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 지성자연사박물관 3
손성원 글, 최병진 사진 / 지성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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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취미도 참 특이하네요. 그 징그러운 걸 좋아하다니. 에그 생각만 해도 징그러워. 말만 들어도 소름 끼치잖아요. 흡혈귀가 생각납니다. 드라큘라 백작도 생각나고요. 쥐면서 날아다니는 것은 무언가 꺼림칙해요. 음침한 동굴 속에서 밤에만 활동하는 동물이어서 음흉하게 생각됩니다…. 뱀처럼 무조건 싫은 그런 동물이죠."

<박쥐>라는 책을 전시용으로 들고 시내버스에 탔더니 많은 사람들이 그다지 맑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보고 다시 쳐다보았다. 만나는 사람마다 붙들고 박쥐에 대한 생각들을 물었더니, 대답은 대부분 이랬다.

나 역시, 박쥐는 아는 것 없이 막연히 꺼려지는 그런 동물일 뿐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아는 정도 몇 가지만 알고 있으면서 무조건 꺼려졌다. 그래도 일단은 알아보자 싶었다. 서점에서 책을 펼쳐 읽어 나가는 동안 그간 막연했던 나의 편견이 부끄러웠다. 책에는 박쥐에 대한 생생한 것들로 가득했다. 박쥐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과 신기한 사진들은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였다.

"박쥐에 대한 우리의 오해와 편견 그것들은 타당한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꺼렸고 두려워했음이 부끄러웠다. 이 책을 통하여 박쥐에 대한 많은 사실을 알았으며, 터무니없는 오해와 편견을 완전히 깨뜨렸다. 그리고 박쥐를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게 되었다.

알고 보면 박쥐는 우리 인간에게 유익한 동물이다. 박쥐라는 단어와 함께 흔히 떠올리는, 동물의 피를 빨아 먹고 사는 흡혈적인 동물이란 생각은 버려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1000여종의 박쥐가 있는데 3종만이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다. 대부분의 박쥐들은 곤충을 먹이로 하며, 우리 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24종의 박쥐는 모두 곤충을 먹이로 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꿀이나 과일을 먹는 박쥐도 있으며, 이 박쥐를 매개로 하는 박쥐나무도 있다는 것이다. 꿀을 먹고 있는데 동료가 나타나면 사이좋게 나눠 먹는다고도 하는데, 애완용으로 키울 경우 먹이를 주는 사람에게 애정을 보이기도 한다고.

박쥐 한 마리가 여름날 하룻밤에 잡아먹는 모기는 3000~6000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대단하다. 이 정도면 박쥐를 우리 곁에서 쫒아낼 것이 아니라 좀 더 가까이에 끌어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박쥐를 공원이나 인가 가까이 끌어 들이고자 유럽에서는 박쥐 집 달아주기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나라에서는 박쥐를 보호하는 정책도 활발하다고.

뿐만인가. 박쥐의 똥은 아주 우수한 거름이어서 비싼 값에 팔린단다. 그리고 박쥐의 초음파를 이용하여 맹인용 안경을 만들어 유익하게 쓸 수도 있다. 이런 사실들 외에 박쥐에 대한 많은 정보들이 이 책 한 권에 가득하다.

자, 이래도 박쥐를 무조건 꺼릴 것인가? 사실 우리가 뱀이나 박쥐를 막연히 꺼리고 두려워하는 것은 서양 문물에 지나치게 물들었기 때문이다. 동양에서 박쥐는 다산과 복을 상징하는 존재로서 문갑 같은 가구에 많이 새겼다고 한다.

또한 옷 등에 수놓아졌으며, 박쥐 문양의 장신구도 많이 발달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서양에서는 박쥐를 드라큘라 같은 존재로 이미지화 시켜버렸다. 이런 서양의 문물에 영향 받고, 꺼리게 되면서 우리에게 지극히 유익한 존재임에도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우리 나라의 많은 박쥐들은 거의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한다. 박쥐들의 주요 서식처인 동굴의 사람만을 생각하는 무분별한 개발과, 신경통에 좋다는 터무니없는 소문에, 혹은 한약재로 쓰이면서,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한다.

