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제대로 꾸미고 싶은데 엄청난 비용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면 이 칼럼을 주목할 것. 남다른 감각과 솜씨를 지닌 독자 2인이 적은 비용으로 리모델링에 성공한 자신들의 집을 오픈했다. 알뜰한 그녀들이 귀띔한 집 꾸밈의 해답.
남편과 함께 손수 꾸민 김혜나씨의 컨트리풍 하우스
마치 한적한 전원주택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주는 이 곳은 두 아이를 둔 직장 맘 김혜나씨네. 그녀는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네티즌이라면 한번 쯤 방문했을 법한 혜나하우스닷컴(hyenahouse.com)의 주인장이다. 워낙 만드는 걸 좋아하고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는데, 6년 전 이집으로 이사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집을 꾸미기 시작했다고. 지은 지 15년 된 아파트를 무리해서 장만하다보니 기본적인 공사도 하지 못한 채 입주하게 되었는데, 다행히 남편도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둘이서 직접 꾸미기로 결정.

제일 싼 종이벽지로 도배를 하고, 집 전체 페인팅도 직접하면서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기고 자재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곳도 알게 되었단다. 그렇게 시간이 날 때마다 하나씩 꾸미다보니 이제는 거의 전문가 수준. 얼마 전에는 남편이 직접 싱크대를 제작해 주방도 프로방스풍으로 바꾸었다고. 세련된 느낌의 모던함 보다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컨트리 스타일이 좋다는 그녀의 러블리 하우스를 둘러보자.
적은 비용으로 꾸미는 그녀만의 노하우
1 직접 자재시장에 나가보라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종류가 다양하다. 발품을 많이 팔수록 똑같은 물건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고, 흔하지 않은 소품도 건질 수 있다.
2 직접 만들어보라
거의 대부분의 공사에서 자재비 보다는 인건비가 많이 든다. DIY는 특별한 솜씨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누구든 노력하면 가능하다. 처음에 실패하더라도 여러 차례 시도하다 보면 나름의 노하우가 생긴다.
3 효과가 큰 작업부터 시작해라
보통 집을 꾸민다고 하면 작은 소품부터 사 모으기 마련. 하지만 소품이 많다보면 자칫 분위기가 산만해지고 청소도 힘들어진다. 소품은 유행을 타지 않는 스타일로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고 커튼이나 침구 등 패브릭에 변화를 주면 훨씬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4 고정관념을 버려라
커튼은 꼭 주름이 있는 전용 원단으로, 식탁은 꼭 주방에 있어야 한다는 식의 고정관념을 버려라. 집이 좁다면 주방 옆방에 식탁을 둘 수도 있고, 직사각 식탁커버를 커튼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고정관념을 버리는 순간 나만의 개성 있는 인테리어가 완성된다.
Space 1 내추럴 빈티지 스타일의 거실

How to 발코니창_ 미송합판 2장과 주워 온 각목과 문짝으로 만든 작품. 새시가 만나는 부분에 굵은 각목을 세우고 하단에 문짝으로 가벽을 세운 다음 미송 합판으로 마감했다. 접착제는 실리콘을 사용. 액자_ 기본 액자틀에 흰색 페인트를 칠하고 주워온 나무를 하나씩 잘라서 프레임 안에 끼워서 만들었다. 소파 커버링_ 공동 구매 때 싸게 구입한 면 벨로아 원단 22마로 직접 만들었다. 테이블 리폼_ 주워 온 사무실용 테이블로 젯소를 바르고 아크릴 물감으로 칠하고 그림을 그린 뒤 무광 바니쉬로 마감했다.
