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기경 잉글렌드 중부지방의 코벤트리.
레오프릭 영주가 농노들을 대상으로 한 지나친 징세를 보다못한 사람은
농노의 대표도, 민중 봉기의 우두머리도 아닌
레오프릭 영주의 부인인 '레이디 고다이버'였습니다.

그녀는 남편인 레오프릭 영주의 과중한 세금청책을 과감히 비판하고 세금을 낮출것을 요구했지만
거만한 레오프릭 영주는
'너의 그 농노사랑이 진심이라면 그 사랑을 몸으로 실천해라.
만약 당신이 완전한 알몸으로 말을 타고 영지를 한바퀴 돌면 세금감면을 고려하겠다.'
라고 빈정대며 말을 했지요.

영주의 아내가... 그것도 알몸으로 자의로 걸을 수도 없이 말을 타고 숨지도 못한 체
영지를 도는 것은 거의 실현 가능성이 ZERΩ였기에 영주는 코웃음을 쳤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의 제의를 짧은 고민끝에 받아들이기로 하고
어느날 이른 아침에 전라로 말등에 올라 영지를 돌게 됩니다.

영주 부인이 자신들을 위해 알몸으로 영지를 돈다는 소문을 접한 농노들은 그 마음에 감동하여 레이디 고다이버가 영지를 돌 때,
누구도 그 알몸을 보지 않기로 하고 집집마다 문과 창을 걸어잠그고 커튼을 내려서 영주 부인의 희생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이때 레이디 고다이버의 나이는 겨우 16세였습니다.

(전해내려오는 관습과 상식을 깨는 정치 행동을 '고다이버이즘'(godivaism)이라고 하는데 그 말이 당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파격적인 역설논리로 시위했던 고다이버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합니다.)

이 일화에서 벨기에에서 가장 유명한 초콜렛 브렌드가 생겨났습니다. 
지금도 벨기에 가면 "고다이버" 초콜렛이 있습니다.

 

외적의 침입 후 적장이 이 도시의 영주 부인이 아름다운 것을 알고 '만일 이 도시의 영주 부인이 나체로 온 마을을 말을 타고 돌면 이 도시를 살려 주겠다'고 제안을 하였는데 이 부인이 도시를 살리기 위하여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설도 있습니다. 

고다이버가 말을 타고 갈때 양복 재단사 톰(Peeping Tom) 이란 사람이 호기심에 문에 구멍을 내고 보고 말았는데 그 순간 눈이 멀었다고 전해 집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관음증(peeping tom)이라고 표현 하는 훔쳐보기를 가리켜 요즘도 피핑탐 이라고 부릅니다

결국 성주는 자신의 말을 지켜서 세금을 감면 시켰고 지금도 영국 Coventry광장에는 godiva 동상이 있습니다.

원제는 Lady Godiva, 1898년에 John Collier가 그렸습니다.
이 작품은 지금 영국 코벤트리에 있는 Courtesy of Herbert Art Gallery & Museum 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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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중 하루 금식하기로 한 날.

아침부터 다짐하고 있다. 완벽하게 성공할 수 있기를... 물과 차.. 마실 것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 새삼스레 감사한 마음.

 

그리고

또 그날이다.

지난 월요일 교무회의 시간에 있었던 교장의 행태에 대해 대처방법을 의논하기로 한! 점심시간에 여러 샘들과 모여 의논하기로 했다. 현명한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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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6-09-29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시간이 5시 16분. 지금까지는 성공이다. 종일 쑥차와 원두커피만 마시면서 견디고 있다.('견딘다'는 표현은 사실 부끄럽다. 평소에 비축된 게 얼만데... 매일 한끼도 못 챙겨먹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데...)

사실 아침엔 두려운 마음이 슬며시 일었다. 잘 할 수 있을까? 너무 기운이 없어서 버스타고 가다가 멀미나면 어쩌지? 가끔 저혈당증을 보이는데.. 그럼 곤란한데.. 등등. 1,2교시에는 수업이 없어서 교무실에서 이것 저것했다. 다른 날에 비해 잠이 쏟아졌다. 수업할 때는 괜찮은데. 점심시간엔 '교장샘 건으로' 회의하고, 5*6교시 빡세게 수업하고, 청소지도하고 7교시엔 상담하고...

