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늦가을 내가 사는 동두천에 '미래의 봉준호를 찾습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동두천시 후원으로 시민들이 10주 과정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 영화 배우고 단편영화를 찍는다고 했다. 되도록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겠다고도 밝혔다.

단서를 하나 붙여서 지원했다. 난 나이가 많으니 짤려도 원망 않겠노라고.

다행히 지원자 수가 시의 예상보다 적어선지 뽑혔다.


첫날 모임에 가 보니 나 말고도 40대가 세 명 더 있고 30대는 없으나 20대 대학생 두 명.

나머지 열몇명은 고딩인데 이상하게도 여학생은 보영여고, 남학생은 신흥고 애들만 왔다.

동두천에 다른 고등학교도 많은데 아마 홍보가 잘 안 돼서 현수막 위치랑 가까운 학교 애들만 이런 프로그램 하는지 깨달은 모양.


신청해 찾아온 시민들을 행정 담당 직원들 6명, 영화계 사람들 5명이 맡는다.

영화계 사람들 가운데 대장이 정초신 감독이고 나머지 넷은 2030 영화인들이다.

가만 엄밀히 생각하면 행정 담당 가운데 한 분은 영화계 일도 꽤 맡으셨던 분이고

이 분이 영화일 한창 하실 때 함께 영화작업했던 정초신 감독에게 부탁해서 일이 성사됐으니까

행정 5명, 영화계 6명이라고 해도 되겠다.


신청자들을 네다섯명씩 한 팀으로 모두 네 팀을 만들고

팀마다 담임 역할 맡는 2030 영화계 분들이 배정됐다.

우리 팀은 70년생 아주머니 한 분, 나, 동양대 동두천캠 연영과 학생 둘 모두 넷으로 짜였다.

나만 빼고 모두 여성들. 우리팀 아주머니는 지난해 영화교실 첫 수업 때는 적어도 만으로는 40대셨는데 그새 해가 바뀌어 이제 꼼짝없이 만으로도 50대가 돼 버리셨다. 동양대는 조국 사태로 시끄러운 그 경북 영주 동양대의 제2캠이다.

우리팀 담임은 <홀로그램 유니버스>라는 음악다큐멘타리를 만든 김지혜 감독.


첫 두 강의인가는 정초신 감독께 이론 수업만 들었다.

그 다음 몇 강의는 정감독 수업 좀 듣고 팀끼리 모여 팀마다 만들 영화 줄거리 얘기하고

배우는 누가 할 거며 촬영 및 편집은 누가 할 건지 어디서 찍을 건지를 결정했다. 그 다음 몇 강의는 수업 없이 모이자마자 현장으로 가서 찍거나 아예 현장에서 모여 찍었다.


우리팀은 2강 때랑 3강 때는 대학생들이 학교시험 및 행사 땜에 못 나왔는데 이 때 영화줄거리를 결정해야 했기에 아주머니랑 나 둘이서만 이야기를 냈다. 주최측인 시에선 되도록 동두천 특색을 반영한 이야기를 주문했다. 난 머리속으로 ㄱ)윤금이 사건, ㄴ)기지촌 애환 얘기, ㄷ)군대 의문사 얘기를 떠올렸다. ㄱ)은 92.10.28. 케네쓰 마클이란 미군이 동두천 캠프 케이씨 주변 유흥가에서 일하던 윤금이를 잔인하게 죽인 사건이다. 요즘에는 사건에 피해자 말고 가해자 이름 붙이자는 운동이 벌어지니까 윤금이 사건보다 케네쓰 마클 사건으로 부르는 게 낫겠다. 나영이 사건도 같은 까닭으로 조두순 사건 됐으니까. 그 때 중3이었던 나도 오늘날까지 기억할 만큼 92년 그 때 큰 뉴스가 됐었다. 2016년인가 17년에 김진아 감독이 <동두천>으로 영화화 아니 엄격히 말하자면 VR화하셨다. 난 VR이 영화랑 어떻게 다른지도 모르고 신문에 난 '김진아 감독이 케네쓰 마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 <동두천>으로 테살로니키영화제 최우수 VR상 수상'했다는 기사 읽을 때까진 김진아 감독이 누군지도 몰랐고 2020년1월인 아직까지도 <동두천>을 못 봤다. 어쩌면 VR이니 못 경험했다라고 써야 정확하겠다. ㄴ)은 내가 한창 대학생 문청일 때 읽은 박완서,조정래,복거일,조해일의 기지촌 관련 소설 및 2019년 여름에 읽은 70년대 파주 기지촌 아이였던 노명우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 책 <인생극장>을 참조해서 이야기를 꾸며 볼 생각이었고 ㄷ)은 신문과 주간지에서 읽은 의문사 사건을 다뤄 볼 생각이었다. 세 얘기 가운데 가장 먼저 떠오른 케네쓰 마클 사건 얘기를 꺼내니 정감독님은 단편영화로 다루기엔 너무 어렵고 벅차다고 하시며 다른 얘기 찾을 걸 권하셨다. 케네쓰 마클 사건 제안이 딱지맞자 나는 ㄴ)도 ㄷ)은 아예 제안 포기했다. ㄴ)과 ㄷ)도 우리예산으로 하기엔 너무 벅찬 얘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팀 아주머니는 동두천에 근무하는 주한미군아들을 보러 온 미국 부모 얘기를 꺼냈는데 이건 캐쓰팅하기 어려워서 딱지맞았다. 우리 제한조건은 둘이었다. 하나, 동두천 지역색을 살릴 것. 둘, 단편영화므로 너무 길고 복잡하고 등장인물 많고 돈많이 드는 건 피하라는 것. 아주머니랑 나랑 한참 고민 끝에 나온 얘기는 사실 동두천지역색은 거의 없는 얘기가 됐는데 이 얘기 줄거리 나올 때쯤엔 아주머니,나,김지혜담임 모두 지쳐 누가 지역색 반영한 다른 얘기 찾자고 했으면 아마 왕따 됐을 분위기였다.^^


