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 자녀일수록 아토피 많아”
연합
고소득층 자녀일수록 아토피 질환에 잘 걸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민주노동당 단병호(段炳浩) 의원이 8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8~10세의 전국 초등학생 2천495명을 대상으로 환경성 질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29.1%(726명)가 아토피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소득계층별로 월소득 500만원 이상 고소득 가구 자녀의 경우 아토피 유병률이 42.2%에 달한 것을 비롯해 300만~500만원(34%), 200만~300만원(28.8%), 100만~200만원(27.2%), 100만원 미만(21.5%) 등의 순으로 나타나 부모의 소득수준과 유병률이 정비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납의 혈중농도는 소득수준과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소득 500 만원 이상 가구 어린이의 혈액 1㎗당 납 농도는 1.90㎍에 그쳐 100만원 미만 가구 어린이(2.21㎍) 보다 낮았다.

단 의원은 "고소득층 가구가 주로 대도시에 살고 있기 때문에 환경오염물질이 많이 노출돼 아토피에 잘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조사에서는 또 어린이들의 혈중 수은농도와 학교교실의 환경오염물질 농도도 선진국 수준 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고 말했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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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현대침묵사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제작진의 못다한 이야기들

 

 

민족문제연구소

 

[편집자 주]  문화방송의  대표적 시사교양 프로그램이었던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1999년 ''제주 4.3''을 시작으로 2005년까지 꼭 100편을 제작하고  종영을 고했다. 해방 후 한국 사회는  이 책의 제목처럼  침묵을 강요당한  질곡의 역사였다. 그러나 사회의 민주화와  함께  방송에서 금기의 영역이었던 숱한 진실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하나 둘 시청자들 앞에 펼쳐졌다.  이  책은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제작을  직접  담당한  PD들이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중파의  찰나성을  극복하기 위한 작업으로서 그 의의가 크다. 진실을 알리는 데는 항상 남 모를  용기가 따르는 법. 그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아래는 책의 목차와  제1회  임종국 상을 수상한 정길화 PD의 머리말과 목차이다. 한편 출판 기념회는  10월 13일(금) 오후 7시  한국노총 회관 1층에서 열린다.

 

목차>>>

 

1부 억압과 폭력의 나라

불행했던 도시 빈민의 역사, 무등산 타잔|김동철
버림받은 인권, 삼청교육대|채환규
군대 가서 죽은 내 아들아|이규정
버림받은 애국심, 북파공작원|이규정
5공의 3S 정책, 스포츠로 지배하라|강지웅

2부 풀리지 않는 역사 속 미스터리

땅에 묻은 스캔들, 정인숙 사건|김동철
김재규는 왜 박정희를 쏘았는가|장형원
김형욱은 어디로 사라졌는가|이규정
친일파, 그들만의 면죄부|정길화
대한민국에는 강남공화국이 있다|유현

3부 헤어나지 못한 굴레, 레드 콤플렉스

분단의 너울, 연좌제|정길화
아름다운 민족주의, 조용수|김환균
잊혀진 대학살, 보도연맹|이채훈
대한반공청년단의 비밀|김환균
김일성, 항일 무장투쟁은 진실인가|곽동국

4부 미국과 일본, 당신들의 대한민국

섹스 동맹, 기지촌 정화 운동|이모현
1994, 불바다 발언과 전쟁 위기|최승호
소파, 동맹의 초석인가 덫인가|이모현
맥아더, 영광스런 그의 전쟁|김환균
감춰진 일본의 음모, 핵 개발|박건식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7년의 발자취

 

 

책머리에>>>

 

문화방송의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우리 현대사를 정직하게 응시하자’는 취지로 기획되어 1999년부터 방송되었다. 첫해에는 ‘제주 4·3’을 필두로 열세 편이  제작되었는데 다행히 사회적인 반응과 방송계의 평가도 좋아  이후 계속 방송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역사 속 사건의 숨겨져 있던 내막을 심층 추적하여 은폐된 진실을 드러내고, 괴어 있던 증언의 봇물을 터뜨려주었다.  시대적인 억압 속에서 숨죽이고 있던 많은 피해자와 증언자들이  글자 그대로  ‘이제는 말할 수 있다’며  카메라 앞에 나섰다. 사람들이 쉽사리 볼 수 있는 방송 시간대는 아니었지만 꽤 많은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호응했다.