지금은 오히려 몸이 가볍고 가뿐하다. 내일 12시까지 음식의 유혹을 끝까지 뿌리칠 수 있을까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해낸 걸 꼭 지켜야한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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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면 너무 유혹이 많을 것 같아 학교에 남아 이것 저것 조물락 거리고 있었다. 5교시에 교장샘 항의방문 갔던 이야기도 정ㅎ철샘으로 부터 전해듣고. 7시쯤에 아버지께 전화가 왔다. 오늘따라 가족들 모두 함께 저녁을 먹을 거라고 오라신다. 이런~ 순간 마음이 꿈틀 동요했다. 그러나 바로 거절 "학교에 일이 있어서 하고 가야되요. 저 기다리지 말고 그냥 식사하세요."

야자하는 아이들 간식으로 사과 반쪽씩 챙겨주고 학교를 나온 시간이 8시 10분 남짓. 집에 도착하니 9시. 다행이 밥이 똑 떨어졌다. 겨우 하루 굶었다고 어찌나 기운이 없는지 겨우 씻고 뭐 먹어버릴까봐 10시에 일찍 잠들어 버렸다.

해콩 2006-09-29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 7시 반쯤에 삶은 고구마 작은 것을 하나 먹는 것으로 하루동안의 금식을 끝냈다. 사실 36시간 정도 물과 차만 마셨다.

겨우 하루 곡기를 끊으면서, 그 일도 아닌 행사를 치르면서 심리적 불안이 생각보다 심했다. 아침엔 '해낼 수 있을까' 불안했고, 저녁이 다가오니 대견하면서도 '집에 갈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고, 맥없는 걸음으로 집에 도착해서는 '하루 종일 잘 지켜온 걸 깨뜨릴까' 불안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요가를 무사히 할 수 일을까? 하고 나서 학교까지 무사히 갈 수 있을까..' 두려워하는 맘과 걱정스런 맘이 꾸물꾸물 끊임없이 일어났다.

끝나고 나니 생각보다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느낌이다. 몸도 많이 가볍고 무엇보다 '똥배'가 쏙 들어갔다. ㅎㅎ 다음 달에는 덜 두려울 것 같다.

나는 이 일을 왜 하려하나... 요즘 식탐이 너무 생겨서 뭔가 보기만 하며 다 먹으려고 한다. 요가 샘이 말씀하시길.. 뭔가 원인이 있을거라고, 원인을 찾아 그것을 해결해야한다고 하셨지만 원인은 모르겠다. 일종의 욕구불만일 것인데... 욕구... 욕망.. 어찌 다 채울 수 있으랴..
 
 전출처 : 바람구두 > 강풀 “‘29만원밖에 없다’ 전두환씨 말듣고 구상”

강풀 “‘29만원밖에 없다’ 전두환씨 말듣고 구상”
하니Only 김미영 기자
» 만화가 강풀씨
[관련기사]
온라인 인기만화 ‘26년’ 끝내는 강풀씨 인터뷰
5·18 정면으로 다뤄 “독자들에게 ‘그날’ 기억 의미”

