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愛人)
김태은 감독, 성현아 외 출연 / 팬텀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공일오비 노래 아주 오래된 연인들에 나올 듯이 서로에게 지루해져 버린 약혼자 남녀가 있다.

사랑의 불꽃이 이미 사그러진 맥빠진 결혼을 앞둔 여자 앞에 잘 생기고 말솜씨도 꽤 되는 모르는

남자 하나가 어느 건물 엘리베이터에 나타난다. 남자 유혹한다. 여자 그냥 엘리베이터를 나간다.

둘의 인연은 질겼던지 어느 전시회에서 다시 마주친다. 남자 다시 꼬신다. 여자 이번에는 넘어온다.

둘이 데이트랑 섹스를 가진다. 여자는 말한다. 같이 노는 건 좋은데 오래 사귈 생각은 말라고.

오늘 저녁 헤어지면 끝이라고. 여자의 약혼자가 남자를 알게 되면서 일은 복잡해진다.

권태기와 사고처럼 다가오는 사랑의 불꽃이 이 영화 진짜 주인공인 거 같다.

별 기대 없이 봤는데 뜻밖에 괜찮은 영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애
오석근 감독, 전미선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한석규 여동생으로,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 아내로 내 기억에 남았던 전미선의

첫 주연작이라길래 구해다 봤는데 영화가 꽤 볼 만 했다.

2001년 연극 버자이나 모놀로그로 알게 된 김지숙씨가 전미선을

유흥업계로 인도하는 하지만 그렇다고 미워하거나 싫어하기는

힘든 마담으로 나오는데 김지숙씨 연기도 좋았다.

안타깝고 기분 우울해지는 영화지만 잘 만들었다는 게 내 생각이다.

기억에 남는 말 둘

1. 전미선 동료인 여자는 술집에서 일하고 남자는 김지숙의 부하로 여자들 운전 및 심부름 같은

뒤치락거리를 해 주는 사람이다. 이 남자 여자를 마음에 두고 같이 자자고 추근댄 적이 있다. 방금 술집에서

화난 남자 손님들한테 여자의 동료, 전미선은 아님,가 두드려 맞고 이에 평소 성깔 날카롭고 앙칼지고

콧대 높던 여자 화가 잔뜩 나서 신세한탄 하다가 심부름꾼 남자에게 그녀답지 않은 부드러운 분위기로

말 건다.

여-오빠 나랑 결혼할래?

남-결혼은 무슨?

여-오빠도 나같은 여자는 싫지? (몇 초 잠잠하다가) 지는 나보다 얼마나 잘났다고!

2. 영화의 끝 부분. 전미선이 유흥업에 뛰어들기 전 전화받는 일 할 때 알게 된 어느 예의바른 남자랑

통화

전미선-어쩌면 이게 제 마지막 연애였을 지도 몰라요.

전화속 남-살아 있는 한 사랑은 언젠가 또 와요.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술 2006-12-01 0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정-전미선은 8월의 크리스마스에선 다른 남자랑 결혼했다가 불행해진 한석규의 첫사랑이었다. 한석규 동생은 오지혜. 그러고 보니 오지혜는 초록물고기에서도 한석규 동생으로 나온 적이 있다.
 

캠벨 스콧 주연 영화. 한국에선 개봉되지 않은 거 같다.

바람둥이 광고 카피라이터 로저가 조카 닉에게 여자 꼬시는 법을 하루 밤 동안 가르치는 코미디.

재치 있는 대사로 가득찬 수작이다.

10점 만점에 9점.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심술 2006-08-17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긴 5월인가 6월에 봤는데 이제야 올린다.
 

제임스 클라벨의 노블 하우스를 1부 1시간 6부작 미니씨리즈로 만들었는데 1988년작이라고 한다.

이안 던로쓰를 피어쓰 브로스난이 맡았는데 거의 같은 시기 만들었던 레밍턴 스틸 때 그 얼굴 그대로다.

6시간으로 압축하느라 줄거리가 많이 짤려 나가고 급하게 전개하다 보니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소설과 가장 큰 차이점 둘을 들면 하나, 이안 던로쓰가 씨리즈에선 아내도 애도 없는 사람으로 나오는데 이는 여주인공 케이씨 촐록과 이안의 관계를 소설에서보다 낭만적인 것으로 만든다. 덕분에 소설에선 없는 둘만의 베드씬이 나온다. 소설에선 서로에게 호감을 갖지만 그렇다고 이득에 사랑을 앞세우는 일은 절대 없을 듯한 냉정한 승부사이자 사업가들로 나오는 둘의 냉철함이 씨리즈에선 많이 희석됐다.

소설과 가장 큰 차이점  둘은 이안의 라이벌 퀼란 곤트가 형편없게 나온다는 점이다. 소설의 퀼란은 악당이지만 나름대로 품위와 멋이 있는 악당인데 씨리즈 퀼란은 그냥 별 매력 없는 악당이다. 시간 제약 및 미국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국졸 학력의 시청자들도 볼 수 있게끔-대학에서 신문 전공하고 케이비에스에서 프로듀서 일 잠시 하다 미국 간 벗이 들려 준 얘기다. 어렵게 만들어서 고학력자만 이해할 수 있게 하면 시청률이 떨어진다고 한다-만드는 일이 많아서 그런지 선악대립이 너무 뚜렷하다. 소설에서는 이안도 필요할 경우 서슴없이 냉혹해진다.

그래서 소설은 10점 만점에 10점이지만 씨리즈는 7점 쯤 주고 싶다.

퀼란 곤트 맡은 배우는 반지의 제왕에서 난장이 김리로 나오는 배우고 처음엔 은행가 리처드 광의 애인이었다가 리처드 광이 가난해지자 마약 및 무기 밀매업으로 큰 돈을 번 네손가락의 애인이자 홍콩 인기 여배우 비너스 푼으로 나오는 배우는 아놀드와 제이미 리 커티스가 부부로 나왔던 트루 라이즈에서 악당으로 나왔던 그 여배우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심술 2006-08-17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7월 초에 본 거 같다.
 
자토이치 : 座頭市 - [할인행사]
기타노 다케시 감독 / 인트로미디어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오락영화는 일단 재밌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그 임무를 아주 잘 수행해 냈다.

중간중간 들어간 코미디도 좋았다. 기타노의 영화는 이거랑 기쿠지로의 여름 두 갤 봤는데 기쿠지로의 여름은 따스하긴 했지만 약간 졸리고 심심한 구석도 있었다. 자토이치는 관객에게 쉴 틈을 주지 않고 끊임없이 볼거리를 선사하는데 난 그게 좋았다.

야쿠자 두목 둘 가운데 비교적 젊은 쪽은 셜 위 댄스에서 사립탐정으로 나왔던 그 배우였는데 셜 위 댄스를 워낙 재밌게 봐서인지 다시 만나니 반가웠다.

하토리와 그의 아내가 행복해지지 못하는 건 아쉽다.

여자보다 더 이쁘다고 설정된 남자가 아무리 잘 봐 주려 해도 안 이뻐서 현실감이 떨어지는 것만 빼면 캐스팅도 좋았다.

80년대 성룡 전성기 때 영화들이나 90년대 서극 전성기 때 영화들만큼 오락영화로서 재미를 한껏 선사하는 이 영화는 좋은 영화임이 틀림없다. 그러면서도 홍콩과 일본의 차이인지 뭔가 좀 다르다. 그 차이가 뭔지는 내 글솜씨로는 표현을 못 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