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
쌤도 야자감독하시네요 ㅋㅋ 그럼 저랑 다를바 없는 처지,, ㅎㅎ 10시까지 하는게 적응된거 같은데 가끔씩 쪼금은 이런생활이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노력하지 않으면 꿈을 이룰수없다는걸 아니까 열씸히 해야죠 ㅎㅎ
지금 야자는 거의 자율분위기라 한결낫기는 합니다 (원래이렇게 되어야 하는건데 끝날때가 다가오니까 바로잡히는듯 다만 얻은것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 되었다는게 아쉽기는 합니다)
쌤 서재는 잘 꾸미고 계세요?? ^^ 책은 많이 읽으시는거 같은데 ㅎㅎ 전 요새 책 읽을 기회가 별로 없네요 새책도 없고 조만간 하나 사서 보고싶은데 살기회도 없는듯ㅋㅋ
에고 오늘도 열공해야 하는데 토욜이라 잘 될라나 모르겠습니다 쌤 시간있으면 쌤고3시절 얘기도 쫌 더 해주세요 많은 위로가 될듯^^;
쌤 지금 뭐 하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좋아하시는거 하고 계시는거면 좋겠네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쌤 저 이만 줄일께요
다음주에 작은책 빌리러 갑니다 ㅋㅋ
2004. 9. 18 휘처리 올림
ps. 노래 나와요? 오랫만인것도 같은데 (나왔으면 좋겠는데 ^^) 이 노래? 많이 들어보셨죠?
바이올린 연주곡인데 '예이 세르 데이 서테람'이라는 곡이랍니다 귀한이가 되게 하소서 라는 뜻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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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편지 받고 미안하드라. 대한민국 고3이면 거의 인간적 삶을 포기하도록 강요받는데 그런 생활 속에서도 일주일에 두세번은 꼭 멜을 보내주니... 그것도 답장도 못받는 멜을... 것도 그렇게 좋은 곡이랑 함께. 음악이 너무 좋아서 잠깐 생각 멈추고...
멜에 음악을 어떻게 붙여 보내는 지 몰라서 (담에 꼭 시범보여주고 가르쳐줘) 벅스에 들어왔지. 요즘 내가 즐겨 듣고 부르는 노래야.체리필터의 '오리 날다' (지난 앨범의 낭만고양이도 좋아했는데... 의외?)실은 지지난 주에 샘들이 하는 연극 '행복한 나무'를 봤거든. 거기에 이 노래가 나와. 연극은 아이들에 관한 것이었는데 늘 배경처럼 조용히 교실의 자기자리를 지키는 그런 아이 이야기.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기 삶에 충실한 그런 아이. 교실 장면에서 아이들이 이 노래를 부르지.
'오리도 날 수 있을까' 닐스의 모험이라는 만화영화 아니? 거기에 집오리가 한 마리 나와. 일상에 젖어 있던 이 오리가 닐스와의 모험 뒤에 하늘을 날아서 그 '집'을 떠나갈 결심을 하거든. 그리고 날아오르지. 야생의 천둥 오리떼와 함께. 일상의 안락을 버리고 훨훨~ 날아올라 날아올라 저 하늘로.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겠지?
꿈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거창하고 화려한 무엇은 아니지만 어제와는 또다른 용기를 가지는 것, 어제와는 조금 더 다른 내가 되는 용기. 너는 벌써 그런 용기를 가진 아이이니 이런 편지가 새삼스럽기도 하지만... ^^
이 노래, 사람을 들뜨게 하지 않니? 용기도 막 생기고.
벌써 이런 질문하면 당황스러울까? 수능 마치고 무얼 할꺼니? 세 달 정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될 시간이 생길건데. 막연하게 하고 싶은 건 생각하고 있겠지만 막상 닥치면 흐지부지 하루하루 가게 되거든. 이때 아니면 못하겠다 싶은 것, 나중에 후회하겠다 싶은 일들을 천천히 생각해보렴. 공부하다가 너무 지칠 때, 문득문득 하고 싶은 일들이 생각날 때.
지금 막 생각난 건데 이번 축제 때, 우리 반 아이들이랑 장기자랑으로 이 노래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 물론 나도 함께! 내일 학교 가서 아이들에게 물어봐야지. 녀석들이 요즘 나에게 다가오고 있거든. 한 7개월 정도 정성 기울이니 따뜻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봐주네. 따뜻한 눈빛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것, 참 행복한 일이야. 게다가 난 마흔 명이잖아. 부럽지? 너도 선생님 되어 이런 행복을 만나길 바래.
2004. 9. 19.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에
어! 이 편지 복사가 안되네. 받고 바로 내게 다시 보내줘. 알라딘 서재에 저장해두게. (정성들여 쓴 편지는 다시 갈무리해두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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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그러니까 쌤이 저한테 쓰신걸 그대로 보내달라는거죠? 이렇게 보내는거 맞아요? 지금이건 전달형식으로 보내는건데 이거 아닐수도 있으니까 답장형식으로도 한번 다시 보낼께요 쌤 서재니까 잘 갈무리해놓으세요 언젠가 공개하실까라 믿습니다~ ㅎㅎ
뮤직비디오 너무 감사한데요 쌤 (로딩시간이 너무 기네요^^; 그래도 성의가 돋보입니다 노래는 나중에 제가 찾아서 들을께요) 오리도 노력하면 날수있다-음 그말들고 힘내겠습니다
고3이라 확실히 인간적대접은 잘 못받는 삶입니다 그래도 저는 잘 버텨내고 있으니 그렇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걱정안하시는건 아니겠죠?ㅎㅎ) 아 그리고 다행히도 음악이 잘 나오나 보네요 많이 들어보신거에요? 음악 찾은다음에 쪼금 망설였는데 (많이 들어보신거면 감동?이 덜할까봐요) 음악 붙여 보내는거 쉬운데~ ㅎㅎ 진짜 시범보이러 갈까요? 음 안그래도 담주에 작은책 빌리러 갈겁니다
쌤 체리필터 노래 좋아하시나봐요? 솔직히 쪼금은 의외. 음 마음은 청춘이시구나~ ㅋㅋ 닐스의 모험이라 음 시간나면 한번 볼께요 수능마치고 뭘할꺼냐구요? 글쎄요 일단 쌤한테 밥한끼 사드리고 뭐 할까나 그러고 보니 구체적으로 생각해놓은게 없네요
석달동안 뭘할까나 쌤이라면 뭐하실꺼 같은데요? 쌤 '어릴때' 못해서 아쉬운거 추천해주시면 좋을듯^^
아 이제야 애들한테 사랑받으시나봐요? 7개월동안이나 쌤의 따듯한눈빛이라 행복한 아이들이네요
노래요? 쌤 노래 하시는거 들어본적이 없는데 (들을기회도 없었죠) 이번축제 기대됩니다 ^^ 쌤 그런말씀하시니까 진짜 교사가 되고싶네요
쌤 저 이만 줄일께요 다음에 또 좋은음악보내드릴께요
2004. 9. 19 역시 평화로운 일요일 저녁 휘처리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