‘순정만화’ ‘바보’ 등의 인기만화가 강풀(33·본명 강도영)이 포털사이트 <다음>에 연재했던 ‘26년’이 25일 31회로 5개월의 여정을 마감한다. 이 만화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으로 시민군을 죽인 죄책감에 시달려온 대기업 회장 김갑세(47)가 2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시민군의 자녀인 경찰관 권정혁, 건달 곽진배, 조각가 이치영, 사격선수 심미진 등과 함께 법이 심판하지 못한 당시 최고책임자를 단죄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지난 30회에서 전직 대통령의 집에 침입한 주인공들이 경비원과 사투를 벌이는 장면까지 그려졌고, 25일 마지막회를 앞두고 결말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강풀을 작업실에서 만났다. “결말이요? 제 만화에서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은 작품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아닐 것 같다”고 강풀은 말을 아꼈다. “거사의 성공이냐, 실패냐를 떠나 독자들이 5.18을 기억하게 됐다는 사실과 대중만화가도 금기시되는 소재를 다룰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에 의미를 둔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올 초 2~3년간 작품활동을 쉬겠다던 그가 5.18을 정면으로 다룬 만화를 선보였을 때만 해도 ‘역사적 사건’을 다룬 만화가 대중적인 인기를 모을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만큼 그는 대중성을 가미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애초 26살 동갑내기로 설정했던 주인공들의 나이를 27살, 31살, 32살 등으로 변화를 줬고, 주인공의 직업들도 건달, 경찰관, 국가대표 사격선수, 조각가 등으로 구분했다. “건달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데 있어서는 고민이 많았어요. 건달을 미화한다고 볼 수도 있고. 하지만 총·칼 앞에서 당당할 수 있고, 단죄작업에 많은 인원을 동원할 수 있는 직업이 건달밖에 없더라고요.” 그의 고민이 읽히는 대목이다.






폭발적인 누리꾼 반응 하루 조회수 200만건, 매회 댓글 2000개

» 연재 끝나는 온라인 인기만화 ‘26년’
<26년>은 폭발적 인기를 모았다. 하루 조회수만 200만건을 훌쩍 넘겼으며, 매회 2천여개 남짓한 댓글이 달렸다. 댓글의 내용은 “감동스럽다. 눈물이 난다”에서부터 “5.18 책임자를 단죄해야 한다”로 다양했지만, 5.18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젊은 누리꾼에게 이 사건을 기억하게 하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그냥 기억하게만 하고 싶었어요. 5.18이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의 소망이 어느 정도 결실을 거둔 셈이다.

그가 이 작품을 구상한 건 3년 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수중에 29만원밖에 없다”는 발언이 나온 직후다. 직접 광주로 내려가 관련자들을 만나고, 자료를 수집했다. 연재하는 내내 하루 3~4시간밖에 자지 못했다. 자료 수집, 사진 촬영, 사투리 번역, 무기 전문가 등 주변 사람들의 도움도 컸다.

<26>년은 그에게 있어 커다란 실험이었다. 5.18을 직접적으로 다룬다는 점이나, 대중적인 인기를 끌어모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5.18을 알리는 일이 태어날 때부터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감 같이 느껴졌다고 했다. “대중만화에서 역사적 사건은 금기시되어 있는 소재들이죠. 하지만 이런 ‘팩션(fact+fiction=faction) 만화’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고, 특히 5.18 같은 경우 진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기 전에 이 시점에서 알려야 했어요. 올해 못하면 내년에는 더 어려워질 것 같았고요.”

작품 구상 동기는 “수중에 29만원밖에 없다”는 전두환 말 직후

그는 지금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굉장히 큰 숙제를 끝낸 느낌이라고도 했다. 실제 그는 연재하는 동안 바깥 외출과 인터뷰를 사절하며, 작품에만 매달렸다.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았다. “가해자들에게 경종을 울려주고 싶었는데, 큰 숙제를 끝낸 것 같아요. 연재하는 동안 마음이 무거웠지만, 최선을 다했고, 많은 사람들이 5.18을 기억하게 됐으니까요.”

그는 당분간 팩션 만화를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무엇보다 “힘이 든다”고. 11월 7살 연하의 신부와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그는 얼마간 휴식을 취한 뒤 공포나 호러, 순정만화로 독자들을 찾아뵐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언제쯤이냐?”는 질문에 그는 “후속작품은 내년 봄에나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1달 쉬면 좋은데 2달이 넘어가면 심심해서 환장한다. 변덕이 심해 팩션 만화를 다시 할 수도 있고, 후속작품 공개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앞으로도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작품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인터넷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만화를 보여줄 수 있고,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예요. 만화가 너무 좋아, 만화가를 꿈꿨고 만화를 그리지 않으면 인생 정말 재미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제 만화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행복합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처단하자” 인터넷 화끈…영화로도 나올 예정

