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불이 근심스레 한 사내 내려보네.

 과거를 얻기 위해 해를 건지려고 기어오네.

졌을 해를 다시 본들 지난날이 돌아오나.

 

하안참 고개 떨군 사내, 눈빛이 살아나네.

 어두워진 산길을 위태로이 내려가네.

조용한 골짜기에 울음소리 아름답게 퍼지네.

신음소리 밤새워 멀어져 가네.

 

경주 토함산, 본존불 반갑게 한 사내 바라보네.

미래를 맞이하려 해를 마중하려 올라오네.

찢어진 상처위로 잉크가 묻어나네.

 

본존불 걸어나와 찢긴 상처를 감싸주네.

그들의 웃음소리

어두운 골짜기를 환히 비춰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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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운동화 2004-03-05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창시절에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여 과거에 연연하는 모습을
내가 살고 있는 경주의 남산(해지는 서쪽)과 토함산(해떠는 동쪽)을 배경으로 적어 본 시! (시라고 할 수 있다면....)

이누아 2004-03-22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산에 가면 정말 부처가 내 어깨를 두드릴 것만 같습니다. 문득 햇살 가득한 남산에 오른 느낌입니다.

파란운동화 2004-03-26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5년 여름에 제대를 하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누군가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싶었조. 남산 어느 기슭에 인자하신 노스님이 계시지 않을까싶어 산중을 헤매던 기억이 납니다. 윗 글도 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쓰여졌습니다... 님의 서재에 다녀 왔습니다. 풍경소리가 조용히 들려오는 아늑한 산사같았습니다. 인연이란 정말 묘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