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이씨를 낮춰 부르거나 친근하게 부를 때 김가, 이가라고 한다.
으레 이 가가 집 家겠거니 했는데 뜻밖에도 哥를 쓴다고.
나도 최근까지 몰랐고 다음 사례에서 보듯이 이거 모르실 분들 많을 듯 하다.
사례 1) www.ddanzi.com/ddanziNews/766161362
왜 윤가(家)놈인가
윤가놈. 건조하게 직역하면, ‘윤씨 가문의 남자’란 뜻이다. 여기서 ‘놈’은 상대방을 비하할 때 흔히 사용하는 왜놈이나 쌍놈의 ‘놈’과는 다르다. 나는 가치중립적 용어로 놈을 사용하는 것이니 오해하지 말고, 고소도 하지 말고 대승적으로 넘어가자.
그렇담 왜 윤놈이나 석놈 혹은 열놈이 아니라 윤’가(家)’놈인가. 그것은 이 사안의 엄중성, 역사성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어디 하루 이틀 된 문제인가. 짧게는 몇 년, 길게는 50년, 근본적으로는 100년도 더 되었다.
말하자면, 인간의 수명을 뛰어넘는, 개인의 역사 이상의 역사적, 민족적 문제라는 것이다. 이는 이 땅에 살아온 앞선 세대와 살아갈 세대 모두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 이 정도 스케일의 문제는 한 개인이 책임을 질 수 없고, 개인에게 책임을 물릴 수도 없다.
여기서 개인을 뛰어넘는 주체의 필요성이 대두되는데, 나이브한 사람들은 ‘윤석열 정권’을 들먹일지도 모르겠다. 틀렸다. 고작 4년짜리 정권이 이런 역사적인 일을 어찌 감당하겠는가.
못해도 성씨 하나, 가문 하나 정도의 사이즈는 나와줘야 이야기가 된다. 따라서 이 결단의 공과는 윤석열이 아니라 윤가놈에게 주어지는 것이 맞다. 윤석열을 이 땅에 나게 만든 윤 씨 선조들과 앞으로 이 땅에 살아갈 윤 씨 후손들 모두에게.
가문이 연대 책임을 지라거나 연좌제를 부활시키자는 말이 아니다. 애초에 나는 이 결단에 대해 좋니 나쁘니 어떠한 가치판단도 하지 않았건희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그런 일은 일어나서도 일어날 수도 없다.
다만 사안의 엄중함이 엄중함이니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용어로는 부족함을 느껴, 윤가놈이라는 용어를 불가피하게 사용하게 되었다. 윤씨 가문의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
우리, 새끼손가락 마주 걸고 약속하자. 이번 결정에 찬성하건 반대하건, 이 사안을 논할 때만큼은 굥, 좋빠가, 윤짜장 등으로 국론분열 하지 말자고. 잘해도 윤가놈, 못해도 윤가놈. 윤가놈으로 통일하자고.
사례2) 여명의 눈동자 2, 김성종, 남도, 2003(3판1쇄), 109쪽
다른 하나는 노가(盧家)가 윤홍철이라는 인물과 가까이 사이라는 점인데 이것을 뚫어 보면 혹시 가능성이 있을지 몰라.
여전히 궁금한 게 하나 남는다. 왜 훨씬 본능적으로 자연스런 家 말고 哥를 쓰게 된 걸까?
궁금하다. 알게 되면 글 올려서 제 서재 손님들께도 알려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