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2%의 수분이 부족할 때 가장 심한 갈증을 느낀다고 한다.

요즘 내 감성에 2%가 부족함을 문득문득 느낀다. 그 감성의 성분은 '이성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하고 생각하며 빗속에 잠긴 먼 산을 바라다보며 담배 연기를 날려보낸다.

이 책을 구입한 지는 3년이 지난 듯 한데, 시골집에서 짬짬이 다시 읽다보니 그 재미가 새롭다. 아예 가방에  넣어 부산으로 가지고 왔는데, 이렇게 새로운 기분을 다시 맛볼 수 있다는 것이 대여하지 않고 사서 보는 이점인 것 같다.

하여튼, 누군가를 이처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없는 신의 특혜인 것도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라 듯 나도 미치도록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고, 더 나아가 그 사람과 여생을 함께하고 싶다.

                                                                                 1권(부)까지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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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1 2005-07-05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베르테르랑 같은 옷 입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해서 보았는데 전 좀 재미없게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유부녀를 좋아하는 내용이었죠..? 아마도?? (감수성이 무뎌서 그런가봐요..이 책 읽으면서도 아무생각이 없었다는..문학이란 말에 읽어서 그런지??)

파란운동화 2005-07-05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문 조회를 해 보니 2001년 11월에 구입한 것으로 되어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처음 읽으며 밑줄이 간 부분과 지금은 상당이 다르다는 것이다.
의식의 성장인가? 연륜인가?


스스로의 정열이나 욕구에서 나온 것도 아니면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 돈이나 명예를 얻으려고, 그 밖에 다른 목적으로 악착같이 일하는 사람이야말로 언제나 천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은 원래 어떤 신기한 일이라도 쉽게 곧이듣게끔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일단 곧이듣고 믿게 되기만 하면 단단히 달라붙어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법이다.

파란운동화 2005-07-05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 님! 반가워요^^
저도 처음 읽었을 땐 모1 님처럼 실망이 컸었죠. 그래서인지 내용도 기억나지 않았고...
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 책에도 나에게 맞는 궁합이 있고 사이클이 있다는 생각.
지금 다시 읽다보니 사이클이 맞아 들어가는 것 같아요.
모1 님도 틈나시면 다시 한 번 읽어보세요. ^^

파란운동화 2005-07-07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불현듯
어젯밤 늦게까지 자신의 얘기를 들려 준 베르테르의 안부가 궁금해 졌다.
내가 베개를 감싸안고 달콤한 꿈나라를 헤매 일 때
베르테르! 그대는 고통으로 하얗게 밤을 지새웠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베르테르! 일이 본격적으로 손에 잡히기 시작하는 10시까지 줄곧 나는 그대를 생각하였다네. 만약 나에게 다른 직원들처럼 점심 식사 후에 휴식이 주워졌었다면 그대를 안고 조용한 곳으로 가서 그대의 얘기를 더 들어 주었을 것이네.
보시게, 나는 지금도 공장이지 않는가? 이제 막 일을 마쳤네.
지금도 집에 가서 자네와 마주 앉아야 할 지, 내일 일을 생각 해 씻고 자야 할 지 바보스런 고민을 하고 있네. 자네는 이렇게 말 하겠지. "일이 뭐가 중요해, 친구가 죽고 사는 기로에 섰는데... .... "
아! 나의 친애하는 벗, 베르테르.
조금만 참아주시게. 조금만 기다려 주시게.

* 우리가 아무리 힘이 약하고 고생이 되더라도, 있는 힘을 다해서 줄곧 앞으로 나아간다면, 비록 꾸물거리며 갈짓자 걸음으로 걸어간다고 하더라도 돛대를 달고 노를 저어가는 다른 사람보다도 어느 결에 앞서가게 된다는 것을 종종 알게 된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과 나란히 서거나 다른 사람을 앞질러 갈 때 비로소 참다운 스스로의 감정이 생기는 법이다.

* 그렇다면 제일 상위를 차지하는 자는 과연 누구일까? 그것은 남들보다 뛰어나게 통찰을 하고 남들을 손아귀에 장악하여 스스로의 계획을 성취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들의 힘과 정열을 집중시킬 수 있을 만한 수완과 지략을 갖춘 사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누구나 다 알 수 있다. 그러나 나의 마음은 나 혼자만의 것이다.

* 아니, 그럼 됐어. 모든 것이 괜찮아! 내가 그녀의 남편이라면! 아아 신이여, 저를 만들어내신 당신이 그런 기쁨을 내게 마련해 주셨다면, 저는 평생 쉬지도 않고 기도를 올렸을 것입니다. 저는 항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이렇게 시름에 빠져 눈물을 흘리는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의 이런 부질없는 소원을 용서해 주십시오! 그녀가 나의 아내라면!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그녀를 내 품에 꼭 껴안을 수 있다면... ... 아베르트가 그녀의 날씬한 몸을 껴안고 있다고 생각하면, 빌헬름, 나는 온몸이 오싹해지는 것 같다.

