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천득 선생의 '인연'만큼이나 우리 나라 사람이라면 모두 한번쯤 읽어보았을 수필 '무소유'의 저자 법정 스님. 그가 <홀로 사는 즐거움> 이후 4년여 만에 새 산문집을 펴냈습니다. '맑고 향기롭게' 소식지에 한달에 한 편씩 기고했던 글을 모아 엮은 것입니다. 그는 산중에 머물며 얻은 깨달음의 사유를 담박하고 간명한 언어로 풀어놓습니다. 지난해 병고를 겪은 탓인지 삶과 죽음의 문제, 인생의 마무리와 세상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픈 가르침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저자의 어조는 조금의 그늘도 없이 그저 담담합니다.
스님은 말합니다. '삶이란 순간순간의 존재'이며 '모자랄까 봐 미리 준비해 쌓아 두는 그 마음'이 바로 '결핍'이라는 것. '무소유' 때와 마찬가지로 필요 이상의 것을 원치 않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산문집 내내 독서-고전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띕니다. 그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존재로서의 책'에 주목합니다. "세상에 책은 돌자갈처럼 흔하다. 그 돌자갈들 속에서 보석을 찾아야 한다. 그 보석을 만나야 자신을 보다 깊게 만들 수 있다." "좋은 책을 읽고 있으면 내 영혼에 불이 켜진다. 읽는 책을 통해서 사람이 달라진다."
자기 자신, "산중에 책과 차가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까"라고 고백하면서도, 그에 대한 조금의 집착조차 스스로 경계하는 저자를 보며, 삶과 글이 합치하는 모습에 다시 한번 감동합니다.
"책을 가까이 하면서도 그 책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아무리 좋은 책일지라도 거기에 얽매이면 자신의 눈을 잃는다. 책을 많이 읽었으면서 콕 막힌 사람이 더러 있다. 책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읽을 수 있을 때 열린 세상도 함께 읽을 수 있다. 책에 읽히지 않고 책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책에는 분명 길이 있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죽어간다는 것의 동의어이기도 합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순간의 삶'에 충실해야만 합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곧 새로운 시작, "언제 어디서나 삶은 어차피 그렇게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그 순간들을 뜻있게 살면 된다". 자신의 삶의 태도를 돌아보기 좋은 글들이 묶여 있어, 한달여밖에 안 남은 2008년을 마무리하며 읽기 좋은 고마운 책입니다.
- 알라딘 도서팀장 박하영 (http://blog.aladin.co.kr/this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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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무리
법정 지음 / 문학의숲
"삶은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수많은 독자들에게 ‘무소유의 정신’을 전파한 법정스님의 새로운 산문집. <홀로 사는 즐거움> 이후 4년여 만에 발표된 이 책은 산중에 기거하는 동안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맑고 향기롭게’ 소식지에 발표한 56편의 글을 모은 것이다.
지난해 호흡기 질환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든 스님은 병상 중에 얻은 삶과 죽음, 노년에 대한 깨달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삶은 소유도 아니고 영원한 것이 아닌 한때의 것’ 뿐이니 순간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 삶을 이루는 소박한 행복 세 가지는 스승이자 벗인 책 몇 권, 나의 일손을 기다리는 채소밭, 그리고 오두막 옆 개울물 길어다 마시는 차 한잔이다.” 법정스님의 작은 것으로부터의 감사함과 깨달음이 <아름다운 마무리>에 오롯이 담겨있다. - 문학 MD 송진경
책속에서: 아름다운 마무리는 살아온 날들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것, 타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잃어버렸던 나를 찾는 것, 수많은 의존과 타성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홀로 서는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용서이고, 이해이고, 자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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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기별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소설가 김훈의 내밀한 세계"
올해로 예순을 맞이하는 <칼의 노래>의 저자 김훈이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 <바다의 기별>을 선보인다. 책머리글부터 13편의 에세이를 거쳐 전작에 대한 서문과 수상소감을 엮은 마지막 부록까지 그만의 색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어느 것 하나라도 가벼이 넘길 수 없는 13편의 짧은 글에 그의 삶의 여정을 엿볼 수 있는 대상이 등장한다. 아버지, 어머니, 딸 그리고 글쓰기와 작품세계. 그간 드러내지 않은 내밀한 이야기들이 날카로운 시각과 깊이있는 사유의 과정을 통해 거침없는 언어로 펼쳐진다.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과 모든, 건널 수 없는 것들과 모든, 다가오지 않는 것들과 모든, 참혹한 결핍들을 모조리 사랑이라고 부른다.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 표제작 ‘바다의 기별’ 중에서 - 문학 MD 송진경
김훈의 다른 책 : <칼의 노래>, <강산무진>, <남한산성>, <자전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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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하는 글쓰기
박미라 지음 / 한겨레출판
"당신은 이제 아팠지만 다 나았고 해야 할 일이 있다"
우리는 모두 아프다. 직장에 학업에 가정에 경제에 미래에 연애에- 무엇하나 제대로 풀리지 않는 세상살이에 치이며 골병이 든다. 때론 '괜찮다'라는 말 한 마디가 절실하지만 누구하나 우리를 위로하진 않는다. 그래서일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는 <기획회의> 최신호를 통해 2008년의 출판 대표 키워드를 '자기치유'로 꼽았다. 결국 자신의 상처는 자신이 보듬어야 한다는 뜻?