또한 체계적인 자료도 부족하다고 한다. 아울러 박쥐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도 미흡하다고 한다. 책을 읽는 동안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의 한숨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박쥐의 생태와 몸의 구조를, 2부는 토종박쥐 24종의 특징과 현황, 마지막 3부는 인간생활과 박쥐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젓먹이류 날짐승인 박쥐에 대한 모든 것을 생물학자의 노력으로 쉽고 흥미롭게 담아냈다.

날개의 구조 비교 분석, 나방과의 초음파 추격전, 겨울잠 기간 동안 정지되는 임신이나 몸에 맺히는 이슬, 거꾸로 매달려 새끼를 낳는 독특한 출산법, 애완용으로서 박쥐 양육, 전쟁용 박쥐폭탄, 박쥐나무와의 공생관계 등, 쉽게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다.

쪽지 상식도 이 책의 또 다른 즐거움이며, 제일 뒷부분에는 유럽에서 시작되어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박쥐보호운동이나 박쥐 집 만들기에 대한 설명도 실었다.

사실 이 책의 가치를 이 정도로는 다 소개하지 못한다. 이 책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읽혀졌으면 하는 그런 바람으로 조금 적어 볼 뿐이다.

이 책이 가치 있는 이유 중 또 하나는, 생생한 사진들과 관련 삽화들이다. 어떤 동물보다 박쥐를 관찰한다거나 사진을 찍기가 위험하고 힘들다고 한다.

옛날에는 나무나 인가의 지붕에 살기도 했었지만, 지금 대부분의 박쥐들은 사람이 출입하기 힘든 동굴의 좁은 틈에 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이 책은 박쥐에 대한 모든 정보는 물론 생생한 사진을 곁들이고 있다.

남들이 외면하는 분야에 25년이라는 긴 세월을 소신으로 일관한 저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선택하여 박쥐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보호하는 일에 앞장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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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 힘들어 - 아내 이야기
박경남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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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정의 달도 이제는 중순이다. 이런 저런 기념일은 챙기지만 가정의 중심인 부부를 위한 헤아림은 정작 뒷전에서 서성이는 것 같다. 아내나 남편, 서로에게 속 시원히 털어놓지 못하는 가슴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어려움을 헤아리고 배려해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부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본다.

<여보, 나 힘들어>는 박경남, 김종오 부부가 썼다. 아내 이야기와 남편이야기가 부부처럼 한 몫으로 나왔다. 아내나 남편에게 쉽게 일어 날 수 있는 이야기 15꼭지씩을 담고 있는데, 쉬우면서도 흔한 이야기들이지만 우리들의 자화상 같은 이야기들이다.

그만큼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글들이다. 드라마를 통하여 한번쯤 만나졌던 부부들, 혹은 우리 부부에게도 있었던 지난날의 갈등이나 아픔, 이웃 부부 이야기일수도 있는 이야기 등을 통하여 아내의 속내를, 혹은 남편의 고충을 들여다보고 헤아려본다.

작가는, 40대 부부를 주 독자층으로 썼다고 한다. 왜 꼭 40대를 주 독자층으로 썼을까. 우리나라의 40대는 시대적 흐름이 특별하다고 한다. 또한 20~30대에게 밀린 듯하지만, 삶의 현장 곳곳에서 핵심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럴까? 40대 가장의 외로운 고백이나, 386, 486 펜티엄, 혹은 사십대 들여다보기는 책을 모두 읽고서도 특별한 여운이 남는다.

대체적으로 사십대의 부부가 가장 위태롭다고 한다. 결혼초의 사랑은 이미 정이나 의무로만 남은 듯하고, 대부분 결혼 10년차 이상을 살며 권태기에 접어드는 부부가 40대의 부부들이다. 또한 40이라는 나이는 결코 쉽게 넘어가지는 나이는 아닌듯하다. 40을 불혹이라 부르고, 어떤 시인은 ‘부록’이라 부르듯 40대는 특별하다. 또한, 우리나라 40대 가장들의 유례없는 높은 사망은 얼마나 어이없는 수치인가 말이다.