How much 발코니창_ 3만원, 액자_ 0원, 소파 커버링_ 6만6천원, 테이블 리폼_ 1만원
Space 2 직접 만든 책상과 의자로 꾸민 서재
How to 책상_ 을지로 자재 상가 목재소에서 구입한 목재로 직접 만든 작품. 의자_ 주워 온 의자에 흰색 페인트로 칠하고 못 입는 청바지로 커버링한 방석을 붙여 만들었다. 선반_ 굵은 각목을 구입해 샌딩한 다음 꺽쇠를 이용해 벽에 걸었다. 액자_ 구입한 합판을 이용해 남편이 만든 작품. 이니셜 장식_ 컴퓨터에서 원하는 서체로 도안을 만든 뒤 폼보드지에 놓고 잘라서 만든 것.
How much 책상_ 10만원, 의자_ 0원, 선반_ 5천원, 액자_ 1만원, 이니셜 장식_ 3천원
Space 3 후드와 선반으로 포인트를 준 프로방스풍 주방
How to 후드_ 원래 후드가 싱크대 윗장 안에 들어있었는데 싱크대 윗장을 사선으로 잘라서 미송합판으로 다시 마감했다. 이니셜 장식은 남편이 나무를 깎아서 만든 것. 선반_ 50년 정도된 정미소를 철거하는 곳에서 주워온 목재로 남편이 직접 만든 작품.
How much 후드_ 2천원, 선반_ 0원
Space 4 직접 리폼한 컨트리풍 현관
How to 현관문 리폼_ 미송합판 4.8mm 자리 1장 반 정도를 들여 글루건과 본드로 붙이고 틈은 핸디코트로 마무리했다. 사이드 수납장_ 미송 원목으로 남편이 만든 가리개 겸 책장. 바닥_ 공장에서 물건 나를 때 사용하는 나무 팔레트를 주워서 같은 크기로 자른 뒤 아크릴 물감으로 칠하고 무광 바니쉬로 마감했다.
How much 현관문 리폼_ 1만5천원, 사이드 수납장_ 10만원, 바닥_ 5천원
Space 5 노란색으로 꾸민 아이방
How to 서랍장 리폼_ 아파트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날 주워온 밤색 책장을 흰색 페인트로 칠한 것. 벽 그림_ 벽지 전용 흰색 페인트로 칠을 한 다음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렸다. 커튼_ 꽃무늬 노란색 원단 6마를 구입해 직접 만들었다.
How much 서랍장 리폼_ 6천원, 벽 그림_ 2만5천원, 커튼_ 2만원
발품 발아 적은 비용으로 개조한 원미성씨의 로맨틱 하우스
얼마 전 원래 살던 집보다 좁은 평수로 이사하게 된 원미성씨. 네 아이의 엄마로 가족이 많다보니 공간 활용을 고려하면서 전체적인 개조를 결심했다. 미술을 전공했고 결혼 전 인테리어 일도 했던 터라 전문 업체의 도움을 받기 않고 직접 꾸미기로 결정. 을지로, 남대문에서부터 인천까지 인테리어 자재를 파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꼼꼼하게 시장 조사를 하고 예산에 맞춰 가장 싼 자재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기초 설계가 끝난 뒤에는 인테리어 업체에 시공을 맡길 부분과 자신이 직접 할 부분을 나누고 개조에 들어갔다. 그녀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주방. 평소 세미 컨트리풍의 인테리어를 좋아하던 터라 싱크대도 프로방스풍으로 맞춤 제작하고 한쪽 벽의 싱크대 상부장을 들어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연출했다. 또 안방은 아이들에게 내주고 작은 방을 부부침실로 꾸몄는데 가구와 패브릭 등은 직접 제작해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았다고.
이렇게 발품 팔아 노력한 끝에 38평 아파트를 8백만원이 채 안되는 돈으로 리모델링하는 데 성공했다는 원미성씨. 그녀의 알뜰한 솜씨가 돋보이는 패밀리 하우스를 살짝 엿보자.
적은 비용으로 꾸미는 그녀만의 노하우

1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라
인테리어에도 유행하는 스타일이 있다지만 집은 생활공간인 만큼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꾸미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넷 사이트나 동호회, 인테리어 전문 서적, 잡지 등에서 수많은 정보를 수집한 뒤 자기에게 맞는 스타일을 선택한다.