인터넷에서는 ‘26년’을 본 <다음> 누리꾼을 중심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법정에 다시 세우자는 청원운동 [바로가기]에 들어갔다. ‘cool-girl’은 “강풀의 만화는 이제 더이상 만화로 남아서는 안된다”며 “마지막 1회를 남겨놓고 있는 이 시점에서, 네티즌들의 진정한 힘을 보여주자”며 서명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20일 오후까지 4000명에 가까운 누리꾼이 서명에 동참했다. ‘한사람으로서’는 “역사와 국민을 더이상 우습게 생각하게 놔 두면 안된다”고 말했고, ‘안녕하세요’는 “권력이란 이름으로 더럽고 무자비한 짓들을 가리고 있다.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며 서명에 참여했다.

» 아고리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심판을 요구합니다’ 청원운동

한편에서는 <26년>의 결말이 해피엔딩으로 끝나야 한다는 청원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아크바르’는 “마지막회 결말은 꼭 우리가 원하는 방향이었으면 좋겠다. 좋은 결말을 부탁한다”며 청원을 제안했고, 현재 90여명이 참여한 상태다.

강풀은 이런 움직임에 대해 “만화를 그리면서 모방범죄나 인터넷 서명운동 같은 것들을 기대하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그냥 5.18을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26년>은 ‘괴물’의 제작사인 청어람이 이미 판권을 구입, 조만간 영화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 인기만화 ‘26년’ 가운데 일부

» 2004년 3월 노대통령 탄핵무효 관련한 강풀의 ‘광화문 스케치’

» 2005년 부천국제만화축제 대상 수상한 강풀의 ‘아파트’

[동영상] 만화가 ‘강풀’의 일상 /온라인뉴스팀 김소향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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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정말 이젠 그만 듣고 싶다.
당신의 이름...
아니,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당신의 이름은 기억되어야 하지만
그 뻔뻔함은 다시 보고 싶지 않다.
 
누구냐?
사면한 자, 타협한 자, 용서한다고 말한 자들...
신년 모임에 초대한 자들...
전직 대통령들...
감히 국민의 이름으로 국민을 배신한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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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호 (2006.9.27)


성호가 차린 콩 요리 성찬

 

안 대 회(명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성호 이익 선생이 언젠가 삼두회(三豆會)를 연다면서 가까운 친척들을 불러 식사를 대접한 일이 있다. 그런데 내놓은 요리인즉, 모두가 콩을 재료로 한 음식으로 콩을 갈아 쑨 콩죽에 콩으로 담근 두부, 콩에 소금을 절여 만든 된장이었다. 그렇게 남녀노소가 세 가지 콩 요리를 나눠 먹고 밤이 이슥하도록 담소를 즐긴 다음 헤어졌다. 친척들은 그제야 성호가 말한 삼두회가 콩으로 만든 음식을 나눠 먹자는 모임임을 알아차렸다.

삼두회, 콩으로 만든 음식 나눠먹자는 모임

아무도 불만을 토하지 않고 콩으로 만든 음식에 불과하지만 씹어서 목구멍으로 넘기니 고기나 채소와 다를 게 없다고들 입을 모았다. 성호는 콩 음식이 값도 싸고 만들기 쉬워 삼두회를 열었으니 앞으로는 이러한 모임을 가법(家法)으로 만들어 이어가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이현환(李玄煥)은 모임의 과정과 사연을 ‘삼두회서(三豆會序)’라는 글로 써서 그
날의 훈훈한 분위기를 전해주고 있다.

생각해보면, 아무리 어려운 가정형편이라고는 하지만 친척들을 모아서 콩죽에 콩 반찬으로 회식자리를 마련한 것은 옹색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그런데 성호가 꼭 쌀이 없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성호는 평소 “남들이 즐기는 것처럼 나도 고기맛을 잘 안다만, 음식이란 씹어서 목구멍으로 넘기면 고기나 채소나 한 가지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그래서 쌀반 콩반으로 밥을 지어 먹고는 오히려 그게 맛이 더 좋다고 하며 콩밥 먹는 기쁨을 시로 지었다. 문집에 실린 <밥에는 콩이 반이다(半菽歌)>라는 시가 바로 그 작품이다. “쌀과 함께 고르게 섞어서 / 솥에 넣고 삶아 대니 김이 모락모락. / 사발에 담아 모임을 여니 향기 가득하고 / 수정 화제(火齊, 보석) 이곳저곳 반짝이네.”라며 콩밥을 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밥 사이의 콩을 찬란히 반짝이는 보석이라고 표현하였다.

