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 자녀일수록 아토피 많아”
연합
고소득층 자녀일수록 아토피 질환에 잘 걸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민주노동당 단병호(段炳浩) 의원이 8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8~10세의 전국 초등학생 2천495명을 대상으로 환경성 질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29.1%(726명)가 아토피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소득계층별로 월소득 500만원 이상 고소득 가구 자녀의 경우 아토피 유병률이 42.2%에 달한 것을 비롯해 300만~500만원(34%), 200만~300만원(28.8%), 100만~200만원(27.2%), 100만원 미만(21.5%) 등의 순으로 나타나 부모의 소득수준과 유병률이 정비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납의 혈중농도는 소득수준과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소득 500 만원 이상 가구 어린이의 혈액 1㎗당 납 농도는 1.90㎍에 그쳐 100만원 미만 가구 어린이(2.21㎍) 보다 낮았다.

단 의원은 "고소득층 가구가 주로 대도시에 살고 있기 때문에 환경오염물질이 많이 노출돼 아토피에 잘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조사에서는 또 어린이들의 혈중 수은농도와 학교교실의 환경오염물질 농도도 선진국 수준 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고 말했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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