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 급한 작은 남자는 어디서나 본능적으로 길을 잘 찾는 것 같았다

다락방에서 여자를 굶기는 폭군이나 푸른 수염36으로 매도하겠군. 하지만 난 절대로 그런 사람이 아니오.

또다시 지네브라 팬쇼는 여주인공이 되었다. 그녀는 무도회에 참석한 사람 중 가장 아름답고 가장 명랑한 미인이었으며, 무도회의 파트너로 맨 먼저 뽑혔다. 그녀는 아주 사랑스러워 보였고 아주 우아하게 춤을 추었으며 아주 즐겁게 웃었다. 그러한 장면에서 그녀는 대성공을 거두는 사람이었다.

독자여, 그녀가 파트너인 뽈 선생만을 위해 활짝 피어 빛을 낸다거나, 홀을 채우고 벽에 늘어선 친구들이나 그들의 부모나 조부모들에게 보이려고 가장 우아한 모습을 뽐낸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따분하고 제약이 많은 환경에서 그렇게 무미건조하고 김빠지는 동기를 가지고 있었다면 지네브라는 까드리유 한번도 다 추기 전에 생기나 즐거움을 다 잃고 피곤해하고 초조해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무거운 축제 분위기 전체를 들뜨게 해줄 원동력을 찾아내고, 축제에 맛을 더해주는 양념을 맛보았다. 자신의 가장 멋진 매력을 과시할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감지해낸 것이었다.

평범한 식사와 음료에 대해서는 보는 것마다 입을 삐쭉거리면서도 크림과 아이스크림을 보면 벌새가 벌꿀에 달려들듯이 먹어댔다. 달콤한 술은 그녀의 성체성사이고 달콤한 케이크는 그녀의 일용할 양식이었다. 지네브라는 무도회에서는 삶을 마음껏 꽃피웠고, 다른 곳에서는 기운 없이 처졌다.

베끄 부인은 세상물정을 좀 알고 있었으며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는 아주 훤히 알고 있었다.

우선 이 젊은이들은 부모들의 중재하에 들어온 것이니만치 부모들도 공범자였다. 둘째, 이처럼 매혹적이고 위험한 방울뱀들을 들여보냄으로써 부인의 최대 강점인 일등급의 감시 기술을 발휘할 수 있었다. 셋째, 그들의 존재는 여흥에 가장 자극적인 요소였다. 여학생들은 젊은이들의 존재를 의식했으며, 멀리서 빛나는 황금 사과49를 보면 활기가 돌고 생기를 띠었다. 그런 활기는 다른 어떤 환경에서도 생기지 않는 것이었다.

"나 어때? 오늘밤에 나 어때?" 그녀가 물었다.
"보통 때와 같아." 내가 말했다. "터무니없이 허영심에 찬 것처럼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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