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보슬비 > 식물,... 빛으로 보다 - 박상남 사진


식물, 빛으로 보다 28  흑백인화 2002

 


식물, 빛으로 보다 09 흑백인화 2002


 

식물, 빛으로 보다 19 흑백인화 2002

 


식물, 빛으로 보다 05 흑백인화 2002

 


식물, 빛으로 보다 27 흑백인화 2002


식물, 빛으로 보다 24 흑백인화 2002


식물, 빛으로 보다 20 흑백인화_2002


식물, 빛으로 보다 15 흑백인화 2002

 

 

 

식물, 빛으로 보다 04_흑백인화_2002

 

● 우리는 사진 안에 빛이 두개의 축으로 존재함을 본다. 하나는 촬영하는 당시 사물이 카메라 안으로 들어오게 해주는 매개로서의 역할이 그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필름과 인화지가 머금은 빛을 다시 사물되이 만드는 현상액이 빛으로 역할을 한다. (사진가에게 있어서! 현상액이란 액체로 된 빛이다.) 공간에 사물이 존재하는 그 자체는 마치 필름이 그저 빛을 머금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 공간 안에 빛이 개입하여 그 사물을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일이 없는 한 인간은 그 사물을 볼 수 없다. 마치 잠재된 상이 아무리 필름에 잔뜩 각인되어 있어도 그것이 현상되지 않으면 절대로 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 이러한 빛의 역할은 사진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태도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한다. 특히나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이 박상남의 사진들은 이러한 빛이 가지는 사진과의 역학관계가 매우 적실하게 이용되고 있음을 본다.

● 사진 「식물, 빛으로 보다 01~06」까지를 잘 살펴보면, 이러한 빛과 대상이 혼합되어진 상황을 잘 읽을 수 있다. 사물에 번지는 빛이 상호 교호되어 산란하고, 그 힘은 다시 사물이 가지는 형태감을 다소 감축시키면서 사물은 단지 식물이라는 정보값으로부터 새롭게 사물화 되는 과정으로 나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 안의 사물들은 빛이 만든 궤적을 가지게 되고, 그로인해 사물 본래의 모습이 흩어지는 현상도 읽을 수 있게 해준다. 그럼으로써 사진 속의 사물은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 보인다. 바람일 수도 있고, 시간의 흔적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 언뜻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어 마치 물먹은 산수처럼 보이게 하기도 한다. 여전히 빛이라고 하는 절대적인 리얼리즘을 간직한 채 말이다. ■ 정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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