삼두회를 열기 전 해에 지은 이 시에서 성호는 가난한 살림을 꾸리는 데는 이골이 난 사람이라며 콩으로 밥 해 먹는 수완을 뽐냈다. 그렇게 그 무렵 성호는 열렬한 콩 예찬론자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성호가 콩 예찬론자가 된 동기가 검소한 성품 때문만은 아니었다.

“한 평생 밭도 갈지 않고 김도 매지 않으니 / 배를 떵떵 두드리며 먹는 것은 분에 넘치지.”라며 노동하지 않는 자가 이밥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소신을 지닌 그의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그런 소신을 지녔으니 콩밥이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자신에 대해 만족감을 표한 뒤에는 굶주린 이웃 사람들을 떠올렸다. 시에는 이런 내용도 담겨 있다.

“앞마을에는 밥짓는 연기도 일어나지 않으니 / 콩도 내게는 사치가 아닐는지. / 부귀한 자들 호사를 다퉈 / 밥 한 끼에 만전을 뿌려 비린내 진동한다네. / 가슴 채우고 배가 불러도 쉬지를 않고 / 백성들 고혈 빨아 탐욕 채 우네.”라며 굶주리는 백성들을 연민하는 한편, 음식에 사치하기 위해 백성들을 괴롭히는 자들을 증오하였다. 콩밥을 먹으면서도 따뜻한 양심을 드러내는 선비의 자세를 잃지 않았다.

조촐한 음식, 그러나 훈훈한 정과 학문 넘치는 성대한 만찬

그렇지만 이 모임이 우리를 감동하게 만드는 장면은 다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렇게 예상을 넘어서는 조촐한 음식을 놓고 훈훈한 정을 느끼며 학문에 논하는 그들의 모습이다. 성호는 그 자리에서 공자가 자로(子路)에게 “콩을 마시고 물을 마셔도 그 즐거움을 극진히 하는 것이 효(孝)”라고 한 말을 말해주며 가난하
지만 즐거운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부모를 잘 모시는 것임을 상기시켰다. 그런 성호의 마음에 그날 모인 친족 모두가 동화되지 않을 수 없었다.

이현환은 그 날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집에 몇 가마의 쌀이 없는 것도 아니건만 굳이 콩 요리를 내놓고 모이라고 하셨다. 그 자리에 젊은이와 어른이 모두 모이자 해박한 지식과 굉장한 언변으로 옛 일을 말씀하셨다. 자세히 헤아리고 쪼개어 분변하시니 말씀마다 법도에 맞아 구경하고 감화된 자가 많았다. 콩 모임을 연 결과가 어떠한가?”

콩 요리를 먹고 나서 성호를 중심으로 그 집안사람들이 빙 둘러 앉아서 학문을 강론하는 장면이 눈에 선하다. 콩으로 만든 세 종류의 음식이 실은 너무도 성대한 만찬이었다.


글쓴이 / 정출헌
· 명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 저서 : 『산수간에 집을 짓고』, 돌베개, 2005
            『북학의』, 돌베개, 2003
            『나를 돌려다오』, 태학사,  2003 등 다수


실학축전기간 중 다산연구소 행사 안내


[1] 실학관련서적 전시 및 판매(‘실학 향기 그윽한 가을을 위해’)
실학관련 서적으로 일반인에게 권장할 만한 도서, 전시 및 할인판매
 - 장소: 실학축전 개최장소인 남양주 다산유적지
 - 일시: 실학축전기간인 9월 27일(수) ~ 10월 1일(일)

