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17일, 월요일로 기억한다.
부속품을 수정해 달라는 연락이 있어, 경주집에서 출근길에 곧장 거래처인 울산(언양)에 들렀다.
담당자를 기다리는 잠깐사이, 논둑을 태워 피어오르는 연기속으로 평화로운 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마을 앞으로 하얗게 피어오른 배밭.
차에서 카메라를 꺼내 배밭을 향하며 잠시나마 여유를 누리고 싶었다.
사진을 올리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
저렇게 많은 꽃들 속에 찾은 마지막 사진속의 꽃.
무수히 많은 여인들속에 숨은 내 여인.
배밭에 다가가 꽃을 찾아내 듯
어딘가 숨을 있을 내 여인을 찾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