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많아야 두 가지 언어를 할 줄 알고 그들의 생은 짧다. 따라서 누군가가 자기가 찾는 책을 거대한 터널에서 찾아내기란, 아니 그저 그가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찾아내기조차 통계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이것은 엄청난 패러독스다. 책을 찾는 자들, 신비주의자들, 광적인 파괴자들, 자살한 사서들, 순례자들, 우상 숭배자들, 그리고 광인들이 그 육각형 벌집을 배회한다. 그러나 누구도 책을 읽지 못한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책 속에서 독서의 기쁨은 사라져버린다. 모든 에너지가 찾기와 해독에 소모된다.

인터넷이 만들어진 근원에는 세계적인 대화를 가능하게 하려는 꿈이 담겨 있었다.

모든 텍스트는 레퍼런스, 즉 접속을 필요로 했고, 그 접속을 통해 독자는 세계 어디서든 어떤 컴퓨터를 통해서든 텍스트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웹의 개념을 고안한 영국의 컴퓨터 과학자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는 공공도서관의 질서정연하고 접근성이 뛰어난 공간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는 도서관의 구조를 모방해 모든 자료에 주소를 부여하고 다른 컴퓨터로부터의 접근을 허용했다. URL은 도서관의 등록번호처럼 작동한다.

이후 버너스리는 우리가 http로 알고 있는 하이퍼텍스트의 이동 프로토콜을 고안했다. http는 우리가 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을 찾으려고 사서에게 써내는 요청서에 해당한다. 도서관이 광대하게 증강되어 방사된 것이 바로 인터넷이다.

이토록 많은 정보는, 이토록 많은 지식은, 공포와 삶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주는 이토록 많은 이야기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고대의 기록에 따르면, 모세의 어머니가 역청과 나뭇진을 바른 파피루스 바구니에 어린 모세를 실어 나일강에 흘려보냈다고 한다.

파피루스 두루마리는 엄청난 진보였다. 수 세기에 걸쳐 돌과 흙과 나무와 금속을 이용해 쓰여오던 언어가 마침내 제대로 된 재료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사랑한 것을 죽인다."

책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일을 맡은 사람은 데메트리오스였다. 그는 당시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사서라는 업무를 창안했다.

자료에 따르면 다국어를 할 수 있었던 마지막 파라오 혈통 클레오파트라만이 파라오의 언어를 말하고 읽을 줄 알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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