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4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비가 내린다.

 비는 산을 적시고, 내 마음을 적신다.

 

 문득 선친의 모습이 떠오른다.

 배를 깔고 엎드려 선친의 허벅지에 턱을 괴고

주적주적 내리는 문밖을 바라다 보았지.

 

군불에 배는 따뜻했고 새(끼)줄 꼬는 선친의 손놀림은 신기로웠고

자부심이 가득한 미소를 내 얼굴 가득 뿌려 주셨지.

 

그때와 똑같은  비가 내린다.

선친의 묘자리는 안녕하실까?

이제는 내가 따뜻하게 군불을 넣어 들일순 없을까?

 

없겠지... ...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파란운동화 2004-02-27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의 가운데가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
막내여서 일까? 선친에 대한 그리움이 강하다.
아마도 선친의 정이 남달리 강하셨기때문일꺼다.

쁘띠아 2004-03-04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님께서 훨신 멋있으네요~~

파란운동화 2004-03-05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
내가 한인물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었제 ^ㅡㅡㅡㅡ^
 

빗소리는 연인의 속삭임처럼 귓가를 간지럽힌다.

 페이지는 더디게 넘어가고 허물허물 흘러 내린다.

고개를 돌려 창 밖을 서성이다 돌아 오는데,

또다시 눈은 빗속에 젖어 있다.

 

이제는 낯익은 D대학의 빗속풍경들...

날개 접은 학들은 산의 일부인양 멎어 있고

안개 내린 대양에 잠든 고래처럼 산은 세상을 잠 재우고

간간이 지나가는 타이어에 뒤따라 오르던 물줄기가 거역할 수 없는 진리에 고개를 떨군다.

 

 비에 젖어 모든 것이 숨을 죽여도

똑딱이는 시계소리만은 빗소리보다 커졌다 작아졌다

사감처럼 나를 지켜보고 섰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파란운동화 2004-03-05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3년은 5월은 정말 비가 줄기차게 내렸다.
어제도 비, 오늘도 비, 내일도 비었다.
비는 나를 어쭙잖은 시인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래도 이 글이 제일 마음에 든다. (시라고 할 수 있다면... )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4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