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교보문고에 간 기념(?)으로 사다.  위의 이미지와 같은 책은 아니지만 제목이 같은 다른 책이다.   집에 민음사판 번역본이 있으니 검둥이들의 사투리가 어떻게 쓰였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거다.  하지만 어느 천년에 이걸 다 앍을까?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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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겐 철학이 있습니까? (증정 : 행복한 허무주의자의 열정, 4월 7일부터)
박이문 지음 / 미다스북스 / 2006년 4월

 

 

  리영희 선생의 <반세기의 신화>를 그야말로 숨도 쉬지 않고 180쪽까지 읽었다.  물론 밥도 먹었고 담배도 피웠지만..  <대화>에서 이미 전후의 이야기를 본 뒤라 더욱 재미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전문적인 용어나 조문은 성가시다.  대충 흘려 보았다.  어차피 정독을 해도 그런 관심없는(관심이 덜가는) 부분은 금새 잊어 버일 게 분명하니까 억울하지는 않다.   진지한 연구 자세로 온갖 어려움에도 그 연구 결과를 내놓는 선구자의 역할을 담당하신 리영희 선생께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

  요즘에 관심을 가지게 된 두 분의 작가(교수?)가 있다.  박이문과 박홍규이다.  리영희 선생의 책에서 헐떡이던 숨을 잠시 고르고자, 우선 박이문의 <당신에겐 철학이 있습니까?>를 보기로 한다.  박홍규가 번역한 <사상의 자유의 역사>는 오늘 알라딘에 주문하였다. 

  학교 다닐 때 교양 필수로나마 듣게 되는 철학개론조차 땡땡이치고 제대로 듣지 않은 값을 세월이 지나 톡톡히 치르고 있다.   도대체 철학에 기초가 없어!  무식해서리.  그건 그렇고 나에겐 과연 철학이 있는가?

** 여기서 말하는 철학은 무언가요?  Philosophy or Point of  Vie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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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차니즘이 한껏 발동을 해서 지난 주까지만 해도 우편 접수가 가능했는데 기간을 놓쳐  결국은 방문 접수를 하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중국인들의 행정 처리는 여전히 미숙하고 고객 서비스 이런 것은 찾아 볼 수가 없다.  10시 부터 접수한다고 되어 있길래 9시 50분 정도에 접수하려고 왔다고 하니 "10시부터 접수합니다"라고 뻣뻣하게 말한다.  별로 하는 일도 없으면서 말이다.  승질이 나는 걸 꾹 참고 "제가 바빠서 일부러 일찍 왔어요. 바로 어디를 가야 되거든요.  그냥 접수시켜 주면 안될까요?"라고 부탁을 했더니만 그제서야 마지못한 표정으로 심드렁하게 "이리 주세요" 그런다.  아마 중국인 기업(?)에 근무하니 중국인으로 체질이 바뀌었나 보다.  그래서 노는 물이 중요한 게다.   요즘이야 그렇지 않지만 예전에 KAL 승무원들이 그렇게 싸가지가 없을 때에도 (물론 그 때도 백인들에게는 무척 친절했다) 싱가폴항공의 한국인 승무원들은 더할 나위 없이 친철한 걸 보면 교육이나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느낀다. 

내가 겪은 가장 싸가지 없는 사람들은 S*S 검사기관의 접수 테스크의 여직원들과 외국계 은행에 근무하는 여자들이다.  S*S는 서류가 조금이라도 맞지 않을 경우 (예를 들면, 2장을 복사해야 되는데 1장밖에 없는 경우) 이렇게 말한다.  아주 차갑고 사무적으로.

"이 건물 나가서 길 건너면 복사집 있으니 복사해서 다시 접수하세요."

된장.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 5층에서 다시 내려가서 신호등 기다려 건너서 엄청 헤매고 난 뒤 복사해서 와야 했다.   하여간 우리 업계에선 아주 악명이 높았다. 

외국계 회사의 여자들(사실 난 기집애들이라고 쓰고 싶다)도 마찬가지다.   으! 그 싸가지 없음에 전률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지금은 내가 직접 다닐 일도 없으니 알 수 없지만 많이 좋아지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여전히 無싸가지로 일관하는 조직이라니...