<아내이야기-남편이 아내에게 선물하는, 아내들을 위한 에세이집 >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결혼을 꿈꾸었던 시기와 신혼이었을 때는 사랑으로 사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가 많았다. 그러나 결혼 생활을 통해 행복했던 꿈이 깨지고 적나라한 현실을 보면서 그 누구도 사랑이라고만 말하지 않을 것이다. 사랑의 완성으로, 지친 삶의 탈출구로 생각해 왔던 결혼은 세월이 흘러 더 이상 꿈꾸지 못하게 됐다. 내 안에 내가 있기보다 어머니, 아내, 며느리, 딸 그리고 주부 등으로 채워져 자신의 존재에 대한 선명함조차 잊어버리고 살아간다.

가족에게는 늘 열려 있지만 자신에게는 닫혀 있는 것이 주부들의 현주소다. 가족을 위해서는 강한 어머니이고 아내지만 자신에게는 초라하고 힘없는 여성이다. 그들에게 있어 자유는 어떤 의미로든 익숙지 않은 것 같다. 때때로 사회에서도 방종으로 취급해버리기 때문이다. 남편의 외도는 한 번쯤 거쳐 가는 의례적인 일로 이해하지만, 아내가 외도하면 마치 방탕한 여자로 취급해 버리는 것이 우리 사회와 현실이다.<책 속에서>

다른 아내들의 고충을 엿볼 수 있으며 아내로서 나를 돌아 볼 수도 있다. 시부모 병 수발로 지쳐가는 아내를 만날 수도 있다, 외도하는 남편을 둔 아내의 눈물도 볼 수 있다. 흔히 이웃에서 만나지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꼭 나에게 처해진 상황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 부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도 있고 아내의 속내를 들여다 볼 수도 있다.

여자에게 사십대는 무엇일까. 한발자국씩 갱년기를 향해 가는 사십대의 아내. 어떤 모습이고, 어떤 의미 일까. 어떻게 걸어가고 세상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우울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이 사십대. "사십대 들여다보기"를 통한 독백에도 주목해보자.


<이렇게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

다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산문집인데. 콩트를 읽는 느낌으로 읽어도 좋겠다. 커피 한잔과 함께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그런 기분으로 읽어도 좋겠다. 그러나 아주 가벼운 이야기들은 아니다. 부부가 생활하면서 필요성을 한번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고, 이미 진즉에 한 번 더 생각하였다면 서로에게 아픔 주지 않았을지 모르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40대를 주 독자층으로 하였다지만, 어떤 부부에게나 해당하는 그런 글들이다. 부부간에 문제 풀기가 가장 어렵다는데, 이 책안에는 그 정답이 어느 정도 들어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아내이야기-남편이 아내에게 선물하는 책>, <남편이야기-아내가 남편에게 선물하는 책>이라는 부제가 붙었지만, 남편에게 선물하기 전에 먼저 읽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남편이야기에는 우리 이웃의 남편들 이야기가 실려 있다. 환경이나 처해진 상황은 다르지만 어떻게 보면 내 남편 이야기이고,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마찬 가지로, 남편이라면 집안 살림과 아이들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고 사는 아내에게 삶을 돌아보고 위안 받을 수 있는 책 한권 배려해 보는 건 어떨까. 서로를 헤아려주고 배려해준다는 것은 부부간에 가장 사소한듯하지만 소중한 사랑의 실천, 그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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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 힘들어 - 남편 이야기
박경남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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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정의 달도 이제는 중순이다. 이런 저런 기념일은 챙기지만 가정의 중심인 부부를 위한 헤아림은 정작 뒷전에서 서성이는 것 같다. 아내나 남편, 서로에게 속 시원히 털어놓지 못하는 가슴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어려움을 헤아리고 배려해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부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본다.

<여보, 나 힘들어>는 박경남, 김종오 부부가 썼다. 아내 이야기와 남편이야기가 부부처럼 한 몫으로 나왔다. 아내나 남편에게 쉽게 일어 날 수 있는 이야기 15꼭지씩을 담고 있는데, 쉬우면서도 흔한 이야기들이지만 우리들의 자화상 같은 이야기들이다.

