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할하천 금호강

삶의 흔적으로 
손금에 흐르는 강물
울음은 뭉게구름으로 피어오르고
할아버지 기침소리로 날리던
홍옥꽃의 연분홍 꽃멍.
우리 그림자만큼의 슬픈 그림이
나를 망설이게 한다.
깊이를 채울 수 없는 뒤척임에
산이 가라앉고
강물에 흐르는 영혼,
소리치며 뿌리던 한줌 영혼이 
지키고 섰는 아양교 아래
밀리는 물결, 어디론가 가버려야 하는.....

쌓여가는 세월의 흔적에
망설임의 몸짓도 지니지 못한 나의
어깨 위에 쌓이는 지층
능금나무 장작은 이미
아궁이의 꽃으로 피어오르고
붉은 새가 소리내어 울고 있는
금호강 기슭에
아직도 나를 부르는 소리가 흘러내리는데
어느새 내 손금에 흐르는 강물
떨어질 꽃잎도 없이
물결에 얼룩진 바람만 적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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