이야기가 옆으로 많이 새 버렸지만 아무튼 나는 HSK 신청을 했고 (68,000원이나 하니 토익에 비해 엄청 빘다.  그것도 내린 거다.) 5월 14일이면 시험을 봐야한다.  저번처럼 공부 하나도 안해서 미적거리다가 돈 아깝다는 안해의 잔소리에 억지로 가서 시험보는 일이 없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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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선생과 임헌영 선생의 <대화>를 감동적으로 읽은 김에 리영희 선생에 대해 좀 더 알기 위해 5년 넘게 책장에서 잠자고 있던 <반세기의 신화>를 끄집어 내다.  리영희의 책으로는 ,베트남 전쟁>과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가 더 있지만 그 중 < 반세기의 신화>가 가장 최근의 작품이라 (1999년이다) 골랐다.  계속 감동을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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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국사회] 투정 / 서민
야!한국사회
한겨레
▲ 서민 단국대 교수·기생충학
내가 고3이던 어느날, 학교에 가려는데 입고 갈 바지가 없었다. 그새 키가 컸는지 바지가 짧아져 못 입게 된 탓이다. 옷 없는 애들이나 입는 교련복 차림으로 학교에 가려니 부아가 났다. 공부하느라 힘든 아들한테 바지까지 신경 쓰게 하다니! 엄마에게 넌지시 바지 얘기를 꺼냈더니 “바지가 많은데 왜 그러냐?”는 힐난이 돌아온다. 그로부터 보름이 넘도록 난 교련복을 입고 다녔고, 엄마가 속상하라고 공부를 일체 안 해 버렸다. 네이버 사전을 보면 ‘무엇이 마땅치 않거나 불만이 있을 때 떼를 쓰며 조르는 일’을 투정이라 한다던데, 고3인 내가 텔레비전만 보고 공부를 안 한 건 전형적인 투정이었고, 내가 그랬던 것은 엄마가 바지를 안 사줬기 때문이었다.

오랜 기간 우리나라에서 총리는 얼굴마담이었다. 괜찮은 사람이 국면 전환용으로 기용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더 오염될 게 없는 사람들이 말년에 한 번씩 들르는 자리가 총리직이었다. 그러다 인사청문회가 도입되었고, 첫 번째로 걸린 사람이 바로 장상씨다. 한국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될 뻔했던 장씨는 땅투기 사실이 드러나면서 낙마하고 만다. 여성계에서는 “그 전 총리들은 장씨보다 훨씬 부패했다”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인사청문회 덕분에 도덕적으로 흠결이 있는 사람이 총리 되기가 어려워진 것은 분명 바람직한 일이다.

새 총리로 한명숙씨가 지명되었을 때, 난 “드디어 될 만한 분이 총리가 되는구나!” 하고 기뻐했다. 민주화 투쟁 경력을 가졌고, 인품으로 보나 장관 재직 때 보여준 업무 능력으로 보나 한 내정자의 자질은 총리가 되기에 차고도 넘친다. 그런 훌륭한 분을 총리로 맞이하도록 이해찬 전 총리는 삼일절에 그렇게 골프를 쳤나 보다. 그런데 한나라당에서 한 내정자를 반대한다. 그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다름아닌 열린우리당 당적이다. 하지만 대통령은 물론이고 지자체 장들도 다 당적을 갖는 판에 총리의 당적이 왜 문제가 될까? 대체 그들은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반대를 하는 걸까? 표면적인 이유는 당적이지만, 실제 이유는 그냥 한 내정자가 싫은 것일 게다.

혹시 한 내정자가 여성이기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닐까. 최연희 의원 사건을 비롯해 한나라당에서 터져나온 반여성적 사건들을 떠올려 보면 충분히 그럴 법한 가설이다. 대놓고 “여자라서 싫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엉뚱한 걸 물고 늘어지고 있는 것이리라. 털어봐야 먼지 한 점 날 것 같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우려먹어 씨알도 안 먹힐 사상검증을 하자고 할 수도 없고. 결국 인사청문회 특위 구성마저 거부한 채 버틸 수밖에. 대통령이 총리를 지명하면 인사청문회를 해야 하는 게 국회의원의 의무다. 입고 갈 바지를 안 사준다고 공부를 안 해 버렸던 나처럼, 한나라당은 지금 열심히 투정을 부리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어릴 때 투정을 부리면 과자라도 얻을 수 있지만, 다 커서 부리는 투정은 대개 결과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내 경우를 보자. 그렇게 보름 동안 공부를 작파한 끝에 엄마는 결국 멋진 바지 둘을 사주셨다. 그 대가는 컸다. 너무 오래 놀아버린 탓에 난 중간고사를 망쳤고, 뒤이어 본 모의고사에서도 그 전보다 이십 점 이상 성적이 떨어지고 만다. 뒤늦게 삭발을 하고 공부에 매진하는 동안 잃어버린 보름을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한나라당도 마침 5월31일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지금 투정에 한창인 그들이 받게 될 지방선거 성적표는 어떤 것일까.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기생충학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115268.html

 

** 누구 말대로 백만년만에 가판에서 '한겨레'를 샀는데 알라딘에서 자주 뵙던 분의 글이 있어 스크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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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4-13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