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잘 먹고 돌아앉는데 둘째 조카 성재가 밑도 끝도 없이

"나 할아버지 되서 죽으면 어떻게 해?" 한다. '엥??? 이 무슨 철학적인 질문이냐.'

시무룩해지더니 바로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군다. 귀엽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해서

"성재만 그런거 아니고 우리 모두 다 죽을 거야.. 사람은 모두 다 언젠가는 죽잖아."

"성재 너 태어날 때 기억나니? 그것과 똑같아서 너는 너의 죽음을 모를텐데.."

"... 그러니까 살아있을 때 더 즐겁게 놀자~"

그러나 이런 말들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듯 계속 시무룩. 큰 조카 선빈이는

"우리 중에서 니가 제일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뭐가 걱정이고?"

언니, 그러니까 녀석의 모친은

"착하게 살면 이 다음에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꺼야~"

했으며 성재 외숙모, 우리집 며느리인 나의 올케는

"그러니까 할아버지 할머니께 잘해드리자~"

하는 사랑스러운 제안을 하는데...

정작 성재 본인은 계속 우울한 표정이다. 내가 다가가서 무릎 위에 앉혀서 안아주니 하는 말이

"죽으면 아무 소리도 안 들리잖아. 벌레들이 내 몸을 다 파먹을 거잖아"

또 눈물 뚝뚝!!

참.. 해줄 말은 없고 어떤 위로도 대안도 없고.. 이런 철학적인 고뇌에 몸부림치는 여덟살이 귀엽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하고..

 

'죽음'이라...

오늘은 세상에 난 지 이제 만 8년이 되어가는 이 아이에게 죽음이라는 심각한 화두가 절실하게 다가간 의미있는 날이다. 그래,  어차피 죽을 거니까 행복하고 즐겁게 '내 마음대로' 살아야해.

 

기분 전환을 시켜주려고

"성재야, 우리 토토로 볼래?" 했더니 금방 표정이 바뀌더니 테입을 찾으러 간다.

오늘 저녁은 성재 덕분에 오래간만에 '토토로'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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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2-20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빠르군요. 마로는 아직 오래 오래 자는 거라고, 외할머니는 잠꾸러기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긴 5살이니까 수준 차이가 날 수 밖에요.

해콩 2006-02-20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그 나이 때 저도 그랬었는지.. 기억이 안나요. 암튼 '죽음'을 고민하는 아이라니.. 너무 귀엽고 기특하면서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라는 걸 어제 비로소 알았다니깐요.. 마로도 귀엽겠죠?
 

KBS 스페셜 '마음' 마지막 6회를 오늘 보았다. 그 전의 이야기들도 아주 공감이 되지만 내용도 마음에 와 닿는다,  하여 간단한 메모

* 화가 났을 때 꼭 기억해야할 세가지

1. 당신에게 일부러 상처주려는 사람은 없다.

2. 화가 나면 숨을 깊게 쉬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려라.

3.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있다.

 

* [용서]수업 : 미국의 어떤 초등학교에서는 [용서]를 내용으로 하는 수업도 있다.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용서'라는 용어보다는 '이해', '친절'이라는 말로 아이들에게 접근한다. 이를테면 아주 작은 생명이라도 그 가치에 있어서는 동등하다는 내용이나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친절'한 모습을 기억해오기 등의 숙제를 내준다.

* '원망'을 품고 '화'가 나있는 사람에게 '동적가족화'를 그리게 해 본다. 보통 사이가 원만하지 못한 가족은 그 표현에 있어서 일반적이지 못하다. 얼굴의 일부분만 그리거나 뒷모습을 그리거나 이빨, 눈의 모습이 기괴하거나 아예 가족그림에서 빼버리는 경우도 있다.

 

* 용서하는 법

자신의 분노를 솔직하게 다 털어놓는다.

입장을 바꿔서 상대방을 생각한다. -역할극이 효과적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인 감정으로 바꾸려 노력한다. 그것이 힘들다면 최소한 감정이입이나 이해하려는 노력도 아주 유효하다.