* 나 혼자만 이런 꼴을 당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면 누구나 희망에 속게 되며 만사는 기대에 어긋나게 마련이다.

파란운동화 2005-07-08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름때를 벗겨내고
편안하게 자네와 마주했을 때, 얼마 지나지 않아 뻐꾸기 시계가 한번 짧게 울고 사라졌었지. 자네의 진지한 대화에 나는 다시 뻐꾸기가 나올 때까지만 자네와 함께하기로 생각했었다네. 그런데 웬걸? 똑바로 눈을 맞추고 나를 압도해 나가는 자네의 이야기에 밤이 깊어 가는 것도 잊고 정신은 낮처럼 맑았었다네. 그것은 오랜만에 맛보는 감각 말단까지 뻗치는 희열이었네.
베르테르! 눈치 쳤었나? 내가 담배 피우는 타이밍도 잊고, 오줌보가 터질 것 같은 고통을 다리를 꼬며 참으며 그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었다는 것을...
골계미를 무시한 자네의 무거운 이야기에 내 심장이 짓눌러 터질 것만 같았었네.
자네의 얘기는 끝에 다달아 자네는 재어놓은 권총을 자네의 머리에 겨누며 마지막으로 로테에게 작별 인사를 하려는 찰라, 나는 자네에게 양해를 구하고 담배를 들고 베란다로 향했었었지.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나는 심장이 터져버렸을 것이네.
뻐꾸기가 세번 울었네. 아마도 자네의 죽음을 애도하는 듯 했네.

쁘띠아 2005-07-08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팡팡...!!!



파란운동화 2005-07-08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르테르여!
오늘은 나의 얘기를 좀 들어 주시게!
내가 자네에 대한 소문을 들은 것은 아마도 고교 시절일걸세. 근데, 그 소문은 아주 고약한 것이었네. 자네와 대화를 나눈 많은 사람들이 자네처럼 자살을 기도하고 또한 자살에 이른다는 것이었네. '참, 신기한 책도 다 있구나' 하면서 호기심이 일다가도 섣불리 자네에게 다가 갈 수 없겠더군. 아직 의식이 완전히 여물지도 못한 상태에서 자네를 찾았다가 나도 주문에 걸린 사람처럼 따라 죽지 않나 겁이 난 것이지. 자네도 알다시피 난 겁이 많지 않는가? ㅋㅋ
그리고 나서 자네를 만날 기회가 몇 번은 더 있은 듯 하네. 하지만 아직도 자넬 만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었지.
그러다 3년 전, 나는 자네에게 어설프게 다가갔었네. 첫 대면에서 나는 실망이 무척 컸었네. 자네에 대한 무성한 소문이 보잘 것 없는 것처럼 느꼈었지. 그렇지않다면 독일에서 한국으로 넘어오는 과정(번역)에서 무슨 착오가 있었는 것이 아닌가하고 의심에 이르렀었다네.
아! 그런데 베르테르!
오늘에서야 비로서 자네의 진가를 확인하게 되었네.
베르테르, 이 친구를 용서하시게.

* 눈을 감으면, 이마 속으로 마음의 시력이 집중되어, 그녀의 검은 눈동자가 나타난다. 바로 이곳에 말이다. 자네에게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눈을 감으면 그것이 나타난다. 바다처럼 심연처럼 그녀의 눈동자는 내 앞에 내속에 깃들이고 내 이마 속을 꽉 채운다.

* 확실한 것을 알지 못할 때 우리는 곧바로 혼란과 암흑이 있다고 짐작하는 법이지. 그것이 우리 인간 정신의 특징이란 말이다!

* 아아, 어째서 당신은 무엇이든 한번 손댄 것을 끝까지 고집하는 그 정열과 격렬한 성격을 지니고 태어나신 건가요!

*** 어찌하여 그대는 나를 깨우느뇨? 봄바람이여! 그대는 유혹하면서 [나는 천상의 물방울로 적시노라]고 하누나. 허나 나 또한 여위고 시들 때가 가까웠노라. 나의 잎사귀를 휘몰아 떨어뜨릴 풍우도 이제 가까웠느니라. 그 언젠가 내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던 나그네가 내일 찾아오리라. 그는 들판에서 내 모습을 찾겠지만, 끝내 나를 찾아내지는 못하리라.


파란운동화 2005-07-08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곤아!
라디오에서 이 노래를 들었는데, 듣는 순간 베르테르가 노래를 부르는 듯한 착각을 했었단다. 그래서 네게 부탁한거지. 항상... ... 고마워^^

비가 세차게 내린다. 집에 어떻게 갈까 걱정이다.
하지만 빗소리는 좋고 주말까지 줄기차게 왔으면 좋겠다.
비를 맞으며 산에 오른 적 있어?
주말에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산에 오르고 싶다.
신변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고 이맘 때면 항상 하는 생각이다.^^
전번 주에 비도 적당히 오고 딱 좋았는데
오르지 못해서 내내 후회가 되더라.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 바쁜 중에 나의 전화를 그렇게 친절하게 받다니 ... ...
어떨 땐 네가 나보다 더 어른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