[2] 실학축전 행사장으로 버스 운행
실학축전이 남양주 다산유적지에서 9월 27일(수)부터 10월 1일(일)까지 열립니다. 주최측에서는 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연구소에서도 토요일인 30일(토)에 버스 편의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다만 연구소 인원이 ‘실학관련도서 전시 및 판매’에 모두 배치되는 관계로, 사전 예약이나 참가자 인원파악 없이 정해진 시간에 버스 1대만 운행하니 이용에 착오 없기 바랍니다. 즉 연구소 측이 제공하는 버스운행계획은 다음과 같으며 축전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셔틀차량을 병행하여 적절히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 다산연구소 제공차량
9월 30일(토) 오전 9시 :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남양주 다산유적지 실학축전 행사장
9월 30일(토) 오후 1시 : 남양주 다산유적지 실학축전 행사장→ 강남고속버스터미널

9월 30일(토) 오후 2시 30분: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남양주 다산유적지 실학축전 행사장
9월 30일(토) 오후 9시 30분: 남양주 다산유적지 실학축전 행사장→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유의사항 - 별도의 사전예약을 받지 않으며, 45인승 버스 1대만 운행됩니다. - 정시에 출발하며, 만차 후에는 이용하실 수 없음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주최측 제공차량
덕소역 - 능내역 - 다산유적지 - 행사장 왕복 셔틀버스 운행 (배차 간격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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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6-09-28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미용실 하셔서 가사에 능한 부반장 성호를 떠올렸습니다^^

해콩 2006-09-28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쁘고 대견하겠어요.. 그 성호.. ^^
 

시간표가 바꼈다. 점심시간 후 5교시에 교실에 들어섰더니... @@ 우와 이건 정말 장난 아니다. 두 무더기 아이들은 서서 아직도 못 다 먹은 간식 먹고 있고 우우 서서 떠들고.. 종친 지 5분이 다 지나가는데 아직도 그러고들 있다. "앉아라~ 앉아라~. 오늘 시험범위 할꺼다. 빨리 자리에 앉아라~" 언제나처럼 이렇게 부드러운 말은 효과없다. "셋까지 센다. 그때까지 안 앉으면...!! 알지?--+ 하나아~~ 두우우울~~" 우루루 우루루

겨우 앉히고 수업하려는데 먼지 녀석이 내 눈치를 살피더니 "샘... 화장실 갔다와도 되요?" (승질 버럭 내며 정색하고) "뭐??  화장실은 언제 가는 거고? 50분이나 되는 점심시간엔 뭐하고.. 지금 수업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느그가 초딩이가? 못 간다. 오늘은 절대로 안 보내줄끼다."  (시무룩한 먼지를 바라보며) "조용히 갖다와. 이번이 마지막이다?" 교탁 밑에 앉은 ㅅ라녀석 (작은 목소리로) "지금 가고 싶을 수도 있지.." 수업하려고 칠판으로 돌아섰다가 녀석의 그 말이 맘에 탁 걸려 다시 교탁 앞에 섰다. 사실 이러저러한 작금의 사태가 생각나기도 하고.

"느그.. 수업시간에 샘이 화장실 보내주는 거, 그래 갑자기 가고 싶을 수도 있지. 그런데 수업 시작하자마자 가겠다는 건 어떻게 이해해야 하노? 느그가 이렇게 행동하면 샘들이 느그 믿고 화장실 쉽게 보내주시겠나? 나라도 당장 다음부터는 수업시간에 화장실 안 보내줄꺼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럼 녀석의 잘못으로 진짜 급한 아이가 화장실 못 가게 되는 거 아니가? 그건 남의 권리를 빼앗는 거다. 수업시간에 느들 몇몇 녀석... 이렇게 떠들고 시작종 쳤는데도 늦게 앉는 거 이것도 다른 친구들 수업권을 침해하는 거다.