그  덕분에 이 프로그램은  현대사 증언 다큐멘터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면서  2005년까지  장장 7년간 모두 100편이 방송되었다. 돌이켜보면  우리 현대사는 강자와 승자에 의해 장악되었고 언설(言說)의  통로 또한  가로막혀 있었다. 기득권 세력은

도덕적 정당성을 결여한 채 자기 극대화와 영속화를  위해 질주했고  국민은 침묵을 강요당하며 순치되었다. 20세기 한국 현대사는 고스란히 질곡과 기만의 역사다. 언론은 이른바 제도권 매체로서 권력에게 가장 먼저 동원되고 포섭되는 대상이었다.  해방 공간, 분단과 전쟁, 봉건독재와  군사독재가  엄혹하게 이어지면서 권력은 진실을 압박했다. 국민도 언론도 할 말을, 하고 싶은 말을 제때 하지 못했다. 역사는 불구였고 편파였다. 그래서 한국의 대나무밭에는 언제나 혀 짤린 말들로 가득했다. 그것은 시대의 가위눌림이었고 양심의 어혈(瘀血)이었다.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그렇게 오랜 시간 응축되었다가 비로소 나타났다. 이 프로그램이 있기까지  6월 항쟁과  문민정부 그리고 국민의 정부로 이어지는 장구한 민주화의 도정이 선행되어야만 했다.  그에  비하면 방송사 내부 일선 현업인들의 노력은 미약하고 어중되다. 기회주의, 무임승차 시비는 여전히 뼈아프다.  어떻든 제작진은 때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기회가 왔을 때 할 말은 한다는 자세로 프로그램 제작에 임했고,  이는 사계의 평가와  시청자들의 반응으로 나타났다. 친일파, 보도연맹, 한국전쟁과 포로, 일본의 핵 개발, 북파공작원,  정인숙 사건, 실미도, 10·26, 삼청교육대, 유서대필 사건, 소파(SOFA), 한반도 전쟁 위기 등  이 프로그램에서  다룬 현대사의 뜨거운 논쟁거리들은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성원으로 100편이라는 고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 동안 출판계에서의 ‘러브콜’은 종종 있었다. 하지만 프로그램 방송이 끝나고 담당 PD들이 곧바로 다른  부서로 투입되는 등의 사정으로 성사가 쉽지 않았다. 사실 책을 펴내는 일은 기록 문화 진작과 프로그램 주제를 확대하는 측면에서 매우 필요하다. 이 책은 해냄출판사의 기획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고맙고도 뜻있는 일이다. 특히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현대사를 바로 아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 책에서는 100편의 방송 프로그램 중에서 한국 현대사에서 뜨거운 감자와 같은, 그러나 꼭 짚어야  할 20개의 역사적 사건을 우선으로 삼았다. 13인의 PD들이 자료를 뒤지고 기억을 더듬어 이 작업에 동참했다. 방송에서 못다 한 이야기, 이후 더 진행된 내용들도 포함했다.

바야흐로  이제 우리 사회에는 말 못하는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만개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며 조심스런 표정으로 억눌린 역사의 진실을 토로하던 것이 불과 얼마 전인 것만 같은데, 지금은 ‘언제나 누구나 말할 수 있다’의 세상이다. 인터넷에서는  누구나 언제든지 거리낌 없이 말하고 또 줄줄이 댓글이 달린다. 누구나 말의 성찬을 펼치는데, 가히 요설(饒舌)의  지경이다.  지금 세간에 흘러넘치는 ‘언설의 향연’은 놀랍고 또 미심쩍다. 봇물처럼 터져나온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는 진실로 우리가 꿈꾸던 세상이다. 하지만 이즈음의 난만한 언설들이 제때 할 말을 하는 것인지는 회의적이다. 문제는  진정성에 달려 있다.  훗날 이 시대를 주제로 또다시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나온다면 참으로 고약한 일이 될 것이다.

출판에 임하며 드는 생각은 이 책에서 나오는 말들이 지금 세간에 떠다니는 항설(巷說)로,  혹은 후일담이나 자학사관 따위로 치부되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자못 우려스럽다. 2005년 방송 종료  후 바로 나왔어야  할 책인데 출산일이 너무 늦지 않았나 하는 걱정도 든다. 냉소주의가 미만한  가운데  비이성적인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작금의 한국 현실에서 더욱 그렇다. 시청자와 독자 여러분의 질정과 성원을 바랄 뿐이다.

