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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어떻게 변화시켰을지.소개글에 이런 대목이 있다. <숫자는 단지 우리의 인지능력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의 경험을 형성해 왔다.> 경험의 형성만이 아니라, 경험과 인식의 폭을 넓힌 것이 분명한데 궁금한 지점은 여기다. 그래서 앞으로도 숫자가 이 폭을 아래위로 밀어올리는데 한 몫을 할 것인가? 일단 yes, 라고 추측하고 책을 보자.



수학, 정말이지 애증이 끓는 그 이름 수학... ㅋㅋㅋ 



나는 그냥 내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이야기라서 쓴 것 뿐이고, 딱히 거기에 어떤 이름표를 붙일 생각을 할 필요를 못 느껴서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 내가 일종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면... 정말 ?????? 뭐야, 왜요, 이게 다 무슨 말씀이세요??? 어리둥절하고, 당혹스럽고, 화도 좀 나고, 정말 갖은 종류의 감정의 풍랑에 휩쓸릴 것 같다. 그게 바로 마거릿 애트우도가 겪었던 일인데, 그런데 그 고민과 성찰의 시간을 통과해 만든 결론을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만들다니, 역시 대단한 사람. 



아이디어 연금술사들은 어디에나 있다. 이런 책 너무 좋다. 정말 좋다. 아무도 들어가보지 못한 문을 찾아 손잡이를 돌려 열어주는 사람들이 고맙다. 

책 소개에 이런 내용이 있는데,

<감정이 사라진 의료 환경에 의문을 제기한다. 

(...) 이러한 연구 끝에 이들은 의료인에게는 문학적 글쓰기, 즉 이야기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린다.>

근데 이 대목 읽으면 우리는 딱 생각나는 이름이 있지 않은가요... +_+ 




계절감이 너무 딱 맞는 느낌이랄까. 여름, 장마는 코 앞, 우산을 접지 못하는 남자가 등장하는 연애소설. 



모든 콘텐츠를 동등하고 차별 없이 다뤄야 한다는 원칙, 이것이 망 중립성이라고 한다. 이게 쉬운 문제도 아니고 일반적으로 관심을 갖기도 어려운 문제니까 이런 책이 나왔겠지 싶다. 뭐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할까 싶은데, 모르고 당하고 속은 게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가.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아도 알 건 알아야 한다.



꽃말을 활용해서 쓴 소설은 예전에도 본 적이 있는데, 이게 은근히 재미있는 소재인듯. 그거는 그거고 여성 5대의 이야기라니 스케일의 박력이 장난이 아니네요.



띠지가 강렬하다. 뭐... 알음알음 다들 비슷하게 알고 있는 이야기였어도 한때 그곳에 몸담았던 사람의 이야기는 신뢰성과 파급력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일종의 고발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우리하고 무슨 상관일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들의 비합리적인 노동 환경이 곧 나의 비윤리적인 노동 환경과 같은 맥에서 뻗어나왔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이 분 레시피도 좋은데 책도 진짜 전략적으로 내셨지 싶... 여름에 과일재료 잔뜩 들어간 디저트라니 좋잖아요...



인스타그램의 비즈니스 모델과 성공 전략에 관한 책이기는 한데... 당연히 그 내용을 포함했겠지만 이 앱이 왜 사람들한테 그렇게 쉽게, 널리 먹혔는지(!), 아직도 잘 나가는지, 그런 내용이 잘 다루어져 있는지도 함께 다뤘다면 금상첨화겠다. 



그러니까 지구를 넘어서 우주적으로 쓰레기를 만들고 있는 게 인간이라 이건가요... 멸종이 되어도 할 말이 없는 거 아닌가 생각이 막막... 



이미 터진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문제 자체가 발생하지 않게 미리 막자, 좋은 생각이다. 되게 뻔한 얘기인데 뻔하고 실속 없는 말을 하는 저자는 아니라 분명 뭔가 있겠지 싶은. 



14살과 17살 여자아이 둘이 미국 땅에서 여행을 떠난다고... 

분위기상 아이들은 당연히 집에 돌아오겠지, 돌아오겠지만, 이 얼마나 위험하고 불안한 시작인지, 물론 훌륭한 이야기가 있을 거고 아이들도 훌쩍 자란 채 자기 나름의 성장사를 보여주겠지만, 딱 그 연령대의 아이들 엄마로서 나는 관심은 가도 이 책 못 읽을 것 같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속 세계와 현실의 낙차는 정말로 어마어마어마하지 않을까 무섭다고요.



전작도 다 못 읽었지만, 요즘 감정에 관한 책들을 읽고 있는 터라, 비슷한 류의 책을 모아서 읽는 전략을 나도 나름 흉내내고 있는 중이라 일단 이 책도 챙겨본다. 목차를 보면 일단 확 끌리거든요... 



김신지 작가 책을 보고 나서였겠지 싶은데, 언젠가부터 다이어리에 '오늘의 단어'를 나도 적기 시작했더랬다. 처음에는 한 낱말이었는데, 지금은 그 낱말에 감정을 붙여서 쓴다. 예를 들면 쭈뼛한 재미라든가. 똑같은 주제로 노트를 쓰면 남들은 뭐 썼나 들여다 보고 싶어지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원제는 모르겠지만 이 제목은 정말 우리나라에서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어감 아닌가... 설정하고 너무 어울리는 제목인듯. 

그 설정이 무엇인가 하면, 주인공이 자기도 모르게 섭취한 독버섯에 중독되어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게요, 어쩌다 독버섯을 드셔가지고는, 이 모든 사달의 서막같은 그 독버섯을 드셔가지고는...



탐닉하기 전에 일단 그 시간을 좀 가졌으면 좋겠습니다만, 아무튼 네, 어떻게 혼자만의 시간을 잘 쓸지 알려주신다면 감사히 들을게요.



치매 전문가가 치매에 걸렸다는, 이 아이러니한 실제상황 앞에서 그는 무엇을 했을까. 자기가 치매에 걸린 것을 알고 그 사실을 널리 공개하고, 이전에 치매 전문가로서 할 수 있었던 말과 이제는 치매 환자로서 할 수 있게 된 말들을 모두 털어서 한 권의 책에 쏟아부었을 그의 노력을 상상해 볼 때 숭고함이란 무엇인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미래를 위해서, 자기 자신을 더 잘 알기 위해서, 학업을 잠시 중단하고 스스로에게 갭이어를 선물했던 아이들에 대해서. 그게 왜 필요한지, 무슨 도움이 되는지를 힘껏 알려주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두면 아이들에게도 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유일하게 호러 미스터리를 읽어도 버틸 수 있는 계절이니까요!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를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더랬다. 신간이 나왔는데... 궁금하지 않을 도리가 없잖아요? 아이디어, 문체, 호흡, 재미, 이런 것들이 글쎄 뭐랄까, 머리털 나고 책 한 권 안 읽어본 사람이더라도 끌려들어가지 않을 도리가 없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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