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 이 책의 제목은 물론, 반어법입니다. 30대 중후반, 아이가 하나이거나 둘이거나, 직장이 있거나 없거나... 겉보기에 평범한 중산층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다섯 여자는 자신의 삶이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왜 이렇게 누군가에게 (혹은 자신에게) 화가 나고 모든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인지 생각하며 하루를 보냅니다. 머릿속은 미쳐버리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복잡하고, 감정의 기복은 사소한 자극에도 벌컥 화를 낼만큼 위태위태하지만, 결국 아무런 특별한 일도 일어나지 않은 평범한 금요일 하루일 뿐. 어제와도 또 내일과도 그다지 다르지 않을 24시간을 담았습니다.
사람들은 '서로 친밀해질수록 약한 면이나 황폐한 면을 보이게 마련'이고, 그런 이유로 바로 곁에 있는 그 사람을 견딜 수 없는 순간이 올 때가 있습니다. 부모, 자식, 형제자매, 친구, 동료, 지역사회의 일원 등등... 여러 개의 '역할'에 갇혀 살다보면, 나라는 존재란 무언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불특정한 누군가에 대해 짜증을 내거나 삶에 대해 쓸데없는 질문을 던지며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아내-어머니로서의 삶에 대해 써온 레이첼 커스크의 작품 <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는 바로 그런 감정에 휩싸인 다섯 여자들의 하루를 세심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빨강머리 앤처럼 "길에는 언제나 모퉁이가 있고, 그 너머에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져 있는 법이다."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지쳐버린-아니 겁먹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마음 속에 시끄러운 바람이 부는 여자들의 어느 하루. 그다지 특별하거나 신선한 소재와 구성은 아니지만, 지적인 서술과 세밀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며, 캐릭터 역시 냉정하면서도 견고한 작가의 시각에 의해 탄탄하게 구축되어, 잘 씌여진 소설 읽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책입니다.
- 알라딘 도서팀장 박하영 (http://blog.aladin.co.kr/this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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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
레이철 커스크 지음, 김현우 옮김 / 민음사
"위기의 주부들"
휘트브레드 신인소설가상, 서머싯-몸 상 수상작가 레이철 커스크는 런던 근교의 주택가 알링턴파크를 배경으로 30대 주부들의 하루를 이야기합니다. 안정적 수입을 가져다주는 남편, 이제 막 걷거나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아이들, 잘 닦인 도로와 예쁜 집들까지. 겉보기에 안온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줄리엣, 어맨다, 솔리, 크리스틴, 메이지는 각자 비밀스런 위험이나 위선에 닿아 있습니다. 바람직하거나 이상적이지 않은 현실적 인물을 통해 현대 중산층의 위기를 그린 장편소설. 마놀로 블라닉도 스타벅스도 나오지 않는, 진짜 현실을 사는 여자들의 이야기입니다. - 문학 MD 김재욱
지은이 : 레이첼 커스크(Rachel Cusk)는 1967년 캐나다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LA에서 보낸 후 영국으로 이주했다. 첫 소설 <아그네스 구하기>로 휘트브레드 신인소설가상을, 세 번째 소설 <시골 생활>로 서머싯-몸 상을 수상했으며 <우리에 갇혀>로 맨부커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03년 '그란타'가 선정한 최고의 젊은 소설가 중 하나로 지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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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 21세기북스
"새로운 이익을 가져다줄 '비즈니스 창의성'에 주목하라"
이 책은 지식과 정보는 더이상 부의 기반이 되지 못하며, 새로운 시대에는 아이디어와 창의성이 부를 창출할 것이라는 명제에서 시작한다. 아이디어 경제 시대의 주도권은 비즈니스 창의성의 확보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비즈니스 창의성이 발현되는 원리를 체계화시켜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창의적인 생각은 불현듯 떠오르기 때문에 논리로 설명할 수 없다고 단정짓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저자는 아르키메데스부터 현대의 창조적 천재들까지, 그들이 '유레카'를 외친 순간들을 재구성하여 각각의 특징과 공통점을 살핀다. 또한, 보다 심도있는 접근을 꾀하기 위해 최신 뇌과학 및 심리학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여 제시한다.
2008년 1월에 미국에서 출간된 이 책은 경영전문지 '패스트 컴퍼니'에서 일찌감치 "올해의 가장 영리한 책"으로 선정한 바 있다. - 경영 MD 홍성원
책속에서 : 당신이 앤디 워홀이나 피카소의 창의성을 닮을 필요는 없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예술적 창의성이 아니라 '돈을 벌어주는' 비즈니스 창의성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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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문화사
로저 에커치 지음 / 돌베개
"밤은 어떻게 노래하는가!"
20년간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연구해 온 역사학자 로저 에커치가 집대성해 낸 '밤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밤에는 고작해야 "잠자고 먹고 방귀 뀌는 것밖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식의 케케묵은 편견을 깨고, 문학 사회 심리 사상- 말 그대로 '어디에나 있는' 밤에 대한 방대한 자료들을 꿰어가는 저자의 솜씨가 탁월하다. '인류의 잃어버린 절반'이 우리 앞에 흥미롭게 되살아 난다. - 인문 MD 금정연
책속에서 : 밤하늘에 남아 있는 아름다움, 어둠과 빛이 바뀌는 주기, 낮의 빛과 소리로부터의 규칙적인 안식처. 이 모든 것이, 더 밝아진 조명에 손상될 것이다. 야간의 섭생에 나름의 질서를 갖고 있는 생태계도 엄청난 고통을 받을 것이다. 어둠이 줄어들면서 사생활과 친밀감과 자아 성찰의 기회도 훨씬 드물어질 것이다. 기어이 그 밝은 날이 오는 순간, 우리는 시간을 뛰어넘는 소중한 우리 인간성의 절대 요소를 잃게 될 것이다. 이는 어두운 밤의 심연에서 지친 영혼이 숙고해봐야 할 절박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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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벅
배유안 지음 / 창비
"<초정리 편지> 작가 배유안의 첫 청소년소설!"
제목 '스프링벅'(springbuck)은 아프리카에 사는 양의 이름으로, 이 양들은 풀을 먹기 위해 무리를 지어 초원을 달리다가 어느 순간 원래의 목적은 잊고 무작정 뛰기만 해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스프링벅’의 비유는 입시 경쟁에 내몰려 꿈을 잃은 채 남보다 앞서는 데만 혈안이 된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스프링벅>은 평범한 소년이 갑작스레 찾아온 형의 죽음을 극복하고 연극을 통해 한 걸음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학생과 어른의 갈등, 자살, 대리시험 등 첨예한 이슈를 다루면서도, 아이들의 건강한 힘을 믿는 작가의 애정어린 시선으로 작품 전체에 십대 특유의 풋풋함이 살아 있다. - 청소년 MD 강미연
저자의 이전 베스트셀러 : <초정리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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