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다루는 텍스트에 집착하는 것은 뇌의 특정 부분의 이상 때문이라는 논문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 글을쓰며 다시 확인하니 찾을 수 없었다. 이 가설은 정말 존재하는 걸까, 아니면 내가 자기합리화를 위해 무의식중에기억을 위조한 걸까? 어느 쪽이건 상관없다. 언젠가는 이글을 썼을 것이다. 푸드 포르노를 보는 것에 만족 못하고직접 나섰을 것이다.
작은 소망이라면 독자들이 이 책을 들고 식탁 앞에 앉는 것이다. 종이 위의 음식들이 나에게 준 흥분과 위로를나누고 싶다. 그리고 문득 깨닫는 것이다. 혼자 먹는 밥은꾸역꾸역 넘겨야 하는 현실이 아니라 가장 은밀한 즐거움이라는 것을. 포르노의 미덕은 누가 뭐래도 실용성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 P10

우리는 왜 여행에 매혹되는가. 낯선 곳은 외롭다. 그래서 편안하다. 평소에는 못 먹는 걸 먹고, 못 입는 걸 입고,
못하는 짓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걸 못 하면 또 어때.
일상을 벗어나는 것으로 충분하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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