2 시장 조사를 꼼꼼하게 해라
스타일이 정해졌다면 자재나 원단, 업체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준비해야 적은 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시장에서 발품을 팔아 안목을 높인 뒤 가장 저렴하게 자재를 구입한다. 벼룩시장이나 공동구매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또 단골 숍을 정해 한곳에서 많이 구입하면 교환이나 반품이 쉽다. 자재 구입 후엔 공사 내역을 꼼꼼하게 체크해 업체에 맡길 것과 자신이 직접 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한다.
3 기초 공사는 동네 인테리어 업체를 활용해라
집을 전체적으로 개조할 때는 A/S가 필요한 경우가 많이 생긴다. 따라서 자재나 원단을 최대한 싸게 구입한 뒤 시공은 동네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보일러나 수도 등 이것저것 점검도 할 수 있고 공사비에 포함되지 않은 곳도 덤으로 고칠 수 있다.
4 반제품을 구입해 직접 만들어라
요즘 반제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나 가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반제품은 칠을 하기 전단계의 가구나 소품을 말하는데, 무엇보다 저렴하고 원하는 색으로 나만의 가구를 완성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Space 1 맞춤 제작한 프로방스풍 주방
How to 싱크대_ 개인적으로 가구를 제작하시는 분을 통해 맞춤 제작했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반제품을 미리 받아 칠을 하고 손잡이도 을지로에서 직접 구입해 달았다. 선반_ 인터넷 공동구매에서 구입. 벽타일_ 싱크대 상부장 없애고 시원해 보이는 흰색 모자이크 타일로 마감했다. 을지로 효성타일에서 저렴하게 구입. 샹들리에_ 을지로 조명가게를 다 뒤져 인터넷 쇼핑몰보다 저렴하게 구입했다.
How much 싱크대 _ 1백36만원, 선반_ 3만5천원, 타일_ 7만5천원, 샹들리에_ 60만원
Space 2 직접 디자인한 소품으로 꾸민 로맨틱 침실
How to 화장대_ 반제품을 구입해 아크릴 물감으로 원하는 색을 3~4번 정도 칠한 뒤 잘 말려서 만들었다. 15일 정도 소요. 수납장_ 화장대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었고 몰딩이나 손잡이는 을지로에서 구입했다. 커튼&침구_ 동대문 원단 시장에서 먼저 원단을 구입해 디자인을 직접 한 뒤 원단시장 지하 수선집에서 제작했다.
How much 20만원
Space 3 갤러리 풍경이 있는 현관
How to 갤러리 문_ 주워 온 갤러리 문에 흰색 페인트를 칠해 현관 가리개로 만들었다. 인형 데코_ 000로 직접 만든 미니 인형을 짚끈에 꿰어 갤러리 문을 장식.
How much 갤러리 문_ 00원, 인형 데코_ 1천6백원
Space 4 발품 팔아 저렴하게 개조한 화이트 욕실
How to 타일, 세면기, 수전, 변기, 욕조 등 모두 을지로 효성타일에서 구입하고 시공했다. 할인을 받으려면 한 곳에서 모두 구입하고 시공하는 것이 필수. 원하는 것이 그 가게에 없을 경우 샘플을 가져가면 구해준다. 해바라기 샤워기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단, 욕실 부품의 경우 꼭 국산으로 구입해야 고장 시 교체가 용이하다.
How much 1백50십만원
Space 5 직접 만든 책상을 놓은 나만의 서재
How to 원목으로 반제품을 만드는 곳에서 책상 상판과 서랍을 구입하고 다리는 을지로 00에서 맞추어 제작했다. 아크릴물감으로 4회 정도 칠한 후 무광 바니쉬로 마감하고 책상 모서리에 월계수 잎을 그려 나만의 책상을 완성했다.
How much 화장대 9만6천원 커튼&침구 10만5천원
코디네이터 / 최희선 진행 / 성하정 기자 사진 / 박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