그만큼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글들이다. 드라마를 통하여 한번쯤 만나졌던 부부들, 혹은 우리 부부에게도 있었던 지난날의 갈등이나 아픔, 이웃 부부 이야기일수도 있는 이야기 등을 통하여 아내의 속내를, 혹은 남편의 고충을 들여다보고 헤아려본다.

작가는, 40대 부부를 주 독자층으로 썼다고 한다. 왜 꼭 40대를 주 독자층으로 썼을까. 우리나라의 40대는 시대적 흐름이 특별하다고 한다. 또한 20~30대에게 밀린 듯하지만, 삶의 현장 곳곳에서 핵심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럴까? 40대 가장의 외로운 고백이나, 386, 486 펜티엄, 혹은 사십대 들여다보기는 책을 모두 읽고서도 특별한 여운이 남는다.

대체적으로 사십대의 부부가 가장 위태롭다고 한다. 결혼초의 사랑은 이미 정이나 의무로만 남은 듯하고, 대부분 결혼 10년차 이상을 살며 권태기에 접어드는 부부가 40대의 부부들이다. 또한 40이라는 나이는 결코 쉽게 넘어가지는 나이는 아닌듯하다. 40을 불혹이라 부르고, 어떤 시인은 ‘부록’이라 부르듯 40대는 특별하다. 또한, 우리나라 40대 가장들의 유례없는 높은 사망은 얼마나 어이없는 수치인가 말이다.

남편이야기-아내가 남편에게 선물하는, 남편들을 위한 에세이집

어느 40대 가장의 고백이 마음 아프다. 이 땅의 주역인 386세대에 관한 이야기도 쓸쓸하게 마음을 끈다. 또한 흡연을 하는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의 시각이나 견해, 사회에서 잘 나간다는 아내를 둔 남편의 자기성찰, 직장 나가는 아내 대신 집안 살림을 즐겁게 자처해버린 남편을 만날 수 있다.인생 역전을 꿈꾸는 남편이나, 어린 아내를 둔 남편도 만나서 그 속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십대. 변화의 길목에 서 있는 그들은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폐기처분되는 낮은 사양의 컴퓨터가 될 수도 있고, 앞으로 등장할 고도의 버전을 가진 컴퓨터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펜티엄으로 머물 수도 있다.

현재 이 사회에서 사십대는 참으로 복잡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하나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다양한 키워드를 가진 사십대. 많은 사람들이 사십대를 말하는 만큼 그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열린 보수와 비판적 진보가 공존하는 세대이고, 반공 이데올로기에 충실한 교육을 받고 자랐지만 반면에 마르크스와 레닌에도 탐닉했던 세대이기도 한 것이다.

… 그러나 사십대는 자기들의 발전을 멈추지 않는 저력을 가진 세대이기도 하다. 컴맹극복을 위한 사투 끝에 사이버 공간에 자신들의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줌마 클럽이나 다양한 사십대의 모임을 통해 인터넷 문화를 좌지우지 하는 모임으로 부상하기도 했다.<책 속에서>

제일 마지막 이야기 <나 가거든, 들꽃 한 묶음을>은 유서 미리 써보기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글이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늘 앞만 향하여 정신없이 달려가던 삶을 잠시 멈추고 한번쯤 돌아보는 시간은 어떨까. 4년 전 도예가 김종희씨의 유언은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었다. 소설가 황석영, 가수 김창완, 영화감독 박철수 등 몇 사람들이 깊은 자기성찰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자못 뜻 깊다.

