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하게 쇠약해지는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고흐는 아를르로 옮겼는데 그로부터 2년간이 이 화가의 생애의 절정이었다. 격렬하고 극도로 표출적이 그 양식도 거의 완성의 영역에 달했으며 마지막 해에는 색체 분할과 선묘로 인상주의 기법과 그가 그때까지 품어왔던 비전이 총괄적인 조화점에 이르렀다. 고흐의 자연에 대한 접근 방법의 특이성은 이미 많은 논의의 대상이 되어 왔는데, 생성과 생동의 신비를 둘러 싸고 고호의 비전은 형성된다.

고흐의 풍경화에서는 그러한 비전의 형성에 도움이 되는 기본적인 형태를 제공하는 것으로서만 자연 속의 여러 대상은 존재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작품을 보면 이것이 얼마나 아를르 공원이라는 현실적인 대상을 보고 그린 것이고, 또 견실한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한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이 해 여름,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공원에 협죽도가 무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자랑스럽게 적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