우리팀 얘기는 내가 실제 몇 달전 경험한 일에서 비롯했다. 길 가다 상자 안에 버려진 갓난 새끼고양이 네마리를 봤는데 워낙 작아 상자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는 얘들을 내가 거둬들일 형편은 안 돼서 시청에 알아보니 '개는 구조되는데 고양이는 안 되고 그나마 구조된 개들도 보호소에서 두 주 쯤 지내다 99%는 안락사되는 게 현실이'란다. 차라리 그냥 짖궂은 초딩들 눈에 안 띄는 데 놔두면 운 좋으면 길냥이로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도 했다. 그래서 시청 동물보호과였나 하여튼 담당 과 직원 말대로 했는데 얘네들 살았을지 지금도 생각함 맘이 무겁다.


우리 영화 줄거리 첨엔 이랬다. 우리 주인공 여고생이 길 걷다 누가 상자에 버린 갓난새끼고양이 하나를 본다. 그냥 두면 죽을 게 뻔하다. 부모님께 전화 걸어 허락을 물어보지만 부모님은 고양이 싫다며 반대. 벗들에게 부탁해보지만 벗들도 부모님 반대로 실패. 책읽기 좋아하는 쥔공이 친한 도서관 사서 언니에게 혹시 맡아줄 수 있나 알아보지만 여기도 실패. 관청에 문의하니 관청도 그냥 짖궂은 초딩들이 장난으로 해칠지 모르니 초딩 눈 안 띄는 곳에 두라고 한다. 여고생은 빈집 하나에 고양이를 놔두고 온다. 다음날 찾아가보지만 고양이는 없고 쥔공은 쓸쓸해한다.


그러다 가뜩이나 세상 우울한데 해피엔딩으로 가기로 하고 이렇게 끝을 바꿨다.

다음날 빈집에 냥이 줄 우유 들고 찾아가보니 50대 여성 혼혈인이 고양이를 쓰다듬는다.

쥔공은 누구시냐고 물으니 중년혼혈여성이 옛날에 내가 살던 집인데 오랜만에 찾아와봤더니 고양이가 집 지키고 있어 귀여워한다고 답하고 쥔공이 기회다 싶어 혹시 형편 되시면 고양이 키우시겠냐 묻고 여성이 그러겠다고 해서 해피엔딩. 이 마무리는 동두천지역색도 살리고 해피엔딩이라는 장점과 느닷없이 몇십년 떠나 살던 혼혈여성이 하필이면 고양이가 빈집에 온 다음날 옛집을 찾는 게 개연성 너무 떨어지는 데우스엑스마키나라는 단점이 함께했는데 결국 이 엔딩은 혼혈배우 캐쓰팅 문제로 포기했다.


셋째 엔딩은 쥔공이 다음날 찾아가니 여성노숙인이 냥이를 쓰다듬고 아주머니 누구시냐는 쥔공 물음에 노숙인이 난 노숙자지만 이 고양이 맘에 들어 보살피고 싶다고 말하고 쥔공과 노숙인 둘이 일종의 고양이 보살피기 동맹을 맺는 것으로 끝내기로 했는데 이것도 이런저런 까닭으로 포기했다.


