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인이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을 발견하기 전까지 구세계 사람들은 모든 백조는 흰 새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것은 경험적 증거에 의해 뒷받침된 난공불락의 신념이었다. 그런데 검은 백조 한 마리가 두어 명의 조류학자 앞에 홀연히 나타났으니 얼마나 흥미롭고 놀라웠을까. 이 사건에는 조류학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것은 관찰과 경험에 근거한 학습이 얼마나 제한적인 것인지, 우리의 지식이 얼마나 허약한 것인지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수천 년 동안 수백만 마리가 넘는 흰 백조를 보고 또 보면서 견고히 다져진 정설이 검은 백조 한 마리 앞에서 무너져 버린 것이다. 검은 백조 딱 한 마리로 충분했다."

'블랙 스완 현상'은 다음의 세 가지 특성을 보여줍니다. 1) 예측이 불가능하고 2) 엄청난 충격을 동반하며 3) 일단 현실로 나타나면 사람들은 뒤늦게 설명을 시도하며 그 현상이 이전에 예견 가능했던 것으로 여긴다. 서브 프라임 사태 이전에 "앞으로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파국이 월가를 덮칠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는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블랙 스완'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통해 현대 사회의 예측불가능성과 인식의 맹점을 파헤칩니다.

개연성이 희박하지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일-'블랙 스완' 현상이 유난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까닭은, 대부분의 사람이 '검은 백조란 없다'고 가정하고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대부분 자기가 불확실한 현실을 제대로 통제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쉬운데, 이는 '우리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며, 각종 매체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애초에 고려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던-배제의 영역에서 바로 큰 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인간은 이런 현상을 엄청난 위기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지은이는 특히 금융전문가들의 예견 능력을 '점성술사'의 그것에 비유하며 통렬히 비판합니다. 전문가들이 의존하는 근거라는 게 대부분 과거에 일어났던 일에서 유추한 것인데, 사실 역사는 비약하는 것이며 9.11사태나 구글의 성공처럼 일어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며 사회를 뒤바꿔놓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저자는 우리가 이 '블랙 스완' 현상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고, 그것에 올바르게 대응하는 방식을 익혀야만 한다고 역설합니다.

안다는 것은 모르는 것에 대해 경계선을 긋는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 배제의 영역에서 자신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사건이 벌어지기를 두손놓고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겠지요.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게임의 주체자가 되라고 말하는 지은이는, 철학, 역사, 경제학, 통계학, 물리학, 수학, 심리학 등의 수많은 사례와 가설을 내세우며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피력합니다. 블랙 스완 현상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는 마무리 부분이 다소 미약한 것이 이 책의 약점입니다만, 지은이의 경험과 지식에서 비롯된 다양한 예시, 도발적이고 신랄하게 금융전문가들과 인식의 오류를 비판하는 문장을 통해 '블랙 스완'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 알라딘 도서팀장 박하영 (http://blog.aladin.co.kr/this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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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 동녘사이언스

"위기는 검은 백조처럼 나타난다"
전세계에서 가장 바쁘고 주목받는 사람 중 하나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문제작. '검은 백조'는 18세기 호주에서 '검은색 고니'를 처음 발견한 사건에서 비롯된 말로, 모두가 경험을 통해 진리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얼마나 무지하고 위험한 것인가에 대한 은유라 할 수 있다. 과거의 경험에 의존한 판단이 행동의 준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최근들어 '검은 백조'는 '티핑 포인트', '롱 테일'과 함께 경제경영 분야의 중요한 신개념으로 꼽히고 있다.

본업이 파생상품 매니저인 그는 경제학, 경영학, 통계학, 물리학, 수학, 심리학은 물론 프랙털 이론까지 넘나드는 폭넓은 통찰을 바탕으로 오늘날 우리 세상에 만연한 검은 백조 현상을 설명한다. 특히 이 책이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은 것은 그의 비판이 세계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월가의 허상을 통렬히 파헤치고 있기 때문이다.
출간 당시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파국이 앞으로 월가를 덮칠 것'이라고 경고하여 금융계의 반발을 샀던 그는 현재 기업들로부터 회당 6만달러를 받고 강연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무려 400만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다음 책을 집필 중이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이 남긴 각종 기록들 : 2007년 아마존닷컴 논픽션 부문 1위. 뉴욕타임즈(17주), 비즈니스위크(15주) 베스트셀러. 전 세계 27개 언어로 번역, 출간. 현재 아마존닷컴 도서부문 베스트셀러 2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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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갖고 싶니?
앤서니 브라운 지음 / 웅진주니어

