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17.1.25. 목요일 책 사러 알라딘 중고매장 돌아다니다 하루 다 보냈다.

내가 사는 경기도 북쪽 동두천에서 경기도 남쪽 화성 동탄신도시까지 갔다 북쪽으로 오르며 수원점, 강남점, 종로점까지 들러 책을 다섯 권 샀다.

차가 없는 나는 지하철과 버스를 탔는데 오가며 길 위에서 장강명의 <우리의 소원은 전쟁> 85%를 읽었다.

 

정오 집에서 출발해 동탄점까지 가니 15시10분이었다. 무슨 까닭인지 알라딘 중고서점은 홈플러스랑 같은 건물에 든 일이 많은데 동탄점도 홈플러스 입주한 건물 4층에 있다. 그 밖에도 북수원홈플러스점,안산홈플러스점,인천계산홈플러스점도 홈플러스와 이웃한다.

 

동탄점에서 사려 한 책은 장강명이 <우리의>를 쓰는 데 영감을 준 책 가운데 하나로 밝힌 제임스 엘로이의 <아메리칸 타블로이드> 원서였는데 없어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직원도 컴퓨터 기록 조회하고 한참 바쁘더니 아무래도 분실이나 도난 같다고 한다. 세 달 전 들어왔는데 날마다 하는 재고조사가 몇 주 전 한 게 가장 최근이라고. 그 무렵 분실된 거 같다고 한다. 세 시간 달려와 헛수고하니 짜증이 났다. 대신 빌 브라이쓴 <원 써머> 원서를 샀다.

 

수원역점엔 갔을 땐 16시20분쯤. 한길사판 진순신 <중국의 역사1-신화에서 역사로>를 사고 마이클 폴란 <옴니보어즈 딜레마>원서랑 파트리샤 콘웰 <포트 모추아리>원서랑 빌 브라이쓴 <노우츠 프롬 어 빅 칸추리>를 살까말까 하다 셋 다 말았다. <노우츠 프롬 어 빅 칸추리>는 내가 가진 <아임 어 스트레인저 히어 마이쎌프>랑 같은 책이었다.

 

강남점에 갔을 땐 19시쯤. 예쓰24강남점을 알라딘강남점으로 착각해 들어갔다 나온 것도 적어 두자. 분위기는 예쓰24나 알라딘중고매장이나 비슷했다.

한길사판 진순신 <중국의 역사3-천하통일> 사서 한길사판 진순신 <중국의 역사> 12권을 드디어 다 모았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다닐 때 대학도서관에서 12권 다 읽었다가 뒤늦게 다시 모으려니 절판돼 퍽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들었다. 한 2년 걸렸다. 같은 책이 살림에서 <이야기 중국사>란 제목으로 7권으로 나와 있고 이건 쉽게 살 수 있지만 첨 만났던 한길사판을 찾아다녔는데 뿌듯했다. 또 조사하다 알게 된 건데 1992년 쯤엔가 '시대정신'이란 출판사에서 황인이란 분 번역으로 모두 15권으로 나온 적도 있다고 한다. 이 90년대초 시대정신은 2018년1월 현재도 살아있는 시대정신이란 뉴라이트 출판사랑은 동명이사인 거 같고 이미 사라진 출판사인 듯하다.

버트리쓰 스몰 로맨쓰 소설 <스카이 오몰리>랑 <러브 리멤버 미>원서를 강남점에서 보니 중1때였던 1990년에 비잔틴제국 귀족의 딸이 터키 쑬탄의 아내가 되는 같은 작가의 역사로맨쓰소설 <아도라>를 어머니가 열심히 읽으시는 게 궁금해 엄마가 다 읽으신 뒤 나도 따라 읽었던 생각이 났다.

 

마지막 종로점은 길을 못 찾아 한참 헤맸다. 나중에 찾고 보니 헤매며 세 번이나 지나친 자리에 있다. 20시 반쯤 됐다. 빌 브라이쓴 원서 <인 어 썬번드 칸추리>랑 <어 워크 인 더 우즈>를 샀다.

집에 오니 23시쯤이었다.

 

나도 이제 40대여서 그런지 이렇게 많이 돌아다니니 무릎이 시큰하다. 그래도 <아메리칸 타블로이드>만 빼면 사려는 책을 다 사서 행복했다. 돌아다니며 거의 다 읽은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집에 돌아와 끝냈다. 최근 장강명 단독책 <한국이 싫어서>,<그믐>,<댓글부대>,<표백>,<우리의 소원은 전쟁>까지 다섯 권을 두 주 사이에 읽었는데 장강명 팬이 돼 버렸다. <그믐>빼고 다 만족스러웠다. 집에 와서 <아임 어 스트레인저 히어 마이쎌프> 훑다 깨달은 게 있는데 <노우츠 프롬 어 빅 칸추리>가 <스트레인저 히어>의 확장판이라는 거다. 집에 있는 <스트레인저 히어>엔 글 70개가 들었는데 수원점에서 훑었던 <빅 칸추리>는 글 78개가 들었다. 이걸 알았으면 <빅 칸추리>도 사 오는 건데..