2006년 가을 13인의 저자를 대표하여 정길화(2005년 제1회 임종국상 언론부문 수상자) 

 

 

추천사>>>

 

조정래 (소설가)

7년 전에 방영되기 시작한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유심히 보면서,  역사는 느리게나마 발전한다는 것을 재삼 확인하며 숙연했었다. 이 프로그램은  100회에 걸쳐서 왜곡과  기만으로  점철된 우리의 현대사 속에서 진실을 찾아내는 데 큰 몫을 해냈다.  그  일에 앞장선 많은 PD들은 새 역사의 막장에 선 광부들이었다.  역사의 대중화에 기여한 그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그들이 엮은 이 책이 국가 권력에 의해 기록된  역사만을 주입받고 강요받았던  우리들에게 두고두고 새로운 각성이 되길 바란다. 그러나 기억하자, 아직도 다 말해지지 못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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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09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봐야 할 책이군요. 숙연해지는 기분입니다...;;;;
 

아이 학원 안보내면 불안?
학원 시간표에 길들인 아이 스스로 공부하는 법 찾기 어려워
‘학원=만병통치약’생각 버리고 ‘자기주도 학습’ 단맛보게 처방을
한겨레 이미경 기자
» 초등학교 때 태권도·피아노로 시작되는 학원 수강은 검도·한자·영어로 점차 분야가 넓어지다가, 중학교 때 본격적인 과목 보충 학습으로 방향전환을 하고, 고교에 이르면 입시 준비와 내신, 논술까지 학원에서 ‘책임지는’ 양상으로 바뀐다. 부모나 아이가 학원 수강 효과를 따지기에 앞서 학원에 가는 행위 자체로 위안을 받는다면, 학원중독을 의심해 봐야 한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세상 모든 중독은 ‘불안’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불안하면 무엇인가에 쉽게 중독되고, 일단 중독된 뒤엔 그 일을 하지 않으면 몹시 불안하다. 술, 담배, 인터넷, 게임, 휴대전화…이런 것에 중독되면, 주변 사람들이 위험을 경고하고 심한 경우 중독자를 기피하기도 하니 스스로 자각증세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그러나 모든 이들이 쉽게 빠져들면서도 스스로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자각증세가 거의 없는 중독이 있다. 바로 ‘학원중독’이다. 성적이 떨어질까 불안해서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만, 아이가 일단 학원에 다니기 시작하면 절대로 끊을 수 없고 학원에 안 간다는 생각만 해도 불안과 초조가 엄습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학원중독의 후유증은? 다른 어떤 중독보다도 심각하게 나타난다는 것이 한국교육상담연구원 최원호 원장(한영신학대 겸임 교수)의 지적이다.

“상담을 하다보면 학원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다니는 우리 아이가, 왜 성적이 오르지 않는지 궁금해하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중학생인 그 아이는 아침 일찍 학교에 갔다가 오후 4시쯤 잠깐 집에 돌아와 간식을 먹고, 다시 학원으로 뛰어가 빠르면 11시, 늦을 땐 새벽 두 시에 집에 돌아옵니다. 아이는 학교 숙제는 원래 안 하고, 학원 숙제를 하기에도 빠듯하다고 말합니다. 물론 잠도 모자랍니다. 다른 사람(선생님, 강사)의 말을 듣고 수동적으로 받아적는 시간으로 하루가 채워지고,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은 단 한 시간도 없어요. 이런 상황에서 ‘자기주도적 학습’이라는 말은 남의 나라 얘기죠.”

아이의 부모는 초등학교 입학 시기 평균 서너개 학원을 다니게 했고, 그때 그때 부모가 꼭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로 채워진 ‘학원 시간표’에 맞춰 아이를 키웠다. 물론 아이가 가장 필요로하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부모겠지만, 이처럼 아이의 하루를 부모가 설계하고 아이가 이를 수동적으로 따르도록 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일상을 스스로 관리하고 통제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를 잃고 만다.

“어렸을 적부터 자신이 세운 작은 목표, 예를 들면 오늘은 꼭 과학 숙제를 하고 자겠다, 이를 세 번 닦겠다, 줄넘기를 잘 하는 사람이 되겠다…이런 약속을 스스로 하고, 또 지키면서 아이는 자아존중감이 생기고 성취감도 느낍니다. 그런데 하루 24시간 누군가 짜놓은 일정대로 움직이는 생활을 10년 이상 지속하니, 스스로 무언가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볼 틈이 없겠죠. 우리 애는 도통 하고 싶은게 없대요, 꿈이 없어요, 이런 얘기하는 부모들은 아이를 채근할 게 아니라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

아이가 학원에 가지 않고 집에 있는 상황, 혼자 무언가 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불안하다면, 부모는 스스로 학원중독이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최 원장은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학원중독도 몇 단계를 거쳐 진행된다”고 말한다.

