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르투나의 선택 1 - 3부 ㅣ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평점 :
교유서가는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를 낼 때마다 정식 출판일 세 주 전에 서평단을 모집해서 가제본을 한 권씩 주고 반응을 살피는데 나는 첫 작품과 둘째 작품에 이어 이 작품에서도 서평단으로 활동했다. 서평마감일이 6월8일 수요일이었는데 일이 바쁜 나머지 9일이나 지난 지금에야 서평을 쓰게 됐다. 이것은 교유서가에게 미안하다.
일곱 작품 가운데 90년대에 첫 두 작품만 번역된 채 번역이 중단된 이 시리즈를 교유서가가 완간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내년말까지는 다 번역할 계획이라고 한다. 잘 됐으면 좋겠다.
포르투나의 선택 1권을 한 마디로 줄이면 쑬라가 그리스에서 돌아와 반대파를 무찌르고 로마 최초의 임기 무제한 독재관이 돼서 로마를 뜯어고치는 얘기다. 주연은 쑬라고 아우렐리아,세르토리우쓰, 폼페이우스, 크라수스, 카이사르, 메텔루스 피우스 쯤이 주요 조연 쯤으로 등장한다. 이 책 원서를 읽어서 2,3권에서는 점점 이들의 역할이 커지고 쑬라는 퇴장한다는 걸 알고 있는데 원서에서 쑬라가 죽는 대목 위치를 감안하면 교유서가판으로는 2권 초중반 어딘가가 될 거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은 쑬라와 아우렐리아가 다시 만나는 장면인 94쪽에서 101쪽에 이르는 장면이었다. 나 말고도 이 대목 좋아하는 이들이 많은지 어느 분이 거의 10년 전쯤에 이 대목만 우리말로 번역해서 블로그에 올려놨던 것도 기억하는데 안타깝게도 그 블로그 주소를 지금은 잊었다.
원서로 이 책 처음 읽은 게 2003년인가 2004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 카이사르가 킨나의 딸과 이혼하라는 쑬라 말을 안 들어 도망쳤다가 돌아오는 얘기가 시오노 나나미와는 꽤 달리 표현돼 있어 놀랐던 기억도 난다. 쑬라 제안을 카이사르가 거절해서 도망가는 것까지는 같은데 시오노는 카이사르가 도망다니다 쑬라가 죽은 뒤에야 로마로 돌아왔다고 적었고 맥컬로우는 쑬라가 아직 살아 있는 동안 중재가 이뤄진 것으로 처리했다. 둘 가운데 누가 역사적으로 맞을까?
뭐 그것 말고도 같은 사건을 놓고 맥컬로우와 시오노의 설명이 다른 게 꽤 많으니 언제 시간 내서 한 번 정리해 볼까?
번역은 꽤 좋은데 그래도 영어 되시는 분들은 원서도 읽어보시기를.
아무리 잘 옮겨도 우리말로는 도저히 느낌이 살지 않는 그 무엇이 이 시리즈에는 많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나 요새 너무 알라딘에 글 안 쓴다. 어쩌다 교유서가 서평단 쓰는 게 다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