생리공결 있제? 그거 조퇴,지각,결과는 3일까지 됐었잖아? 물론 우리반에는 3일까지 쓴 녀석은 없지만 오늘 생리해서 조퇴하고 다음날 여전히 아파서 조금 늦게 올 수 있잖아? 암튼 그거 하루로 줄었거든. 어떤 녀석 하나가 거짓말로 생리조퇴하고 시내 가서 놀다가 학교에 있는 친구한테 전화로 자랑했는데 그게 친구 부모님께 알려져서 그 부모님이 학교로 전화하셨단다. 학교에서 아이들 거짓말하고 놀러다니는데 관리 안 하고 뭐하냐는 항의 전화! 그게 발단이 되서 이렇게 줄어든 거다. (아이들 " 뭐 그런 일로 전화를 다하노? 웃끼는 엄마다." )아니, 부모님들 그렇게 전화하실 수 있다. 사실 아이가 조퇴하면 샘이 일일이 부모님께 확인 전화하잖아? 근데 가끔은 서로 바빠서 통화가 안 될 수도 있거든. 암튼 문제는 그런 무책임한 행동들이 느그 전체 아이들의 권리를 축소하는데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는 거다. 화장실 얘기에서 너무 비약하는 것도 같은데 자신의 권리를 지켜내려면 남의 권리가 소중한 줄도 알아야한다는 거다.

그리고 어제 청소시간에 ㄷ원이가 보충수업 자습에 대해 이야기하던데... 정규 수업도 가급적 그래서는 안 되지만 보충수업은 사실 자습 하면 안 되는 거 맞다. 물론 샘들이 사정이 있는 경우는 예외지. 사전에 미리 시간을 바꾸거나 사후에 해명이라도 해야지. 느들이 수업 안 하고 논다고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아무튼 수업받아야 하는 것, 그건 느그 권리다. 느들이 예민하게 지켜나가야 하는 권리!!

샘이 말하고 싶은 건 두 가지다. 느들의 권리에 민감하자는 것, 그리고 나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다른 아이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도 있다는 것! "

별로 떠들지도 않고, 중간에 말도 안 자르고 대부분 듣는다. 기분이 약간 좋아져서 진도를 나가려는 찰나, ㄷ원이가 '이거 한 가지만 하며 질문을 한다.

"수업 중에 자신의 생각을 지나치게 강요하는 선생님껜 어떻게 해야해요?"

흠... 민감한 문제..

"좀 전에 샘이 한 이야기도 느그 중 몇몇은 받아들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건 어쩔 수 없겠지. 교사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말고는 느들 자유다."

그게 아니란다. 그 선생님의 개인적 가치관을 더 듣고 싶지 않은데 샘께서는 계속 그 이야기만 하신단다. 대처방법을 알려달란다. 이럴 경우, 정말 난감하다. 뭐라해야하나?

"다른 샘의 수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샘들이 제일 곤란해 하는 부분이거든. 문제제기도 잘 하니까 해결방법도 느들이 의논해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느들이 의논해서 행동해라"

더 당황스러운 건, 아이들이 말하는 그 선생님.. 평소에 나와 생각이 잘 맞고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이다. '그런 것까지 조언해주는 게 담임교사의 의무'라고 말하는 아이들에게 '느그가 알아서해봐~잘 할 수 있을거야~'하며 문제의 중심에서 살짝 빠져나올 수 밖에 없었는데... 역시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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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6-09-28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업 시간에 개인의 가치관도 아니고, 사생활 비슷한 잡담을 마구 늘어놓는 인간들 있지요. 그래서 교사 평가가 지지를 받는 면도 있구요. 학생들 의견이 소통될 공간이 너무 없습니다.

해콩 2006-09-28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 그 샘께서는 편성은 되어있으나 시험 없이 이수만 하면 되는 과목 수업을 하시거든요. 잘됐다 하시며 이 시간에 아이들에게 FTA에 관한 것이나, 대추리 또는 환경호르몬의 문제점... 등등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가지 부조리들을 짚어주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매주 한 시간씩 계속 그런 이야기를 듣다보니까 아이들은 그 말들이 다 소화가 되질 않는지 샘 말을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는 없으면서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저희 반 아이들...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샘들이랑 잘 안 맞아하거든요. 참... 대략난감이예요. 어쩌죠?

글샘 2006-09-28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방학 때 상담 연수를 받는데, 어떤 선생님이 이런 이야길 하더라구요. 전교조 선생님들이 이론적으론 옳으면서 실제 생활까지 올바른 것은 아니라구요. 그걸 일치시키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맞지 않다면 일방적으로 주입시키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자료를 통해 토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사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