<천만번 괜찮아>의 박미라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자기치유'의 길은 바로 글쓰기다. 실제로 '치유하는 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얻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례를 들려주는 그녀는, 우리가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고 또 용서하며 더 큰 기쁨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단지 글쓰기일 뿐인데…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녀의 말은 그 자체로 따뜻하고 또 솔깃하다.
문득 커트 보네거트의 소설 속 한 문장이 떠오른다. "당신은 이제 아팠지만 다 나았고 해야 할 일이 있다". 해야할 일이 많지만 여전히 아픈 당신, 글쓰기를 시작할 때다. 단지 노트 첫장에 '괜찮아'라는 말을 적는 일이라도, 일단 시작하고 보는 게 좋겠다. - 인문 MD 금정연
저자의 말 : 글쓰기는 참 탁월한 도구다. 단 한 문장으로도, 서툰 글솜씨로도, 아무렇게나 끄적인 낙서로도 치유의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마음 치유의 방법은 아주 다양한데, 글쓰기 안에 그 모든 게 들어 있다. 나를 표현하기, 거리두기, 직면하기, 명료화하기, 나누기, 사랑하기, 떠나보내기, 수용하기까지. (...중략...) 이처럼 내면의 상처를 회복하고, 한층 더 성숙한 의식을 갖기 위해 글쓰기를 시도하는 것. 그것이 바로 '치유하는 글쓰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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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봉 이광희 선생님의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1
박은봉 이광희 지음 / 책과함께어린이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 편지> 작가 박은봉의 5년 만의 신작!"
스테디셀러 <한국사 편지>의 박은봉 선생님과 <역사 인물 신문>의 이광희 선생님이 의기투합해 쓴 '정말로' 재미있는 어린이 역사책. 일본이 우리 역사를 왜곡하려고 퍼뜨린 이야기, 서민들의 강한 염원에 의해 과장된 이야기, 사실보다 훨씬 흥미롭기 때문에 사실처럼 굳어져 버린 이야기 등 잘못 알려진 스무가지 한국사 상식을 명쾌하게 바로 잡았습니다.
재미만큼 깊이가 있습니다. 단순한 역사적 지식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역사를 알면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세상을 이해하게 된다는 생각으로 글을 쓴다'는 박은봉, '어린이들이 세상을 보는 밝은 눈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역사책을 쓰는' 이광희. 어린이와 역사에 대한 두 작가의 애정이 오롯히 담긴 책. <한국사 편지>에서 이미 검증받은 바 있는 박은봉 선생님의 필력은 여전히 감탄을 자아냅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작가의 말 : 역사는 끊임없이 몰랐던 사실이 밝혀지고, 새롭게 해석된답니다. 탐정소설보다도 재미있는 역사 공부를 어린이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 박은봉
"온달이 바보가 아니라고? 위인전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원효대사의 해골 이야기도 사실이 아니고? 어린이 역사책만을 쓰며 십 년 가까이 역사 공부를 했는데 내가 아는 상식 중에 잘못된 게 이렇게 많다니! 그때부터 책을 끼고 왜 틀린 역사가 상식처럼 자리 잡게 되었는지 파고들기 시작했어. 의심을 품지 않고 외우기만 했던 역사 공부. 파고들어보니 잘못 알려진 상식들이 맣았어. 이 책은 이렇게 해서 시작되었단다. 틀린 상식은 짧게 다루고, 왜 틀렸는지에 대해서는 또렷하게 밝혀두었어. 자, 호기심을 품고 역사 바로잡기를 시작해 볼까?" - 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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