 

지난해 10월인가에도 책 사러 하루 종일 분당서현점,분당야탑점,건대점,가로수길점을 훑은 적 있는데 이젠 무플 아파서 또 하기 싫다. 왜 알라딘은 중고매장 물품은 꼭 가서 사게 만들까? 짜증과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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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18-01-26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옴니보어즈 딜레마>랑 <포트 모추아리>는 내가 늘 그렇듯 돈이 달랑달랑해서 목표했던 다른 책들을 사려면 포기해야 했고 <빅 칸추리>는 살펴보니 집에 있는 <스트레인저 히어>랑 같은 책이어서 포기했는데 <빅 칸추리>가 확장판임을 안 지금은 샀어야 한다고 뉘우친다.

심술 2018-01-27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잊었다가 기억났는데 지난해 분당서현점,분당야탑점,건대점,가로수길점까지 훑고 남서쪽으로 가서 부천점까지 들렀다 왔었다. 그날도 책 사러 다니느라 하루 다 보냈는데 몸고생한 대신 바라는 책 많이 살 수 있어서 보람있는 하루였다.
 
우리의 소원은 전쟁
장강명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장강명이 이젠 스릴러소설에도 도전했고 결과는 훌륭하다. 한겨레에서 나왔던 sf선집에선 그저 그랬는데 이번엔 아주 제대로다. 또 하나 맘에 드는 건 어디서 영감을 받았는지 책 뒤에 꼼꼼히 알려 준 거다. 표절 만연한 문단에 경종을 울린다. 500쪽 넘지만 아주 재미나서 빠르게 읽었다. 아마 영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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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18-01-26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 나올 듯하다.

심술 2018-01-26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소설에서 503호라는 암호가 나오는데 이 소설이 박근혜가 구속돼 503번 번호를 달기 전에 나왔기에 100% 우연의 일치일 뿐이지만 정말 웃겼다.

심술 2018-01-27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 검색해 봤는데 이미 영화로 제작중이란다.
<미녀는 괴로워>,<국가대표>,<신과 함께> 만든 김용화감독이 대표로 있는 덱스터스튜디오가 판권을 지난해 3월에 샀다는 기사를 인터넷에서 찾았다. 게다가 2017.1.25. 목요일 현재 촬영 들어갔다고 장강명 작가가 한국일보에 쓴 칼럼에서 스스로 밝혔다. 다만 감독,주연이 누군지는 비밀이거나 내 검색 솜씨가 모자라서인지 못 찾겠다.

영화도 기대된다. 글을 영상화하기 쉬운 글이랑 어려운 글로 나누면 이 소설은 내가 읽은 글 가운데선 가장 영상화하기 쉬울 글 가운데 하나였으니까. 반면에 같은 장강명 작품이라도 <표백>이나 <그믐>은 영상화가 어려울 거 같고 <한국이 싫어서>와<댓글부대>는 영상화하기 쉽지만 이 작품보다는 어려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은 읽으면서 바로 머리속에 그림이 떠오를 만큼 시각적이었다.

장강명이 영화화된다고 한 한국일보 칼럼 주소는
hankookilbo.com/v/8f280a71bcf443529502ae572d8dccb9
 
밤의 여행자들 오늘의 젊은 작가 3
윤고은 지음 / 민음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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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과 첫만남. 정글여행사에서 재난여행상품 개발하는 10년차 직장인 주인공 고요나가 지쳐 동남아에 있는 사막섬 무이로 가서 보고 겪는 지옥도를 그려낸다. 회사에서 겪는 성추행,사내정치 및 무이에서 벌어지는 음모는 실로 있을 듯한 일이어서 섬찟하다. 윤고은을 기억해 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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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18-01-26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뒤에 배우 김혠ㅏ가 쓴 글이 있어 누군지 검색해 보니 송일곤 감독 2001년작 <꽃섬>에서 짧은 머리를 은발에 가깝게 염색하고 아이를 화장실에서 유산한 10대를 연기했던 바로 그 배우였다.
 
표백 -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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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단독작 가운데 내가 읽은 다섯번째. 청소년일 때 imf를 취업할 무렵엔 2008경제위기를 겪은 대한민국 역사상 첨으로 앞세대보다 궁핍하게 사는 80년대생 88만원 세대들의 몸부림을 다룬다. 뭐 이 주제를 다룬 작품은 참 많아 지겨울 만큼이지만 장강명의 글솜씨 덕분인지 흠뻑 빠져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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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농담이다 오늘의 젊은 작가 12
김중혁 지음 / 민음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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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이랑 같이 쓴 <질문하는 책들>과 김연수랑 쓴 <대책없이 해피엔딩>은 읽었지만 김중혁 단독 작품은 처음. 안타깝게도 실망스러웠다. 아버지가 다른 두 형제랑 주변 인물들 얘기인데 그닥 감동스럽지도 못했고 재미나지도 못했다. 그래도 좋은평을 듣는 작가이니만큼 버리기 앞서 다른 책도 살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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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18-01-24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버릴지 결정해야겠다. <질문하는 책들>이랑 <대책없이..>는 둘 다 꽤 좋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