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들은 읽는 사람이 깨닫기 전에 그를 잘게 쪼개었다가 스리슬쩍 자신의 조각을 집어넣어 솜씨좋게 다시 붙여놓기도 한다. 내 안의 뭔가가 바뀌었구나, 예전과 다르게 생각하게 됐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일은 그보다 훨씬 뒤에 우연히 찾아오는 경우가 많더라. 이렇게 말하고 보니 정말 책이 살아있는 유기체같이 느껴진다.
음...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었나 보네요 ^^;
목소리의 울림이 좋고 나쁘고, 톤이 어쩌고저쩌고, 그런 것에 상관없이 유난히 듣기 좋은 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그렇게까지 목소리가 좋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 이유를 이 대목에서 캘 수 있었어요.
그 글들에 대한 호감으로 지은 옷을 입고 나들이 나온 문장들이 어떻게 듣기에 좋지 않을 수가 있었을까요?
노트는 열심히 써두긴 했구나... (먼산)
두 손이 다 돌아오는 날까지 슬로우 & 스테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