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기에 읽은 책들 가운데 우연히 같은 구절을 인용했다거나,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 며칠새 읽은 <행복의 지도>와 <나는 누구인가>는 책 내에서 조지 버나드 쇼 작품의 문구를 함께 인용합니다. "오로지 행복하기만 한 평생이라니! 그런 삶은 지상에서 경허하는 지옥이고, 그런 것을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온통 우울한 소식들로 가득한 요즘이라 평생 행복한 삶을 지옥이라 말하다니 배부른 소리야,라고 치부해버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행복은 아무래도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것이라 납득이 가기도 합니다.

<행복의 지도>에서 지은이는 행복한 나라를 찾아 떠난 1년 여간의 여정 끝에 마침내 '우리는 다양한 곳에서 행복을 찾아내는데,  그 장소는 변할 수 있'으므로 '행복의 지도'는 반드시 연필로 그려야 한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그에 반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질문 '나는 누구인가'에서 출발한 독일의 저널리스트 프레히트는, 영화 '몬티 파이선'의 다음 대사를 인용하며 책을 마무리합니다. "그러니까 뭐 인생의 의미는 별것이 없습니다. 정말로 특별난 것은 전혀 없지만 꼭 말씀드려야 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그냥 친절하게 굴고요, 기름진 음식은 피하시고요, 가끔 가다가 좋은 책을 읽지요. 사람들이 한번씩 찾아오면 더 좋고요, 다른 종족들이나 나라끼리 싸우지 않고 화목하게 살 수 있는 길이 뭔지를 생각해보는 것, 그런 정도입니다."

니체에서 출발, 데카르트, 비트겐슈타인, 루소, 피터 싱어, 다윈 등을 거쳐 플라톤으로 마감하는 <나는 누구인가>는, 이름만 들어도 질리기 쉬운 여러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철학자들의 삶과 핵심 철학을 논하되, 능수능란하게 삶의 의미와 존재의 근원,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에 해당 사상과 에피소드를 끌어넣어 꽤나 쉽고 재미있게 읽힙니다. '철학자'일 뿐 아니라 '언론인'이기도 한 저자의 이력 덕분입니다.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가, 우리는 무슨 희망을 노래해야 옳은가... 그리하여 결국 우리는 누구이며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생각의 단초를 던져줄만한 훌륭한 가이드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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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최근 출간된 파울로 코엘료의 첫 산문집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우주는 당신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도울 것입니다." 최근에 어디서 들어본 말 같으시다구요? ㅎㅎ 작품세계는 매우 다르지만, 최근 신작을 펴낸 김연수 역시 작가의 말에서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원래 뭔가를 간절히 원하면 온 세계가 그 열망을 도와준다고 믿으며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다." 그러나 두 작가 모두, 거기에 대해 조건을 겁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그것에 대해 용감할 것, 끊임없이 그것을 원할 것. 두 작가의 말은 정말로 진실일까요? 이상, 파울로 코엘료와 김연수의 접점 발견에 조금 즐거워졌던 하루였습니다. ^^

- 알라딘 도서팀장 박하영 (http://blog.aladin.co.kr/this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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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파울로 코엘료 지음 / 문학동네

"당신은 꿈꾸던 인생을 살고 있습니까?"
<연금술사> <순례자>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11분> <포르토벨로의 마녀> 등 전세계 160여 개국, 67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1억 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한 작가 파울로 코엘료. <흐르는 강물처럼>은 이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한 명인 파울로 코엘료의 첫 번째 산문집이다. 세계 각국의 신화와 종교를 두루 섭렵한 작가는 인간의 영혼 깊은 곳에서 건져올린 아름다운 우화, 작가 자신의 소소한 일상, 코엘료 문학의 비밀을 엿볼 수 있는 단서와 같은 글들,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감동적 일화 등 총 101가지 이야기를 소개한다. 당신 앞에 놓인 한 번 뿐인 오늘, 그 오늘을 빛나는 삶으로 이끄는 작가의 평범하고도 평온한 지혜를 만날 수 있다.  - 문학 MD 김재욱

작가의 말 중에서 :  두려워해도 됩니다. 걱정해도 됩니다. 그러나 비겁하지는 마십시오. 두려움과 마주하고, 근심의 순간을 뛰어넘으십시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우주는 당신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도울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용감하십시오. 의미 있는 것들을 위해 투쟁할 만큼 용감하십시오. 남들이 아닌 바로 '나'에게 의미 있는 그것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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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 21세기북스

"가장 오래된 질문, 가장 새로운 대답!"
독일의 미남 학술 전문 저널리스트가 쓴 대중 철학서로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지난 1년간 45만부가 팔린 화제의 책. 철학자들의 이름을 나열하고 핵심사상을 요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통해 현대인이 직면한 존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또한 철학자들의 사상뿐 아니라 심리학자, 뇌신경학자, 인류학자 등의 최근의 연구성과를 함께 제시하며 통합적인 이해를 시도한다. 독일의 슈피겔 지는 이 책을 가리켜 "독일 통일 후 최근 20여년간 가장 성공한 대중 철학서"라고 평했다. - 인문 MD 금정연

함께 읽으면 좋을 철학 이야기 : <세계 철학사>, <필로소피컬 저니> ,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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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회공동체 학교
서해경.이소영 지음

"아름다운 세상의 시작,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아이들이 '사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 갖춰야 할 가치관을 키워주기 위해 씌어진 책입니다.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을 가진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줍니다. 그 지혜는 바로 차별과 편견을 넘어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이라는 것. 그리고 그 마음은 주변에 대한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요.
 
세상의 편견과 차별 때문에 상처 받는 '사회적 약자'들, 다수의 사람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소외되는 '너'와 '나'의 이야기가 이 책에는 등장합니다. 나아가 미디어와 인터넷 세상에서 뉴스와 신문의 역할에 대해, 이 사회에서 가난과 부의 문제에 대해, 지구온난화로 인해 삶의 터전을 빼앗기는 사람들과 인간에게 살아갈 권리를 박탈당하고 멸종되어 가는 생명들도 사회적 문제로 다룹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저학년 어린이가 읽어요 : <아름다운 가치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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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만 더
스티븐 C. 런딘, 카 헤이저먼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김영사

"포기하고 싶을 때, 한 걸음만 더!"
세계적 베스트셀러 <펄떡이는 물고기처럼(원제: Fish!)>의 저자 스티븐 런딘의 최신작. 성공과 실패, 1등과 2등, 희망과 절망은 단 한 걸음의 차이에서 비롯되며, 힘들고 지쳐 포기하고 싶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야말로 성공을 위한 가장 큰 무기라 말한다.

누구나 평상시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힘에 겨워 마지막 힘과 용기를 내야 하는 시점에서 '한 걸음 더'는 쉽지 않다. 결국 마지막에 이르는 끈질김의 차이가 성공과 실패를 가르게 된다. '한 걸음만 더'의 철학은 포기하고 싶은 순간 마음을 다잡아서 다시 한 번 결연한 의지를 불태우는 자세며, 이 때 내딛는 발걸음에는 엄청난 성공에너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쉼 없이 달려온 당신을 위한 가슴 따뜻한 위로이면서, 동시에 거침없는 파도처럼 강력하고 구체적인 행동전략을 제시해 줄 책이다.
- 경영 MD 홍성원

저자의 이전 베스트셀러 :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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