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빗나간다.
내가 조숙한 척하면 사람들은 나를 조숙하다고 수군댔다.
내가 게으름뱅이인 척하면 사람들은 나를 게으름뱅이라고 수군댔다.
내가 소설을 못 쓰는 척하면 사람들은 나를 글 못 쓴다고 수군댔다.
내가 거짓말쟁이인 척하면 사람들은 나를 거짓말쟁이라고 수군댔다.
내가 부자인 척하면 사람들은 나를 부자라고 수군댔다.
내가 냉담한 척하면 사람들은 나를 냉담한 녀석이라고 수군댔다.
하지만 내가 정말 괴로워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냈을 때,
사람들은 나를 괴로운 척한다고 수군댔다. 자꾸만, 빗나간다.
- 다자이 오사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