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이란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모르는 곳에서 제멋대로 자라고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다

행복은 그반대다

행복은 베란다에 있고 작은 예쁜꽃이다
또는 한쌍의 카나리아다
눈앞에서 조금씩 성장해간다




- 무라카미류 '69'
- Photograph by Lena Johan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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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노력 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았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또 다시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해서 노력하면
수채화를 더 잘 이해할수 있겠지
그게 쉬운 일이 였다면
그 속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을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야 겠다.


고흐가 동생에게 보낸 편지 中


그림: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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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몰랐고,
이다음에 무엇이 되고 싶은지도 몰랐던 스무살 여자애였다.
세상은 텅 비어 있었고, 무엇을 해도 심심했고,
아무것도 긍정할 수 없었다.
다만 아주 막연히 어딘가로 가고 싶었다.
아침이면 늘 같은 자리에서 눈을 떳지만,
모든 방은 섬으로 떠가는 뗏목 같아서
나는 밤새 물 위에서처럼 노를 저었다 .
말하자면 나는 아직도 알 속에서 살고 있는 듯 이 세계에 대해
막연하고 어슴푸레하게 하나의 추상으로서 둥둥 떠 있었다.
제 속의 노른 자위를 파먹으며 한마리 새가 되어가는 흰자위처럼,,




글 - 전경린 '검은설탕이녹는동안'
사진 - Michael Ve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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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라는 말.
무수한 발을 가진 기나긴 슬픔이 우리들의 부정한 궤적위로 지나간다.
이상하리 만치 가볍고 나른하고 비현실적으로, 그렇게도 불행한가.

괜찮아요, 라는 말 한마디가 그토록 따뜻할 만큼.

감정이란 때로는 이상한 것이다.
약속할 수도 없고 기대할 수도 없기 때문일까.

연인에게 느끼는 열정이란 그것으로 충분할 뿐
나의 생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을,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면 분명하게 알게 된다.
그의 생과는 더욱이 무관해져야 한다는 것을.

그렇게 헤어지면 우리 사이에 일어난 한때의 얽힘은
이 세상 아무도 모를 것이다.
먼 강변에 아무도 모르게 죽은 새 한마리가 마르고 해지고 녹아
마침내 모래속으로 스며들어버리듯이,
덧없이 영원 속으로 익사하는 것이다.


  * 글:전경린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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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곧 축제다.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
  나를 괴롭혔던 사람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최대의 복수는
  그들보다 즐겁게 사는 것이다.
  그들의 귀에 나의 즐거운 웃음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 무라카미 류, 69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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