<이렇게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다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산문집인데. 콩트를 읽는 느낌으로 읽어도 좋겠다. 커피 한잔과 함께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그런 기분으로 읽어도 좋겠다. 그러나 아주 가벼운 이야기들은 아니다. 부부가 생활하면서 필요성을 한번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고, 이미 진즉에 한 번 더 생각하였다면 서로에게 아픔 주지 않았을지 모르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40대를 주 독자층으로 하였다지만, 어떤부부에게나 해당하는 그런 글들이다. 부부간에 문제 풀기가 가장 어렵다는데, 이 책안에는 그 정답이 어느 정도 들어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아내이야기-남편이 아내에게 선물하는 책>, <남편이야기-아내가 남편에게 선물하는 책>이라는 부제가 붙었지만, 남편에게 선물하기 전에 먼저 읽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남편이야기에는 우리 이웃의 남편들 이야기가 실려 있다. 환경이나 처해진 상황은 다르지만 어떻게 보면 내 남편 이야기이고,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마찬 가지로, 남편이라면 집안 살림과 아이들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고 사는 아내에게 삶을 돌아보고 위안 받을 수 있는 책 한권 배려해 보는 건 어떨까. 서로를 헤아려주고 배려해준다는 것은 부부간에 가장 사소한듯하지만 소중한 사랑의 실천, 그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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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 힘들어 - 아내 이야기
박경남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가정의 달도 이제는 중순이다. 이런 저런 기념일은 챙기지만 가정의 중심인 부부를 위한 헤아림은 정작 뒷전에서 서성이는 것 같다. 아내나 남편, 서로에게 속 시원히 털어놓지 못하는 가슴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어려움을 헤아리고 배려해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부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본다.

<여보, 나 힘들어>는 박경남, 김종오 부부가 썼다. 아내 이야기와 남편이야기가 부부처럼 한 몫으로 나왔다. 아내나 남편에게 쉽게 일어 날 수 있는 이야기 15꼭지씩을 담고 있는데, 쉬우면서도 흔한 이야기들이지만 우리들의 자화상 같은 이야기들이다.

▲ 아내 이야기-빨강, 남편 이야기-파랑
ⓒ2005 눈과 마음
그만큼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글들이다. 드라마를 통하여 한번쯤 만나졌던 부부들, 혹은 우리 부부에게도 있었던 지난날의 갈등이나 아픔, 이웃 부부 이야기일수도 있는 이야기 등을 통하여 아내의 속내를, 혹은 남편의 고충을 들여다보고 헤아려본다.

작가는, 40대 부부를 주 독자층으로 썼다고 한다. 왜 꼭 40대를 주 독자층으로 썼을까. 우리나라의 40대는 시대적 흐름이 특별하다고 한다. 또한 20~30대에게 밀린 듯하지만, 삶의 현장 곳곳에서 핵심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럴까? 40대 가장의 외로운 고백이나, 386, 486 펜티엄, 혹은 사십대 들여다보기는 책을 모두 읽고서도 특별한 여운이 남는다.

대체적으로 사십대의 부부가 가장 위태롭다고 한다. 결혼초의 사랑은 이미 정이나 의무로만 남은 듯하고, 대부분 결혼 10년차 이상을 살며 권태기에 접어드는 부부가 40대의 부부들이다. 또한 40이라는 나이는 결코 쉽게 넘어가지는 나이는 아닌듯하다. 40을 불혹이라 부르고, 어떤 시인은 ‘부록’이라 부르듯 40대는 특별하다. 또한, 우리나라 40대 가장들의 유례없는 높은 사망은 얼마나 어이없는 수치인가 말이다.

1.아내이야기-남편이 아내에게 선물하는, 아내들을 위한 에세이집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결혼을 꿈꾸었던 시기와 신혼이었을 때는 사랑으로 사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가 많았다. 그러나 결혼 생활을 통해 행복했던 꿈이 깨지고 적나라한 현실을 보면서 그 누구도 사랑이라고만 말하지 않을 것이다. 사랑의 완성으로, 지친 삶의 탈출구로 생각해 왔던 결혼은 세월이 흘러 더 이상 꿈꾸지 못하게 됐다. 내 안에 내가 있기보다 어머니, 아내, 며느리, 딸 그리고 주부 등으로 채워져 자신의 존재에 대한 선명함조차 잊어버리고 살아간다.

