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들은 읽는 사람이 깨닫기 전에 그를 잘게 쪼개었다가 스리슬쩍 자신의 조각을 집어넣어 솜씨좋게 다시 붙여놓기도 한다. 내 안의 뭔가가 바뀌었구나, 예전과 다르게 생각하게 됐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일은 그보다 훨씬 뒤에 우연히 찾아오는 경우가 많더라. 이렇게 말하고 보니 정말 책이 살아있는 유기체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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