"보고 또 보고 싶은 즐거움, 앤서니 브라운"
앤서니 브라운의 초기작 <너도 갖고 싶니?> 에서도 그의 초현실적인 장치, 장난기 가득한 유머, 그림 속에 숨겨진 많은 이야기는 여전하다. 먼저 우리는 주인공을 본다.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항상 자랑거리를 갖고 있는 제레미와, 고슴도치 머리에 손을 주머니에 넣고 느긋하게 걷고 있는 샘. 제레미의 자랑은 끝이 없지만 샘은 신경쓰지 않는다. 동물원에 간다고 뻐기는 제레미를 뒤로 하고 샘은 숲에 도착한다.
 
둘의 이야기가 끝나도 우리는 여전히 그림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물고기를 데리고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 '개조심' 팻말 뒤의 고양이, 고릴라 가면의 웃음 등 탁월한 화면 구성과 섬세한 그림 속에 꼼꼼히 숨어있는 갖가지 장치들을 찾는 재미는 이야기 못지 않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는 대충 넘겨서는 절대 알 수 없는 이 책의 백미. 아무 것도 없는 샘은 어째서 다 가진 아이처럼 풍요로울까?
- 유아 MD 강미연

저자의 다른 책 : <돼지책>, <고릴라> , <터널><우리 아빠가 최고야>, <우리 엄마>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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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생각의 출현
박문호 지음 / 휴머니스트

"우리의 생각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우리는 어떻게 '나는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오래된 데카르트의 명제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생각을 할 수 있는 걸까. 언뜻 답하기 쉽지 않은 이런 질문들에 이 책은 "'나'는 곧 뇌의 활동"이라 잘라 말한다. 언어와 문화는 결국 뇌 작용의 일부라는 것. 하지만 인간의 뇌와 그 활동의 기원을 추적하는 책의 사유는, 우주와 생명의 탄생에서 시작해 감각과 운동, 기억, 느낌, 의식 그리고 창의성에 이르는 전 과정을 탐구하며 일반적인 '뇌과학' 책과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우리를 이끈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우주적인 스케일에서 넘나드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통섭'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내 저작이기에 반가움이 더욱 크다. - 인문 MD 금정연

저자 박문호 박사는 누구? : 2004년부터 2008년 현재까지 '뇌와 생각의 출현'이라는 강의로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사이에서 새로운 사유의 물꼬를 튼 그의 강의가 처음 시작된 곳은 '연구공간 수유+너머'. 이어 카이스트, 서울대학교, 삼성경제연구소, 고전아카데미, 불교TV 등에서 자신이 30여 년 동안 이어온 탐구적 독서를 통해 체득한 자연과학과 인문학 지식을 바탕하여 천문, 우주, 생명, 뇌 과학 분야의 강의를 진행했다.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대전에서 2002년 시작된 '백북스 학습독서공동체(www.100books.kr)'를 이끌어가면서 자연과학 독서운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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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아저씨의 꿈의 힘
박성철 지음 / 글담어린이

"꿈은 꾸는 것이 아니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
'한계를 극복하는 마음', '긍정적인 생활 태도', '계획을 행동에 옮기는 실천력',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기회를 잡기 위한 준비성', '본보기가 되어 줄 나만의 선생님을 갖는 것', '더 큰 목표를 향한 도전 정신'. 오늘의 꿈을 내일의 현실로 만들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길러야 할 습관들을 소개합니다. 그 역할 모델로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도전하는 버락 오바마의 삶을 보여줍니다.
 
'가난하고 차별받는 사람을 돕겠다는' 버락 오바마의 꿈은 개인적 성공보다는 많은 사람의 행복을 향해 있기 때문에 더욱 뜻깊습니다. 어린이들로 하여금 '어떤 꿈을 가진 것인가'에 대한 귀감을 줄 수 있겠지요. 꿈을 위한 노력을 방해하는 장애물들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도, 흑인 혼혈아로서 겪었던 차별을 멋지게 넘어선 오바마의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 어린이 MD 이승혜

버락 오바마에 관한 다른 책 :  <지치지 않는 희망으로 나를 채워라>, <버락 오바마의 담대한 희망> , <역전의 리더 검은 오바마><오바마 이야기>, <검은 케네디 오바마의 리더십 10계명><오바마 새로운 미래의 아이콘><버락 오바마,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사람의 마음을 얻는 말 - 오바마를 만든 기적의 스피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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