가족에게는 늘 열려 있지만 자신에게는 닫혀 있는 것이 주부들의 현주소다. 가족을 위해서는 강한 어머니이고 아내지만 자신에게는 초라하고 힘없는 여성이다. 그들에게 있어 자유는 어떤 의미로든 익숙지 않은 것 같다. 때때로 사회에서도 방종으로 취급해버리기 때문이다. 남편의 외도는 한 번쯤 거쳐 가는 의례적인 일로 이해하지만, 아내가 외도하면 마치 방탕한 여자로 취급해 버리는 것이 우리 사회와 현실이다.
<책 속에서>

다른 아내들의 고충을 엿볼 수 있으며 아내로서 나를 돌아 볼 수도 있다. 시부모 병 수발로 지쳐가는 아내를 만날 수도 있다, 외도하는 남편을 둔 아내의 눈물도 볼 수 있다. 흔히 이웃에서 만나지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꼭 나에게 처해진 상황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 부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도 있고 아내의 속내를 들여다 볼 수도 있다.

여자에게 사십대는 무엇일까. 한발자국씩 갱년기를 향해 가는 사십대의 아내. 어떤 모습이고, 어떤 의미 일까. 어떻게 걸어가고 세상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우울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이 사십대. "사십대 들여다보기"를 통한 독백에도 주목해보자.

2,남편이야기-아내가 남편에게 선물하는, 남편들을 위한 에세이집

어느 40대 가장의 고백이 마음 아프다. 이 땅의 주역인 386세대에 관한 이야기도 쓸쓸하게 마음을 끈다. 또한 흡연을 하는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의 시각이나 견해, 사회에서 잘 나간다는 아내를 둔 남편의 자기성찰, 직장 나가는 아내 대신 집안 살림을 즐겁게 자처해버린 남편을 만날 수 있다. 인생 역전을 꿈꾸는 남편이나, 어린 아내를 둔 남편도 만나서 그 속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십대. 변화의 길목에 서 있는 그들은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폐기처분되는 낮은 사양의 컴퓨터가 될 수도 있고, 앞으로 등장할 고도의 버전을 가진 컴퓨터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펜티엄으로 머물 수도 있다.

현재 이 사회에서 사십대는 참으로 복잡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하나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다양한 키워드를 가진 사십대. 많은 사람들이 사십대를 말하는 만큼 그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열린 보수와 비판적 진보가 공존하는 세대이고, 반공 이데올로기에 충실한 교육을 받고 자랐지만 반면에 마르크스와 레닌에도 탐닉했던 세대이기도 한 것이다.

… 그러나 사십대는 자기들의 발전을 멈추지 않는 저력을 가진 세대이기도 하다. 컴맹극복을 위한 사투 끝에 사이버 공간에 자신들의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줌마 클럽이나 다양한 사십대의 모임을 통해 인터넷 문화를 좌지우지 하는 모임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책 속에서>

제일 마지막 이야기 <나 가거든, 들꽃 한 묶음을>은 유서 미리 써보기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글이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늘 앞만 향하여 정신없이 달려가던 삶을 잠시 멈추고 한번쯤 돌아보는 시간은 어떨까. 4년 전 도예가 김종희씨의 유언은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었다. 소설가 황석영, 가수 김창완, 영화감독 박철수 등 몇 사람들이 깊은 자기성찰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자못 뜻 깊다.

▲ 선물하기전에 먼저 읽어 속내를 헤아려 보자
3.이렇게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다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산문집인데. 콩트를 읽는 느낌으로 읽어도 좋겠다. 커피 한잔과 함께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그런 기분으로 읽어도 좋겠다. 그러나 아주 가벼운 이야기들은 아니다. 부부가 생활하면서 필요성을 한번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고, 이미 진즉에 한 번 더 생각하였다면 서로에게 아픔 주지 않았을지 모르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40대를 주 독자층으로 하였다지만, 어떤 부부에게나 해당하는 그런 글들이다. 부부간에 문제 풀기가 가장 어렵다는데, 이 책안에는 그 정답이 어느 정도 들어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아내이야기-남편이 아내에게 선물하는 책>, <남편이야기-아내가 남편에게 선물하는 책>이라는 부제가 붙었지만, 남편에게 선물하기 전에 먼저 읽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남편이야기에는 우리 이웃의 남편들 이야기가 실려 있다. 환경이나 처해진 상황은 다르지만 어떻게 보면 내 남편 이야기이고,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마찬 가지로, 남편이라면 집안 살림과 아이들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고 사는 아내에게 삶을 돌아보고 위안 받을 수 있는 책 한권 배려해 보는 건 어떨까. 서로를 헤아려주고 배려해준다는 것은 부부간에 가장 사소한듯하지만 소중한 사랑의 실천, 그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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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거짓말 같을 때
공선옥 지음 / 당대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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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슈가와 맛나니,P.39~42> -추억, 현실을 공감하다.