내가 원안.각본.감독, 대학생 한 명이 주연배우, 다른 대학생이 촬영, 아주머니는 이런저런 보조, 김지혜담임은 초보들이 사고칠 때마다 구원의 손길을 맡아 갖가지 우여곡절 끝에 결국 이틀 전에 촬영 끝낸 영화에선 여러 사정으로 줄거리가 또 바뀌는데 마지막 줄거리는 아직은 비밀. 김지혜담임의 구원의 손길이란 각색,각본,촬영,감독까지 초보들이 실수할 때마다 다 나서는 걸 말한다. 고마워요, 김담임님.^^ 나도 자그만 역까지 하나 맡아 연기까지 했는데 자꾸 대사가 머리속에서 사라져 ng도 많이 냈다. 우리팀 주연이 다행히 잘 해 줘서 고마웠다. 알고보니 우리 주연 고교 때부터 연기에 꿈을 품고 학교연극무대에 많이 서 봤다더라. 우리 주연 부탁으로 주연 고딩 때 벗 한 분과 동양대 연영과 벗 한 분도 조연으로 참여해주셨다.


한 번 만들어 보니 아무리 못만든 영화라도 함부로 악평할 생각이 싹 가실 만큼 힘들고 정신없고 복잡했다. 이 일로 난 영화인들에게 큰 존경심을 품게 됐다.

11일 뒤인 2020.1.17. 금요일 동두천시민회관에서 우리팀 작품 포함 모두 네 편 단편영화 상영하기로 했는데 사람들 반응이 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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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1-06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심술님. 그 단편영화를 볼 다른 방법은 없나요? 이를테면 유튭이나 네이버 통해서 말이지요.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도 보고싶어요!

심술 2020-01-07 14:57   좋아요 0 | URL
아직 편집 안 끝났어요.
유튭이나 네이버에 오르게 될지는 저도 아직 몰라요. -_-;;
올라가게 되면 락방님께 알려드릴게요.
 
나의 특별한 형제
육상효 감독, 신하균 외 출연 / 디온(The On)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인 <강철대오>와 <방가방가>의 육상효 감독.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배우들인 신하균,이광수.

좋아하는 걸 넘어 사랑하는 배우인 이솜.

솜이 넌 왤케 사랑스런 거니? ^^


또 좋아하는 제작사 명필름이 모여 만든 영화.


극장에선 놓쳤는데 얼마 전 봤다.


코미디와 감동을 어설프게 섞으면 '하나라도 똑바로 하지'하고 핀잔 듣지만

이 영화는 두 마리 다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쥔공 셋이 부른 주제곡 Happy가 맘에 들어 찾아봤더니

인도네시아 밴드 모카MOCCA의 음악이라고.

아마 육상효 감독이 <방가방가> 찍으며 외국노동자들 취재할 때 알게 된 밴드일 거라고 추정.


우울할 때 항우울제로 딱 좋은 영화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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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20-01-06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 전에 올해 영화 개봉예정작 다룬 뉴스 보니
육상효, 이솜, 이광수 모두 올해 신작 나온다는데 모두에게 행운을 빈다.

신하균은 기사에 없지만 아마 기자가 바빠서 빠뜨린 듯.
꾸준히 작품활동 하는 배우니까.
 

난 tv 가 없어서 본방사수는 못 했는데 문화생활 꽤 하는 주위사람들이 강추하길래 유튜브서 찾아봤다.

보니까 사람들이 강추하는 까닭을 알겠더라.


아울러 요새 개혁 지지부진해서 촛불 헛수고한 건가 허무감이 다시 고개를 드는 판이었는데

그래도 촛불 들었기에 이런 프로 보게 됐지 이명박근혜 시대였으면 못 나올 다큐란 생각이 들며

느리고 짜증나지만 그래도 우리사회가 나아진다는 믿음이 되돌아왔다.


6부로 예정된 kbs 다큐 모던코리아 첫 3부.

1부는 통일과 민주화운동을 다룬 '우리의 소원은'.

2부는 대우그룹과 김우중회장의 흥망을 다룬 '대망'.

3부는 대입시험잔혹사를 다룬 '수능의 탄생'.

4부부터는 다음달에 방송된다 한다.


www.youtube.com/watch?v=MuPFIlJf95U


www.youtube.com/watch?v=o5cr3ChxOxM


www.youtube.com/watch?v=MI8uBCpGNlc


부모님께도 보시라 권해드렸는데 어머니는 이런 이메일을 보내셨다.

'난 너 이런 거 보다 큰일날까 두렵다. 방송 가려가며 보거라. 이런 거 위험해.'

확실히 취향에 따라 호오가 갈리는데 알라디너 여러분들 감상은 어떨지 궁금.


다음 세 영상은 모던코리아 보고 이거 만든 팀에게 제가 반해서 이들의 다른 작품 찾아낸 건데 이것들도 정말 볼 만 하다.


서울올림픽을 서른해 만에 되돌아보는 '88/18'.

