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기경 잉글렌드 중부지방의 코벤트리.
레오프릭 영주가 농노들을 대상으로 한 지나친 징세를 보다못한 사람은
농노의 대표도, 민중 봉기의 우두머리도 아닌
레오프릭 영주의 부인인 '레이디 고다이버'였습니다.

그녀는 남편인 레오프릭 영주의 과중한 세금청책을 과감히 비판하고 세금을 낮출것을 요구했지만
거만한 레오프릭 영주는
'너의 그 농노사랑이 진심이라면 그 사랑을 몸으로 실천해라.
만약 당신이 완전한 알몸으로 말을 타고 영지를 한바퀴 돌면 세금감면을 고려하겠다.'
라고 빈정대며 말을 했지요.

영주의 아내가... 그것도 알몸으로 자의로 걸을 수도 없이 말을 타고 숨지도 못한 체
영지를 도는 것은 거의 실현 가능성이 ZERΩ였기에 영주는 코웃음을 쳤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의 제의를 짧은 고민끝에 받아들이기로 하고
어느날 이른 아침에 전라로 말등에 올라 영지를 돌게 됩니다.

영주 부인이 자신들을 위해 알몸으로 영지를 돈다는 소문을 접한 농노들은 그 마음에 감동하여 레이디 고다이버가 영지를 돌 때,
누구도 그 알몸을 보지 않기로 하고 집집마다 문과 창을 걸어잠그고 커튼을 내려서 영주 부인의 희생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이때 레이디 고다이버의 나이는 겨우 16세였습니다.

(전해내려오는 관습과 상식을 깨는 정치 행동을 '고다이버이즘'(godivaism)이라고 하는데 그 말이 당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파격적인 역설논리로 시위했던 고다이버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합니다.)

이 일화에서 벨기에에서 가장 유명한 초콜렛 브렌드가 생겨났습니다. 
지금도 벨기에 가면 "고다이버" 초콜렛이 있습니다.

 

외적의 침입 후 적장이 이 도시의 영주 부인이 아름다운 것을 알고 '만일 이 도시의 영주 부인이 나체로 온 마을을 말을 타고 돌면 이 도시를 살려 주겠다'고 제안을 하였는데 이 부인이 도시를 살리기 위하여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설도 있습니다. 

고다이버가 말을 타고 갈때 양복 재단사 톰(Peeping Tom) 이란 사람이 호기심에 문에 구멍을 내고 보고 말았는데 그 순간 눈이 멀었다고 전해 집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관음증(peeping tom)이라고 표현 하는 훔쳐보기를 가리켜 요즘도 피핑탐 이라고 부릅니다

결국 성주는 자신의 말을 지켜서 세금을 감면 시켰고 지금도 영국 Coventry광장에는 godiva 동상이 있습니다.

원제는 Lady Godiva, 1898년에 John Collier가 그렸습니다.
이 작품은 지금 영국 코벤트리에 있는 Courtesy of Herbert Art Gallery & Museum 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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