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2-1 柳下惠爲士師, 三黜, 人曰: 子未可以去乎?① 曰: 直道而事人, 焉往而不三黜, 枉道而事人, 何必去父母之邦?
유하혜위사사, 삼출, 인왈: 자미가이거호? 왈: 직도이사인, 언왕이불삼출, 왕도이사인, 하필거부모지방?
번역 - 柳下惠가 獄官이 되어 세 번이나 쫓겨났다. 어떤 이가 말하기를 "그대는 이 나라를 떠날 수가 없는가?" 그가 말하였다. "道를 바로 세워 사람을 섬기면 어디를 간들 세 번 쫓겨나지 않겠는가? 도를 굽혀 사람을 섬기려면 하필 부모의 나라를 떠나겠는가?"
① 이 구절에 대하여 김동길은 다음과 같이 부연 설명한다. 참고할 만하다. 「왜 결연히 노나라를 버리고 떠나가서 다른 나라에 가서 그 뜻을 펴 보려고 하지 않느냐」
集註 - 士師, 獄官. 黜, 退也. 柳下惠, 三黜不去, 而其辭氣, 雍容如此, 可謂和矣. 然其不能枉道之意, 則有確乎其不可拔者②, 是則所謂必以其道, 而不自失焉者也. ♥ 胡氏曰, 此必有孔子斷之之言而亡之矣.
집주 - 사사, 옥관. 출, 퇴야. 유하혜, 삼출불거, 이기사기, 옹용여차, 가위화의. 연기불능왕도지의, 즉유확호기불가발자, 시즉소위필이기도, 이불자실언자야. ♥ 호씨왈, 차필유공자단지지언이망지의.
번역 - 士師는 옥관이다. 黜은 쫓겨나는 것이다. 柳下惠는 세 번 쫓겨나도 (노나라를) 떠나지 않았다. 그의 말씨가 이와 같이 조용하니 和하다고 이를 만하다. 그러나 그가 道를 굽힐 수 없는 뜻은 確乎其不可拔 (확실하구나! 그가 바꿀 수 없는 것이!)이 있는 것이다. 이는 '이른바 반드시 (자기의) 道를 행하여 스스로 (그 道를)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 호씨가 말하였다. "여기에는 반드시 공자가 (이를) 평가한 말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잃어 버렸다"
② 則有確乎其不可拔者 이 문장의 이해는 나에게는 참으로 쉽지 않다. 잘 모를 때는 다른 사람이 해놓은 것을 먼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 김도련 - 확고하여 빼앗지 못할 것이 있으니
2) 김동길 - 확고하여 빼앗음이 가하지 아니한 것이 있었으니
3) 李申 - 的確是有不可動搖的東西 <확실히 흔들리지 않는 것이 있다>
먼저 어느 판본에는 '其'가 없는 경우도 있나 본데 여기서는 있는 게 맞다고 본다. 이유는 뒤에 설명하겠다. '其'가 있느냐 없느냐는 이 문장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不可拔의 주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의 1)과2)의 번역에서 문장의 주어를 가름하기는 쉽지 않다. 그야말로 모호하게 처리해 버렸다. 아무래도 주어를 일반적인 주어 '人'으로 본 것 같은데 글쎄올시다. 두 번째는 拔(발)의 意味이다. 번역1)과 2)에서는 '빼앗다'라고 했고, 번역3)에서는 '動搖'라고 되어 있다. 전혀 비슷한 의미가 아니어서 王力古漢語詞典을 찾아보았다. 그랬더니 4번째 뜻에 이렇게 되어 있다. 「變動. 易乾:"樂則行之, 優則違之, 確乎其不可拔."」사실 너무 반가운 일이다. 다시 말해 '確乎其不可拔'는 朱子가 周易에서 인용한 말이다. 따라서 其가 있는 게 맞다고 보는 것이다. 이제 '確乎其不可拔'를 살펴보자. 確乎는 '확실하구나'라는 뜻으로 강조하기 위해 도치되었다고 본다. 이제 번역하면 <확실하구나 ! 그가 바꿀 수 없는 것이!> 정도가 된다. 이것이 有~者 (~한 것이 있다) 구문에 끼어 든 것이다. 설명이 잘 되었는지 모르겠다. 433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