묻지 않는다는 사실.
 
설명할 게 너무 많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설명을 한다. "신이 아니에요. 제 부모님이에요." 내가 말한다. "내 몸의 권리를 찾기 위해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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