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페인어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늘 병원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책을 읽고 있었다. 물론 이북, 핸드폰에 있는 알라딘 이북 앱으로. 마침 책을 엄청 읽는 S가 내가 먹고 있는 우리의 휴게실로 들어오면서, "너도 책을 읽고 있구나!"라며 반색을 한다. "응, 사실 나도 책 읽는 것을 좋아해."라고 했다. 그렇게 말하는 순간 갑자기 좀 부끄러워졌다. 영어로 된 책을 읽어야 하는데 한국어로 된 책만 주야장천 읽고 있어서. 그래서 S에게, "영어로 된 책을 읽어야 하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리니까, "영어로 된 책을 읽든 한국어로 된 책을 읽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책을 읽는다는 것이 중요하지."그리고 덧붙이는 말이, "영어는 정말 어려운 언어야."


영어는 정말 어려운 언어다. 그래도 내 영어 실력은 외부의 강요(미국에 산다는 이유, 영어를 사용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는 이유 등)로 조금씩 발전(?) 하고 있는데 스페인어는 도무지 발전할 기미가 안 보인다. 내가 스페인어를 사용하면 좋은 것이지만, 안/못 사용하더라도 나에게 불이익이 없으니까. 동기부여가 좀 약한 것도 그렇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스페인어는 내게 별 재미가 없다. 그래도 스페인어는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지. 북플에서 사용하는 내 시간을 스페인어 공부에 사용한다면 매일 좋아질 텐데...


그렇다. 닥치고 결단을 내려야 할 때이다. 리흐테르처럼!















사진 출처: The Guardian


RICHTER - Mendelssohn Variations Serieuses, Op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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