시금치를 무치기 위하여 양념병들이 모여 있는 싱크대를 열었다. 귀퉁이에 미원이 보였다. 몇 달 전에 시어머니께서 이런 저런 것들과 함께 사다주신 것이었다. 꼭 한번 쓴 기억이 있을 뿐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도드라져 보였다.

겉으론 미끈하고 멀쩡한 무를 썰면서 하나 집어 먹어 보았더니 맵기 이를 데 없었고 단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미 맛없는 무를 잘못 사서 깍두기를 담아 실패한 적이 있던 나는 할 수 없이 미원을 넣었다. 미원 덕분에 그럭저럭 먹을 만큼은 되었다. 무든, 배추든 다시 사서 김치 담가야 하는 돈이 몇 푼이나마 '굳은' 것이었다.

오늘 시금치를 무치면서 어젯밤에 읽었던 공선옥의 <뉴-슈가와 맛나니>란 글 한편이 생각났다. 공짜로 얻은 시금치가 커서 특유의 냄새가 유난스러웠다.'미원을 넣어 볼까?' 젖은 손끝에 묻혀 보았다. 그러나 결국 쇠고기다시다를 조금 넣어 무쳤다.

공선옥 친구 중에 환경주의자가 있다는데 그 사람은 미원이나 이런 쇠고기다시다 같은 화학조미료를 쓰는 공선옥을 보고 경악한다고 한다. 그럼 생판 모르는 나를 보고는 무식하다고 하며 경멸스러워 할지도 모르겠다.

공선옥처럼, 나도 전라도 태생, 그것도 가난한 집의 딸이어서 우리 어머니도 학독에 고추를 갈아 김치를 담갔다. 공선옥의 어머니가 뉴-슈가를 선호했다면 내 어머니는 사카린을 선호했다. 팥죽을 쑤면서 단맛을 내기 위하여 사카린 몇 알을 반드시 넣으셨다. 사카린을 넣지 않으면 단맛이 영 나지 않았다. 설탕은 단맛을 내는 고급재료였지만, 군것질거리 없던 아이들이 알음알음 먹어버리기 일쑤여서 자주 살 것은 못되었다. 늘 돈이 문제였다.

미원도 어머니에게는 절대적인 것이었다. 무엇을 하든 미원을 넣고 안 넣고의 차이는 입에서 녹아드는 감촉에서 달랐다. 그리하여 어머니는 5일마다 열리는 장날이면 사카린과 소다를 잊지 않고 샀다. 사카린이나 소다는 종이에 덜어 싸주는 것이어서 어머니 주머니에 별도로 들어 있었다. 미원도 빼놓지 않고 사오셨다. 미원은 신선로였다.

신선로는 임금님의 수랏상에 오르던 최고 음식이었다. 어느 음식에건 반드시 넣은 미원을 늘 먹고 자랐지만 신선로 음식을 단 한번도 가까이서 본 적조차 없다.

격식이나 품위를 앞세우고 먹는 것보다는, 푸짐하고 게걸스레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늘 편안하다. '사는 게 워낙 거짓말 같아서 일까.'

