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내'가 있었기에 '내일의 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오늘의 내'가 있기 때문에 '어제의 나'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과거에 일어났던 어떤 사건이 현재에 의해 새롭게 의미 규정되는 일은 꽤나 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개념어 사전>, <종횡무진 한국사>의 저자 남경태는 바로 이러한 시각으로 역사를 통찰합니다. 동양과 서양의 문명을 비교하고, 두 문명의 역사적 뿌리를 찾아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의 배후에 숨겨진 역사를 찾는 것이 바로 이 책 <역사 -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의 목표입니다.
따라서 역사 전반에 대한 '정통적인' 이해나 지식이 필요해서 이 책을 집어드셨다면 그에 대한 기대는 약간 접어두셔야 하겠습니다.(물론 담긴 내용이 헐겁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종횡무진 다방면의 글쓰기와 번역 작업을 해온 저자의 이력답게, 서양과 동양, 고대와 중세, 근대와 현대를 넘나들며, 자유롭고 주관적인 해석으로 역사를 재구성하기 때문입니다. 순차적이고 나열적으로 역사의 흐름을 되짚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주제에 따라 시공간을 자유롭게 오가는-저자 자신의 표현에 따르자면 그야말로 '되는대로' 씌여진 역사책. 서양 문명을 '글로벌', 동양 문명을 '로컬'이라 칭하며, 동양 문명이 서양 문명에 패한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고 단언하는 서문만 보아도, 저자의 주관이 상당히 강하게 투영된 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지은이는 마지막 장에서, IMF 위기 같은 경제문제를 살펴볼 때조차 역사를 비롯한 인문학이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도구로 쓰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세계적 금융 위기로 경제 문제에 대한 각종 책들이 쏟아지는 이 때, 약간 방향을 틀어 현재의 우리 삶을 돌아보는 새로운 틀로서의 역사가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 알라딘 도서팀장 박하영 (http://blog.aladin.co.kr/this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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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남경태 지음 / 들녘
"모든 시사의 배후에는 반드시 역사가 있다!"
저자이자 번역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인문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섭렵하고 있는 남경태. 그가 <철학>에 이어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으로 <역사>를 제시한다. 논리정연하면서도 자유분방한 그의 스타일 그대로 한국사와 동양사, 서양사를 한데 뭉뚱그려 동시에 진행시키며 자기 나름의 역사적 관점에서 해석과 평가를 시도한다. 바로 그것이 이 책을 독특하면서도 재미있게 만들고 있다. 단순히 연대기적으로 역사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세계가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가를 자신만의 관점에서 밝혀내는 문제적 저작이다. - 인문 MD 금정연
저자의 다른 책 : <개념어 사전>, <철학 -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한눈에 읽는 현대 철학>, <종횡무진 서양사>, <종횡무진 동양사>, <종횡무진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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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하는 대폭락
소에지마 다카히코 지음 / 예문
"연쇄 대폭락은 2011년까지 이어진다!"
일본의 국가전략가 소에지마 다카히코가 세계 경제의 연쇄 대폭락을 예언한다. 저자는 이미 전작인 <공황전야>, <달러패권의 붕괴>를 통해 주가 대폭락을 예측한 바 있다. 환율과 주가가 요동치고 있는 지금,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채권이라 진단하고, 이마저 무너진다면 대공황은 불보듯 뻔한 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워렌 버핏은 이미 대폭락 3년 후를 준비하고 있고, 세계의 부호들은 금 사재기에 나서고 있음을 강조하며, 대폭락은 3년 후인 2011년까지 이어질 것이라 예상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왜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미국이 그렇게도 자랑하던 금융공학의 실체는 무엇이었는지, 세계 경제의 배후에 존재하는 거대한 세력의 실체는 무엇인지 낱낱이 파헤치며, 세계 경제 위기를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그 대응책을 강구한다. 저자는 명쾌하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향후 2,3년 동안의 경제흐름 및 금융흐름을 큰 안목에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 경영 MD 홍성원
저자의 다른 책 : <세계 대공황>, <위기의 한국경제> , <부동산 대폭락의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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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꿈
오정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삶이 낡기 시작하는 순간, 생의 기쁨이 시작된다"
<유년의 뜰>, <불의 강> 등 한국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겨온 작가 오정희의 소설집. 1968년 등단 이래 1979년 이상문학상, 1982년 동인문학상, 1996년 오영수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의 대표작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2003년 독일에 번역 출간된 <새>를 통해 리베라투르상을 수상했으며, 이는 해외에서 문학상을 수상한 한국인 최초의 사례로 기록되었다. <돼지꿈>은 일상의 소소한 사건을 통해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의 의미를 헤아리려는 의지를 담아낸 작품집이다. '몹쓸 사랑의 노래', '마흔에 다시 쓰는 일기', '이 웬수 같은 나의 가족', '세상이라는 놀이터에서'. 갈래로 나뉜 이야기들은 공지영, 신경숙 등 후배 작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언어의 힘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 문학 MD 김재욱
작가의 말 : 세상을 알아간다는 것이 한때의 기대와 열정을 조금씩 포기하고 생활이라는 괴물과 타협하는 과정이라는 것은 참으로 비감하고도 서글픈 일이다. 애초에 인생이 우리에게 약속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평범하고 단조로워 보이는 일상의 한 겹 안쪽을 들여다보면, 거기에는 실핏줄처럼 섬세하고 복잡하게 얽힌 기쁨, 열망, 사랑, 슬픔, 분노 등이 삶을 이루며 흐르고 있다. 우리네 인생이란 이 같은 추상적 단면들이 이루는 무의의 연속이리라. 하지만 어느 한 순간 찾아오는 섬뜩한 삶의 진실이 반드시 비애를 동반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 세상 살아가는 누구든 그 애환이나 일렁이는 마음의 무늬는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공감이 생의 작은 위안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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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퀸 - 골짜기로 내려간 여우
존 버닝햄 지음 / 논장
"시대를 뛰어넘는 이야기, 존 버닝햄"
존 버닝햄 초기 대표작 <하퀸- 골짜기로 내려간 여우> 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굵은 터치와 단순한 그림으로 표현된 아름다운 꽃밭, 펼쳐진 들판, 녹색과 빨강 등을 중심으로 한 단순한 색감은 강렬하고 화사하죠. 하퀸을 따라 골짜기와 들판과 늪을 내달리다 보면, 어느새 나도 함께 달린 듯한 흥분과 강력한 생명력을 느낍니다.
또한, 부모님 몰래 골짜기로 내려가 모험을 즐기다 곤경에 빠지는 하퀸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똑같습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에 가득차 있는 아이들과, 아이들이 위험하지 않을까 항상 걱정인 부모님들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하퀸도 언젠가는 아이를 갖게 되고, 자신의 모험담을 들려주겠죠. 골짜기로 내려가지 말라고 덧붙일 겁니다. 하지만, 그 중에는 눈을 반짝이며 모험을 구상하는 아이도 있겠지요. - 유아 MD 강미연
저자의 다른 책 : <지각대장 존>,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우리 할아버지>, <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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