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들리라는 기대와 달리 해충은 살충제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해 가을, 죽은 물고기가 옐로스톤 강에서 대거 발견되자 낚시꾼들과 몬태나 주의 어업·수렵 담당자는 크게 놀랐다. 약 90마일(약 145킬로미터)의 하천 유역이 오염되었는데, 겨우 300야드(약 274미터)의 강기슭을 따라 황색송어·백송어·서커 등 죽어가는 물고기 600여 마리가 발견되었다. 송어의 먹이인 수중곤충도 자취를 감췄다.

생리학적으로 스트레스 상태에 있을 때(사람이든 물고기이든) 유기체는 에너지를 얻기 위해 저장된 지방을 이용하며, 이런 작용으로 인해 지방조직 내에 축적된 DDT가 혈액 속으로 스며나와 치명적인 영향을 발휘하게 된다.

삼림을 보존하면서 동시에 물고기를 살리는 방법이 분명히 존재한다. 모든 강이 죽음의 강으로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포자기적인 태도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대안들을 좀더 폭넓게 활용해야 하며 지식과 자원을 총동원하여 새로운 대안을 개발해나가야 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해충을 없애는 데 화학약품 살포만이 유일한 해결책이 아니며, 또한 최선의 방법도 아니라는 점을 깨닫는 것이다.

낚시꾼들이 좋아하고 저녁 식탁에 자주 오르는 개복치와 농어도 포함되었는데 이런 물고기의 몸속에는 화학물질이 들어 있었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사람들이 이런 화학물질을 극소량이라도 섭취할 경우 매우 위험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동물 중 상당수는 매우 한정된 지역에서 살기 때문에 쉽게 멸종될 수 있다."

특이한 질병의 징후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단지 죽기 전에 이상한 행동을 보였고, 아가미가 이상하리만치 짙은 암적색으로 변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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