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차니즘이 한껏 발동을 해서 지난 주까지만 해도 우편 접수가 가능했는데 기간을 놓쳐 결국은 방문 접수를 하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중국인들의 행정 처리는 여전히 미숙하고 고객 서비스 이런 것은 찾아 볼 수가 없다. 10시 부터 접수한다고 되어 있길래 9시 50분 정도에 접수하려고 왔다고 하니 "10시부터 접수합니다"라고 뻣뻣하게 말한다. 별로 하는 일도 없으면서 말이다. 승질이 나는 걸 꾹 참고 "제가 바빠서 일부러 일찍 왔어요. 바로 어디를 가야 되거든요. 그냥 접수시켜 주면 안될까요?"라고 부탁을 했더니만 그제서야 마지못한 표정으로 심드렁하게 "이리 주세요" 그런다. 아마 중국인 기업(?)에 근무하니 중국인으로 체질이 바뀌었나 보다. 그래서 노는 물이 중요한 게다. 요즘이야 그렇지 않지만 예전에 KAL 승무원들이 그렇게 싸가지가 없을 때에도 (물론 그 때도 백인들에게는 무척 친절했다) 싱가폴항공의 한국인 승무원들은 더할 나위 없이 친철한 걸 보면 교육이나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느낀다.
내가 겪은 가장 싸가지 없는 사람들은 S*S 검사기관의 접수 테스크의 여직원들과 외국계 은행에 근무하는 여자들이다. S*S는 서류가 조금이라도 맞지 않을 경우 (예를 들면, 2장을 복사해야 되는데 1장밖에 없는 경우) 이렇게 말한다. 아주 차갑고 사무적으로.
"이 건물 나가서 길 건너면 복사집 있으니 복사해서 다시 접수하세요."
된장.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 5층에서 다시 내려가서 신호등 기다려 건너서 엄청 헤매고 난 뒤 복사해서 와야 했다. 하여간 우리 업계에선 아주 악명이 높았다.
외국계 회사의 여자들(사실 난 기집애들이라고 쓰고 싶다)도 마찬가지다. 으! 그 싸가지 없음에 전률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지금은 내가 직접 다닐 일도 없으니 알 수 없지만 많이 좋아지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여전히 無싸가지로 일관하는 조직이라니...
이야기가 옆으로 많이 새 버렸지만 아무튼 나는 HSK 신청을 했고 (68,000원이나 하니 토익에 비해 엄청 빘다. 그것도 내린 거다.) 5월 14일이면 시험을 봐야한다. 저번처럼 공부 하나도 안해서 미적거리다가 돈 아깝다는 안해의 잔소리에 억지로 가서 시험보는 일이 없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