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나들이] -1875~76 -캔버스에 유채, 63.5*50cm -런던 국립회화관
이 작품은 르느와르가 한창 젊은 시절에 그린 것 중의 하나로, 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막 한사람의 여성이 된 딸이 모친과 함께 연극을 관람하러 나온 첫나들이 장면이다. 이처럼 처녀에서 한 여성으로 자라고 드디어 결혼할 무렵이 되면, 프랑스에서는 이와 같이 축하하는 뜻에서 나들이를 한다. 그것을 첫외출 또는 첫나들이라고 한다. 여기 있는 이 처녀도 축복을 받으며 새로 마춘 옷을 입고 꽃다발을 든 모습으로 극장을 특등석에 들어온 장면이다. 그 처녀의 옆모습을 그림의 근경으로 삼고, 아래층 객석이나 무대를 슬쩍 보는 장면을 원경으로 삼은 점 등은 매우 교묘한 구도이다. 거기에 처녀의 모자나 꽃다발의 화사한 빛깔에 의하여 아름다운 빛깔의 부조를 보여주고 있는 점은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화면 전체가 조화 속에 알맞게 감싸여 있어서 매우 상쾌한 감촉에 넘쳐 있다. 모자와 의상은 푸른 색조가 특히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