1단계:실험단계 처음에는 호기심에, 혹은 속는 셈 치고 단기 과정에 등록한다. 주위 사람들의 권유에 반신반의하는 상태다.

2단계:유희단계 학원에 다니지 않으면 아이가 왕따를 당하거나 사회성이 떨어질까 염려되어 또래 집단 구성원이 되기 위한 방법으로 학원을 선택한다. 남자는 태권도, 여자는 피아노로 시작하지만, 점차 미술, 검도, 한자 등 새로운 것을 한 두 가지씩 늘려간다. 이 같은 환경 변화를 경험하는 것이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3단계:상황단계 어느 학원이 잘 가르친다는 말에 예민해지고, 정보교환이 더욱 활발해진다. 아이의 성적을 올리는데 학원이 효과가 없음을 막연히 알게되나 오히려 과목수를 늘리고, 학원에서 공부하면 학교보다 공부를 잘 할 거라고 믿어버린다.

4단계:남용단계 학교에 관계된 모든 것을 무조건 학원에서 해결하려고 한다. 보충학습 이외에 수행평가나 실기시험 등을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

5단계:강박단계 부모와 아이 모두, 학원에 안 가면 몹시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노는 것도 공부하는 것도 모두 학원 안에서 이루어진다.

잘 가르치기만 한다면 거리와 비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여긴다. 학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다른 부모를 만나면 자식 교육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고, 자기 아이 뿐 아니라 다른 집 아이의 학원 등록에도 관심을 갖는다.

학원중독은 부모로부터 시작되지만 나중에는 학원에 다니는 아이에게로 ‘전이’되어, 아이 역시 학원에 가지 않는 상황을 못견디고, 스스로 가만히 있는 시간, 자유롭게 무언가 할 수 있는 시간을 오히려 불편하게 여기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최 원장은 학원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무조건 아이를 믿어라. 학원을 중단하면 일시적으로 성적이 떨어질 수 있음을 감안해 시간을 갖고 기다려라 ▲부모가 아이에게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차분하게 적어보라 ▲아이가 학원이나 과외에 대해 갖고 있는 솔직한 생각을 들어보라 ▲부모가 원하는 것, 아이가 원하는 것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아라 ▲서로 고쳐야할 부분과 지켜야할 약속을 정하고 문서로 작성하라, 고 권했다. 최 원장은 “아이가 하루에 공부할 수 있는 분량을 정해 규칙적으로 실천하도록 하고, 나머지 시간은 스스로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들로 채워 본 뒤 이를 부모가 인정하고 지지하도록 했더니, 아이의 성적이 오르고 부모와 아이의 관계도 훨씬 좋아졌다”고 전했다.

이미경 기자 friend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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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자습지도 들어갔더니 4명이나 안 왔다. 소라는 상고결. 예령,현주,보비는 생리공결.. 솔직히 조금 의심스럽지만 부모님과 공모한 듯 보이니 괜찮다. 근데 즈 담임 과목 포함해서 시험범위 진도 다 못나간 과목도 여럿 있다는데 녀석들 용감도 하다.

엊그제 조**샘께 이야기해서 시간표를 바꿨다. 내 시간이 원래 3교시인데 7교시로. 오늘 특별한 초대손님이 있기 때문이다.

일요일 ㅇㅁ에게 문자가 왔다. 추석이라 부산 내려갈건데 한 번 봐야죠? 그래야지... 생각하다가 번뜩 스친 생각! 요녀석을 우리 반 아이들에게 초대를 함 해봐? 올해 졸업한 선배로서 2학년 2학기의 공부법과 3학년때의 마음 가짐 등등에 대해 아이들에게 경험자로서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 것 같다. 아님 뭐 재미삼아 해봐도. ㅋㅋ ㅇㅁ에게는 사람들 앞에서 자기 생각을 조리있게 이야기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 될 거고 우리 반 아이들에게도 이런 저런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 그러나 내가 생각해봐도 이건 我田引水다... 40여명의 말만한 딸아이들 앞에 서야할 녀석은 마이 부담스러블낀데..ㅋㅋ 그 구경도 잼나겠다. 카메라 가지고 들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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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6-10-04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는 오늘 학교장재량휴일로 쉬어요. 제가 학부모라도 공모해서 쉬게하고 싶겠어요.

