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5000킬로미터를 원정할 능력이 되던 알렉산드로스를 추동한 것, 그 넘치는 에너지의 원천은 명성과 존경에 대한 그의 갈증이었다.

알렉산드로스는 늘 베개 밑에 단검을 넣어두고 『일리아스』를 품에 안은 채 잠들었다고 한다.

다리우스의 왕좌에서 그는 금, 은, 석고로 된 잔을 목격했고 향기로운 몰약과 향수 냄새를 맡았으며 양탄자, 테이블, 진열장을 비롯해 그가 태어난 마케도니아의 궁정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식을 보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보아하니, 통치한다는 건 이런 것이군." 뒤이어 그는 다리우스의 소장품 중에서 가장 값비싸고 독특한 보물 상자를 마주하게 되었다. "여기에는 얼마나 값어치가 나가는 물건을 보관해야 할까?" 그가 물었다. 주변 사람들은 그에게 돈, 보석, 향수, 향신료, 전리품을 들먹였다. 그러나 알렉산드로스는 고개를 저으며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것을 상자에 보관하라고 명했다. 바로 『일리아스』였다.

그의 강박을 묘사할 수 있는 그리스어가 있다면 바로 포토스라는 말일 것이다. 그것은 부재한 것 혹은 닿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욕망이며 결코 진정되지 않기에 상처를 주는 욕망이다. 그것은 짝사랑하는 자들의 불안이기도 하고 결투에서 오는 초조함이기도 하며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느끼는 그리움이기도 하다.

샘 와이즈가 세상에서 가장 즐거워하는 일은 맛있는 음식과 위대한 이야기이다.

"언젠가 우리가 노래나 전설에 나오지 않을까요? 우리가 거기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까요. 사람들이 우리 이야기를 불 옆에서 들려줄 수도 있고 책으로 읽어줄 수도 있겠죠.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말이에요. 그러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거예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얘기야!’"

알렉산드로스에 관해 쓰는 사람들은 늘 진실보다는 경이로움을 선호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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