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육십대의 부부였으며 결혼 생활 42년 동안 서로 거의 떨어진 적이 없었다. 오두는 키가 컸고 지푸라기처럼 말랐으며, 뼈가 두드러진 이목구비는 머리카락이 거의 남지 않고 반점만 퍼져 있는 머리 안으로 곧 들어가버릴 것 같았다. 샬럿은 몸집이 작고 여전히 예뻤으며 잿빛 머리는 뒤로 단정하게 묶었고 눈은 매혹적인 파란빛이었다. 티머시는 부부의 하나뿐인 자식이었다.

응접실에서 오두는 불을 피우려고 낡은 장부를 구겼다. 이 집에 신문은 배달되지 않았고 신문을 사는 일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라디오와 텔레비전은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 들어 세상 돌아가는 것을 따라갔다. 장부는 누구에게도 소용이 없는 것으로, 완전히 과거, 오두의 할아버지와 그 전 세대들이 살던 시대에 작성한 것이었다. 바로 이런 목적을 위해 벽난로 옆의 벽장에 보관해둔 것이었는데 이 마른 종잇장들은 어김없이 불이 잘 붙었다.

샬럿은 양고기를 가른 틈에 로즈메리를 밀어 넣었다. 오랜 경험으로 자신이 하는 일을 잘 알았기 때문에 속도가 빨랐다.

그녀는 흐르는 수돗물에 손가락 끝에 묻은 기름을 씻어내고 남은 로즈메리를 따로 챙겼다. 다시 쓸 일은 없을 것 같았지만 그녀는 뭘 버리는 것을 싫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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