해콩 2006-10-04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렇긴한데.. 시험범위.. 암튼 전 못된 담임이라 일일이 학부모님께 전화해서 시험범위 진도 다 못나갔다고 일러주고 아이들에게도 오전에 좀 쉬다가 오후에 나아지면 '왠만하면' 오라고 잔소리했답니다.

BRINY 2006-10-04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아마 저희 학교는 3학년 수시입시일정 맞추느라 중간고사가 아직 3주 남아서 저도 이렇게 느긋한가봐요~ 아, 연휴중에 시험문제 미리 좀 만들어둬야하는데, 내일 부모님집에 가고 친구들 만나면....시간 없을 거 같아요. 오늘은 대청소하고...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벌써 두 번이나 짱님께서는 직원회의 시간에 정당한 교사의 벌언을 도중에 자른 용맹을 떨치신 적이 있는 것이다.

처음 그 일이 벌어졌던 올 2월, 고백하자면 새로운 부장을 발표하던 학년 초 그 회의에서는 마이크를 빼앗듯이 큰 목소리로 발언하는 그 샘이 조금 심하지 않나 생각했다. (지금은 반성한다. 그 샘도 나름대로 충분한 이유가 있으셨을꺼다.) 그런데 지난 번에 성과급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분회장의 발언을 그런 식으로 자른 것이나, 지난 주 월요일 생리공결에 관한 일방적 처리 문제로 최샘이 의의를 제기하는 것을 무리하게 중단시키신 일은 정말 '직원회의'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만드는 '무식'한 행위였다. 생리공결이든 뭐든 아이들과 관련된, 혹은 교사와 관련된 사항을 결정할 때, 민주적인 회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좀 더 합리적이고 아이들과 교사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차원으로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최샘의 문제제기를 '시간이 부족하다', '직원회의는 결정사항을 지시,전달하는 시간'이다, '직원회의 석상에서 교사가 발언하고자 할 때는 사전에 교장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그런 규정이 있으며 원한다면 보여줄 수 있다'는 기도 안 찬 말들로 언성을 높이며 '직원회의'의 성격을 새로이 정의했었다.

060928. 목 ]  이런 저런 고민을 몇몇 샘들과 나누다가 공론화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싶어 점심시간에 처음으로 분회샘들과 모였다. 전교조와 학교측의 대립처럼 보이는 것이 못내 안타까웠지만 누군가는 총대를 매야하는 것이다. 일단, 직원회의 시간에 하는 교사의 발언은 교장이 허락해야 가능하다는 말에 대한 해명과 교사의 발언권을 보장하라는 요구를 하기위해 정ㅎㅊ, 최ㅈㄱ, 최ㅎㅇ, 노ㅎㅈ, 윤ㅇㅈ, 정ㄱㅁ샘이 5교시에 교장실로 들어갔다. 역시 예상한 대로 '교무회의는 지시 전달하는 시간이고', '교사는 교장의 지시전달을 받아야하'고, '단지 시간이 부족해서 발언을 중지시켰을 뿐'이며, '발언을 원할 때는 사전에 허락을 받아야한다'는 요지의 말들만 들으셨다 한다.  그리고 시험기간이 10월 10일 전교직원이 모두 모여 난상토론을 하자고 제안하셨단다. 시험 첫날은 항상 분회 모임이 잡혀있는 날이다. 그리고 어느 교사가 시험 첫날 그런 토론을 하자고 학교에 남아 참을성 있게 참여하겠는가..  의도가 너무 빤히 보인다.

지시전달을 위한 교무회의라... 교무회의의 이름을 '교무전달'이나 '교무지시'로 바꿀 일이다. 암튼 그 다음날부터 교무회의에 들어가지 않는다. 지시전달뿐인 교무회의라면 나중에 다른 샘들께 그 내용은 전달받아도 충분하고 단순히 누군가의 지시를 받기위해 회의에 참여할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061002. 월 ] 오늘 점심시간. 다시 모였다. 다음 주로 예고된 소위 '난상토론'을 받아들일 건가 말건가 의논했다. 하긴 그 날짜조차 짱님이 일방적으로 혼자서 잡으신 것이라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날 뭐 연구시범학교에 대한 회의가 있다나 뭐라나. (조퇴지각결과를 포함하는 생리공결을 한 달에 하루로 묶어두는 우리학교는 그 이름도 찬란한 '성교육' 시범학교이다. 소가 웃을 노릇이다. ) 결국 10월 23일 토요일 3교시 클럽활동 시간이나 4교시 학급회 시간에 회의를 진행하자고 건의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한 달여의 긴 시간이 흐른 뒤다. 이렇게 축축 늘어지면 사람들도 지치고 흐지부지되기 쉽다. 뭔가 다른 '행동'도 아울러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샘들이랑 마스크를 쓰자, 피켓을 들자.. 등등의 의논이 오고갔다. 재미있겠다. 검정 테이프로 곱표를 확실하게 새긴 마스크, 꼭 한 번 써보고 싶었는데...