프로씨름의 흥망을 다룬 천하장사 만만세 1,2부.


www.youtube.com/watch?v=cS-MZlwLqYQ


www.youtube.com/watch?v=pK-rDB7PliM


www.youtube.com/watch?v=AuADvDirs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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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20-01-06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오늘 다시 읽어보니
‘느리고 짜증나지만 그래도 우리사회가 나아진다는 믿음이 되돌아왔다‘
같은 대목이 쓸데없이 비장해 스스로 생각해도 웃기긴 한데 그래도 그냥 둘란다.
 
새벽의 약속
에릭 바르비에 감독, 샬롯 갱스부르 (Charlotte Gainsbourg)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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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얘기를 다룬 전기영화.

 

외동아들 둔 홀어머니가 억척스레 애를 키운다.

가끔 억척스런 걸 지나쳐 치마바람 내지는 아동학대 같은 모습도 보인다.

 

어머니에게 순응하다 반항하고 지겨워하고 끔찍해하다 안스러워하다가 끝내 기대에 부응하는 아들 심리를 보는 게 재미나다.

 

장교가 되려 군입대한 아들이 300명 가량 되는 사관생도들 가운데 '최근 귀화한 유대인'이란 까닭으로 홀로 임관하지 못한다. 실망할 어머니에게는 '상관 아내를 꼬였기 때문에 상관의 화를 돋워 임관 못했다'고 거짓말하는데 이에 어머니는 상관 아내가 미녀였냐고 묻고 아들이 그렇다고 둘러대자 크게 자랑스러워한다. 흠, 이건 울나라에선 보기 힘든 일인데 확실히 유럽은 우리랑 다른 모양이다.

 

마지막에 어머니는 아들에게 비밀 선물을 남기고 죽는데 스포일러가 되니 함구하겠다.

 

여러 모로 훌륭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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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3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중국인 이야기 7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7
김명호 지음 / 한길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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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1권인가 2권인가 내고 작가가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강연할 때 가서 들었는데 벌써 7권이 나왔다.

게을러서 독후감은 빼먹었지만 나올 때마다 족족 읽기는 했다.

7권에도 중국 근현대사 인물/주제 평전이 이어진다.


시진핑 현 중국 주석의 아버지인 시중쉰 얘기가 첨으로, 어쩌면 첨이 아닐 수도 있다 앞에서 얘기했는데 내가 잊은 것일 수도, 나오고 아름답고 예술감각 뛰어난 부잣집 딸과 혼인해 잘 살다가 둔황문화재에 미쳐 생활환경 나쁜 사막지대인 둔황에 아내와 어린 딸까지 데리고 가 문화재보호활동을 벌이다 사막생활에 넌더리를 낸 아내에게 이혼 맞고도 평생 둔황문화재지킴이로 산 창수훙 얘기도 나온다. 나중에 리청셴과 재혼해서 둘이 함께 둔황을 헌신적으로 지키며 살았다고. 문득 우리나라 간송 전형필 선생은 아내분과 사이가 어땠는지 궁금해진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아들 하나도 '아버지는 독립운동 하시느라 가족은 내팽개쳤다'며 아버지의 헌신적인 독립운동을 원망했다는 얘기를 김동길 교수 어느 책에서 읽은 기억도 난다. 김동길이 망가지기 전 한창 인기 많을 때인 90년대 초 내가 중학생일 때였다. 2019년보다 간단,단순했다는 옛날에도 워라밸 맞추기는 어려웠나 보다. 단단한 혼인의 기반은 둘의 공통된 관심사인 것이란 생각도 들고.


29쪽 밑에서 일곱째줄 '부인 마리는'은 '어머니 마리는'으로 바꿔야 한다.


54쪽 '홍콩에서 일본인 치과의사에게 암살당한 천유런'이라고 나오는데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천유런은 1944년 상하이에서 죽은 것으로 나온다. 어디에서 죽은 게 맞는 것인지? 위키피디아는 천이 어떻게 죽었는지 말이 없다. 암살된 것인지 병사인지 사고사인지 뭐가 맞을까? en.wikipedia.org/wiki/Eugene_Chen


100쪽 열째줄. '신중국 군인들이 경전으로 여기던 소련 소설이 있었다.'고 나오는데 무슨 작품일까?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는가?>일까? 궁금하다. 가끔 김명호 저자는 이름을 밝히지 않고 두루뭉실하게 수수께끼 내듯 할 때가 있는데 아마 스스로 찾아 공부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러는 것이겠지만 시간 없는 독자의 짜증을 돋운다.


114쪽 밑에서 넷째줄도 그렇다. '유명 산문가의 분노가 주목을 받았다. 이름은 생략한다.' 흠, 유명 산문가는 대체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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