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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둘레를 잰 도서관 사서 - 에라토스테네스 이야기 ㅣ 인문 그림책 3
캐스린 래스키 지음, 임후성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오랫만에 심심해서 거실에 있는 책을 읽게 되었다. 나는 중학생 이지만 초딩들이 읽는 책들이 더 재밌는 것 같다. 중딩들이 읽는 책은 두꺼워서 일기 거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호기심이 많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야기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렸을 때 부터 모든 과목이 우수했지만 특히 수학에 천재성이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30살이 되던 해에 이집트의 왕 프톨레마이오스 3세가 자기 아들의 가정교사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학문의 중심지인 알렉산드리아로 갔다. 그 곳에는 세계적인 도서관이 있었다. 우연의 일치인지도 모르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알렉산드리아로 간 해에 도서관 사서가 죽어 그가 사서 자리에 올랐다. 그에게는 꿈을 이룬 것과 마찬가지였다. 몇십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그의 궁금증이 있었다. 그것은 지구의 둘레가 얼마나 되는가 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지구를 오렌지처럼 생각했다. 그래서 오렌지의 원주를 구한다음 오렌지 한조각의 호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안에 크기가 같은 오렌지 조각이 몇개 들어있는지 알아내면 오렌지 전체둘레를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는 6월 21일 정오에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우물에 그림자가 생긴다는 것을 응용하여 지구의 둘레를 구하였다.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가 스페인에서 인도로 향하는 배에 오르기 전에 아리스토텔레스가 잰 지구 둘레에 관심을 가졌다면 얼마나 편했을까?' 라는 생각이 책을 읽은 후 문득 들었다. 그 때 콜럼버스는 아리스토텔레스 이후의 학자들이 만든 지도를 보고 항해를 했다. 그러나 당시의 학자들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지구가 크다고 생각하지 않아 작게 그려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금방 발견할 것이라 생각했다. 만약 아리스토텔레스가 만든 어마어마한 지구지도를 보고 항해를 했으면 콜럼버스는 신대륙발견을 포기했을 지도 모른다. 인생을 살다보면 너무 자세하게 알으면 더 겁이나서 하기 싫을 때가 종종있다. 너무 자세하게 아는 것도 나쁘다.ㅎㅎㅎ
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지식은 우리들의 조상들이 알아낸 지식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가 알고있는 지식으로 예전부터 고민해 왔던 질문들을 해결하거나 앞으로 다가올 세계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새로운 지식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