21세기도 벌써 몇년이 지났다. 아이들의 발언권도 보장해주고 보호해주어야할 교사가 자신의 발언권을 지켜내지 못한대서야 정말 *팔리는 일이다. 교무'회의'다운 '교무회의'를 위해 이렇게 피곤하게 싸워야한다니 정말...  흠.. 그런데 갑자기 '학급회의'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는 나를 반성하게 된다. 부끄럽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부터 바로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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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6-10-02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정ㅎㅊ 입니다.

지난 목요일 모임 후에 있은 교장실 방문에 대해 간략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점심 시간 생물실 모임 후 정한철, 최종구, 최현옥, 윤은진, 최병희, 정관모 선생님이 교장실에 갔습니다. 먼저 우리가 찾아 간 이유를 말하고 재발 방지와 교무 회의 시간에 선생님들 의 정당한 발언을 막지 말 것을 말하였습니다. 교장은 시간의 제약 때문에 막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침 모임 시간이 과연 짧은 가에 대해 한참 갑론을박 했습니다. 우리는 교사가 중요한 사안에 대해선 아침 시간을 이용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고, 교장은 특별한 사항은 교장에게 신고하고 허가를 받아서 다른 연수 시간을 확보해서 논의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기획 모임서 결정한 사항을 통보하는데 개인적인 의견을 개진 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회의 주재자인 교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힘을 주어 강조하더군요. 그리고 급기야 젊은 사람의 예의까지 들먹이고 자신의 젊은 시절엔 그러지 않았노라고 말했습니다.

한 시간이 그리 아까운 때는 없었답니다. 말이 그렇게 통하지 않는 대화도 경험해보지 못했고요. 마지막까지 자신의 제지가 바람직하고 앞으로도 그러한 사안에 대해서 계속 제지할 것인라는 것만 확인했습니다. 우린 교장의 강한 고집만 확인하러 갔고 그에게 논리를 확보하도록 한 꼴이었답니다.

교장은 계속 그러한 제지가 시간 때문이라고 말했지요. 하지만 그건 듣기 싫은 말은 듣기 싫다는 강한 거부의 행위입니다. 관리자가 회의 시간을 통해 교사가 하는 정당한 의사 개진을 막는 것은 참을 수 없는 행태입니다. 특정한 사안에 대해 그렇게 함으로써, 교직원들 간에 위화감을 조장시키고 분열을 책동하는 것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아요. 분열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잘못된 일을 한 번도 아니고 버릇처럼, 습관처럼 하게 버려 둘 순 없습니다.

이제 우리가 행동할 차례입니다.
일단 10월 2일 월요일 점심 후 1시 20분에 생물실에서 만났으면 좋겠어요. 그때 다음 사항을 논의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1. 시험기간 중 화요일 오후에 한다는 난상 토론 뭐뭐에 참여할 것인지?
(한 시간 동안 해본 대화를 돌이키면 교장샘은 토론이 아니라 일방적인 말의 중언부언이었지요)
2. 사과도 없고 재발 방지 약속도 없는 교장의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3. 그 다음 기타

선생님
교사를 자신의 수하 정도로 여기고 명령이라는 말로 교사의 인격적, 직위적, 사회적 자율권을 해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야 합니다. 소가 웃을 지경인데 우리가 고치지 않으면 우린 그 핍박을 즐기는 피학주의자가 되는 것입니다. 교장샘이 우리의 존재 의식을 일깨워주는군요. 우리가 여전히 꿈틀거리고 살아 움직이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 줄 때입니다.

고맙습니다.

BRINY 2006-10-02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답답하시겠어요. 힘내세요!

해콩 2006-10-02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라면 힘들텐데요, 여럿이라서 재미있을 것 같아요. 밑져야 본전이죠 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