나도 다 알고 있다. 화학조미료가 우리 몸 안에 들어가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 그래서 나도 소중한 내 식구들을 위하여 몸에 좋다는 천연조미료를 만들어 먹이고 싶다. 그러나 변명인지 모르겠지만, 늘 돈이 웬수고 시간이 웬수다. 아이들을 떼놓고 동동거리며 살아도 돈은 턱없이 모자란 그런 세상을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아이들에게 엄마의 정성어린 간식거리를 만들어 먹이고 싶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저희들끼리 집에 와서 엄마가 사다 둔 과자를 하나씩 까먹으면서 컴퓨터를 하고 엄마를 기다려준다. 이런 우리 아이들에게 줄 과자를 사려고 슈퍼마켓에 가서 얼마짜리가 얼마쯤 깎여 팔리는지 먼저 따져서 과자를 산다.

조금 한가해진 날에 "어디보자" 표시 되어 있는 성분을 보면 아이들에게 먹이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질 만큼 첨가물들이 끔찍스럽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사야만 한다. 무엇이 아이들 몸에 들어가 "어떻다더라"하고 떠들어댄들 그들이 꿈쩍이나 하겠는가. 이렇게 가는 곳 족족 거짓말 같은 세상 꿈처럼 휘청이며 살아가는 엄마일 뿐이다.

사는 게 정말 거짓말 같다. 사는 걸 워낙 거짓으로 사는 사람들 때문에 우리같은 사람들이 거짓말 같은 어처구니없는 세상을 기어야만 하는 것이다.

2 - 눈시울 적셔가며 읽었다. 독설, 날카로운 가시 그래도 결국은 위안이다.

공선옥의 산문집을 읽겠다고 마음 먹은 것 자체부터가 큰 실수다.

"작가도 한때는 공순이였다지 아마."
"광주 민주화에도 진즉에 뛰어들었지 아마."

그럼 작가의 가슴속내 이야기가 대충 어떨 것이라는 걸 잘 알면서 날카로운 가시로 정곡 콕콕 찌를 거라고 당연히 생각했어야지. 잘 알면서 읽겠다고 집어 들다니. 그러나 만나서 다행이다.

세상살이 어이없는 일 투성이어도 조금 편한 심정으로 살고 싶었다면 제목부터 편치 못한 이 책을 집어 들지 말았어야 했다. 이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하면서 울컥 울컥 치미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눈에 흐르던 것 훔쳐내고 다시 읽자마자 바로 이어지는 눈시울 그 뜨거움은 또 어쩔 수 없다.

쓰는 사람도 세상 사는 걸 어이없어 하고 읽는 사람도 어이없어 죽겠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우리들 사는 게 거짓말 같다. 정말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았다.

내 가슴에도 얼룩지던 것들이었다. 고운 빛깔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버티어 나가야 하는 그런 애매하고 억울한 빛깔이었다. 그래서 나도 말하고 싶었다. 언젠가는 반드시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렇게 나의 말들을 가로채서 먼저 말해 버리다니.

그래서 울컥 치밀어 올랐다. 작가가 말하는 것들이 실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는데, 무명의 나는 혼자 삭힐 뿐 이었다. 나만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정곡을 짚어내는 말에 울컥 울컥 거짓말 같은 세상의 뻔뻔스런 가슴을 후려 패버리고 싶을까.

사는 게 거짓말 같다. 그럼에도 누구에게 하소연 한마디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나. 나의 말을 선수 쳐서 먼저 해주는 공선옥 덕분에 함께 동조하며 읽어 나가다가, 눈시울 적시다가, '나만 지극히 절망스럽고 원망스러운 세상인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었구나' 이렇게 위안도 받아보다가. 누구에게 하소연이라도 속시원히 한 듯싶어 아주 조금 후련하다. 이렇게 읽어 나간 책이었다.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눈시울 적시며 속내 후련히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이야기들이다. 읽고 공감하는 만큼, 그만큼 위로받을 수 있으니까.

이 책은,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닌 거짓말 같은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의 시선 <1,2부>, 작가의 독서일기 <3부>를 담고 있다. 여전히 세상은 거짓말처럼 어이없고 답답하기 이를 데 없겠지만 혼자 속을 앓던 것들 그나마 위로받은 그런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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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2 20: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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