우리의 겉모습을 아름답게 가꾸고 꾸미듯이 우리의 영혼, 정신세계도 계속 가꾸어야 한다.

 

* 용서도 때가 있는 법이다.

* 마음먹기에 따라 우리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

* "우리들의 파랑새는 내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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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6-02-19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 재작년에 담임했던 아이들 졸업식이다. 어쩌면 찾아올지도 모르고.. 또 복도에서 강당에서.. 교정에서 부딪히게 될 아이들. 뭘 하나 쥐어주나 종일 생각했는데 마땅한 것이 없다. 좋은 시라도 한수 코팅해둘 걸 그랬나.. 물주지 말라는데.. 항상 언제 어떻게 '물'을 주어야 잘 자랄까 전전긍긍하는 나는 '풍요' 속에서 더 절박한 '결핍'으로 아이들을 내몰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전출처 : 대전복수동정지윤 > 교사,부모가 알아야 할 전인교육 10계명

1. 아이들을 전(全)자 인간형으로 키워야 한다.

    전인교육은 지.덕.체가 조화된 통합된 인간, 총체적인 인간으로 키운다.

   

2.  행동의 기준을 자신의 마음에 두게 가르친다

      모든 행동을 남의 잣대로 의식하거나 따르지 않고 자기의 기준을 세우게 해준다.

       자신의 행동에 분명한 방향과 목표를 갖게 한다.)

 

3.  문제를 부모나 교사가 해결하지 않고 스스로 풀게 한다.

       계란은 스스로 깨어 나오면 '병아리'가 되지만 남이 깨주면 '프라이'가 된다

       창의적인 생각과 방법으로 문제를 스스로 푸는 능력을 키워 준다.)

 

4. 모든 것에서 배울 점을 찾아 , 가치를 발견하고 활용한다.

    남의 장점을 배우자는 서양의 마케팅 이론인 벤치마킹의 원조는 동양의 논어에

    나오는 '삼인행필유아사언(三人行必有我我師師焉焉)'이다.

    세 사람이 길을 가더라도 그 주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는 것이다. 

 

5. 머리가 차가운 아이보다 가슴이 따뜻한 아이로 키운다

    공부만 잘하는 아이로 키우지 않는다.

    부모와 함께 어려서부터 고아원, 양로원등에서 사회 봉사 활동을 하며 인성교육을 한다.

 

6. 모든 사물에는 존재의 의미와 가치가 있음을 알려 준다.

    편식은 위험하다.예를 들어 음악회에 가더라도 우리 음악인 가요, 국악, 판소리, 외국 음악인

    팝송, 샹송,  오페라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듣게 해 준다.

 

7. 상대방의 입장으로 생각하고 남을 배려한다.

      역지사지(易之思之)가 중요하다. 내의견만 주장하지 말고 상대의 입장으로

     생각해보고, 자신의 말을 많이 하기 보다는 남의 말을 경청하도록 한다. 

 

8. 자신이 닮고 싶은 스승(멘토)를 찾게 해 준다.

      성공하는 자에겐 항상 훌륭한 스승인 조언자(멘토)가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모델이 될 만한 인물이 코치해 준다면 큰사람이 된다. 

 

9. 자신과 친구들, 주위 모든 것을 칭찬하고 미소를 보낸다.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남을 사랑할 수 없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10. 아침엔 하루를 신나게 열고, 밤엔 내일을 그리며 닫게 한다.

       뭐든지 신나고 열심히 하게 한다. 공부할 때도 열심히, 놀 때도 신나게 한다.

       그리고 밤엔 더욱 신나는 내일을 꿈꾸며 하루를 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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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321

오늘 드뎌.. 4-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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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6-02-19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4321

해콩 2006-02-19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그렇구낭~ ^^ 이렇게 자주 들러주시니... 감사합니다!!

여울 2006-02-20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이상하지 않아요. 분명 Today 8 , Total 4322라고 되었어야 하는데..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