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중 하루 금식하기로 한 날.

아침부터 다짐하고 있다. 완벽하게 성공할 수 있기를... 물과 차.. 마실 것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 새삼스레 감사한 마음.

 

그리고

또 그날이다.

지난 월요일 교무회의 시간에 있었던 교장의 행태에 대해 대처방법을 의논하기로 한! 점심시간에 여러 샘들과 모여 의논하기로 했다. 현명한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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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6-09-29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시간이 5시 16분. 지금까지는 성공이다. 종일 쑥차와 원두커피만 마시면서 견디고 있다.('견딘다'는 표현은 사실 부끄럽다. 평소에 비축된 게 얼만데... 매일 한끼도 못 챙겨먹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데...)

사실 아침엔 두려운 마음이 슬며시 일었다. 잘 할 수 있을까? 너무 기운이 없어서 버스타고 가다가 멀미나면 어쩌지? 가끔 저혈당증을 보이는데.. 그럼 곤란한데.. 등등. 1,2교시에는 수업이 없어서 교무실에서 이것 저것했다. 다른 날에 비해 잠이 쏟아졌다. 수업할 때는 괜찮은데. 점심시간엔 '교장샘 건으로' 회의하고, 5*6교시 빡세게 수업하고, 청소지도하고 7교시엔 상담하고...

지금은 오히려 몸이 가볍고 가뿐하다. 내일 12시까지 음식의 유혹을 끝까지 뿌리칠 수 있을까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해낸 걸 꼭 지켜야한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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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면 너무 유혹이 많을 것 같아 학교에 남아 이것 저것 조물락 거리고 있었다. 5교시에 교장샘 항의방문 갔던 이야기도 정ㅎ철샘으로 부터 전해듣고. 7시쯤에 아버지께 전화가 왔다. 오늘따라 가족들 모두 함께 저녁을 먹을 거라고 오라신다. 이런~ 순간 마음이 꿈틀 동요했다. 그러나 바로 거절 "학교에 일이 있어서 하고 가야되요. 저 기다리지 말고 그냥 식사하세요."

야자하는 아이들 간식으로 사과 반쪽씩 챙겨주고 학교를 나온 시간이 8시 10분 남짓. 집에 도착하니 9시. 다행이 밥이 똑 떨어졌다. 겨우 하루 굶었다고 어찌나 기운이 없는지 겨우 씻고 뭐 먹어버릴까봐 10시에 일찍 잠들어 버렸다.

해콩 2006-09-29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 7시 반쯤에 삶은 고구마 작은 것을 하나 먹는 것으로 하루동안의 금식을 끝냈다. 사실 36시간 정도 물과 차만 마셨다.

겨우 하루 곡기를 끊으면서, 그 일도 아닌 행사를 치르면서 심리적 불안이 생각보다 심했다. 아침엔 '해낼 수 있을까' 불안했고, 저녁이 다가오니 대견하면서도 '집에 갈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고, 맥없는 걸음으로 집에 도착해서는 '하루 종일 잘 지켜온 걸 깨뜨릴까' 불안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요가를 무사히 할 수 일을까? 하고 나서 학교까지 무사히 갈 수 있을까..' 두려워하는 맘과 걱정스런 맘이 꾸물꾸물 끊임없이 일어났다.

끝나고 나니 생각보다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느낌이다. 몸도 많이 가볍고 무엇보다 '똥배'가 쏙 들어갔다. ㅎㅎ 다음 달에는 덜 두려울 것 같다.

나는 이 일을 왜 하려하나... 요즘 식탐이 너무 생겨서 뭔가 보기만 하며 다 먹으려고 한다. 요가 샘이 말씀하시길.. 뭔가 원인이 있을거라고, 원인을 찾아 그것을 해결해야한다고 하셨지만 원인은 모르겠다. 일종의 욕구불만일 것인데... 욕구... 욕망.. 어찌 다 채울 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