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 일본인 감독의 뮤즈가 되다 - 김영희

   

 

  지난 7월23일 개봉한 배두나 주연의 일본영화 <린다 린다 린다>(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가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메인 개봉관인 도쿄의 시네세종 시부야엔 주말 이틀간 전회가 매진되었고, 평일인 27일 극장을 찾았을 때도 아침부터 220여 객석이 대부분 찼다 . 젊지만 확실한 자기 세계를 구축해가며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 ‘헤이세이(平成)의 하라 세쓰코’라 불릴 정도로 주목받는 신예 가시이 유우(<로렐라이>)나 마에다 아키(<배틀 로얄>)의 출연도 인기 원인이지만, 관심의 초점은 단연 배두나다. <키네마준보> 최근호가 권두 페이스로 배두나 인터뷰를 실은 것을 비롯해 각종 영화 잡지, 인터넷 사이트엔 그의 인터뷰가 줄을 잇고 있다. 흔히 이야기되는 ‘한류 열풍’의 인기스타는 아니지만 <플란다스의 개><복수의 나의 것><튜브>가 차례차례 일본에서 소개되며 그는 이미 독특한 감각을 지닌 연기파 배우로 주목받아왔다. 의외인 건 청춘영화임에도 객석을 10대보다는 20대 이후의 다양한 연령층이 채우고 있다는 점. 극장쪽은 “20대 이상 남자들 가운데 배두나의 팬이 많은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린다…>의 배경은 어느 지방 고등학교의 문화제(학교 축제)다. 고등학교 생활 마지막 문화제에 참가하기 위해 오리지널곡을 연습 중이던 밴드 멤버들이 부상, 말다툼 등으로 공중분해 위기에 처한다. 공연까지 남은 기간은 단 나흘. 남은 멤버 3인은 낡은 카세트에서 일본의 전설적 밴드 블루하트의 노래 <린다 린다>를 듣고 “이거라면 할 수 있겠다”며 보컬 찾기에 나선다. 뭐든지 알아듣기 힘들 땐 “하이”(네)라고 대답해버리는 한국 유학생 송은 이들의 보컬 제의도 덜컥 받아들인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야마시타 감독의 전작 <바보들의 배><후나키를 기다리며>를 접해본 사람이라면, 느긋한 템포와 구제불능 같은 남자들의 엇박자 유머 속 쓸쓸한 정서를 기억할 것이다. 그에 비한다면 이번 작품은 의외일 정도로 스트레이트하고 밝은 청춘영화. 그 탓인지 “야마시타에게 청춘영화란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식의 비판도 없진 않다. 하지만 꾸미지 않은 영상이 잡아낸 여고생들의 소소한 감정의 순간은 담백한 감동을 준다. 우정과 연애, 성장을 이야기하되, 그 어느 것도 과장하거나 드라마화하지 않는다. <아사히신문>은 “변화구의 코미디로 알려졌던 야마시타 감독이 이번에는 직구 승부로 신경지를 열었다”고까지 평했다.


  단순한 이야기 골격 속에서 야마시타 감독식의 유머는 전적으로 배두나에 의해 재현됐다. 노래방 장면이나 일본인 학생으로부터 사랑고백을 받을 때의 무심한 표정 속 유머 연기는 정말 자연스럽다. “평범한 줄거리에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었다”(<요미우리신문>), “배두나의 순발적인 연기력과 표정과 움직임이 매력적”(<키네마준보>)이라는 평들이 나올 만도 하다. 남들 연애 얘기를 듣는 게 취미, 친구가 없어 방과후면 초등학교 1학년생과 만화책 보는 게 유일한 일과였던, 약간은 엉뚱해 보이는 캐릭터 송은 마치 배두나를 위해 만들어진 듯하다. 실제 야마시타 감독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여고생 밴드 멤버들의 다툼이 주요 내용이었는데 시나리오가 잘 진전이 안 되던 중 우연히 여자친구가 <플란다스의 개>에서 배두나의 연기가 좋더라는 말을 꺼냈다. 그렇다, 배두나를 출연시키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면서 처음으로 이 작품이 내 안에서 리얼리티를 갖게 됐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린다…>에는 고교 문화제, 블루하트처럼 일본인들에게 어필할 만한 코드가 있다. 80년대 중반 데뷔한 블루하트는 수많은 카피 그룹을 양산시킨 전설적인 펑크 록 그룹이다. 단순한 청춘 예찬이 아니라 “어른들에게 칭찬이나 받는 바보가 되고 싶진 않아”라고 외치던 블루하트는 일본인들에겐 거칠 것 없는 젊은 날의 상징과도 같다. 규모가 큰 작품은 아니지만, 배두나의 첫 일본영화 출연은 비교적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을 듯하다. 하나 덧붙이자면, 여고생 세일러복은 배두나에게 정말 잘 어울린다. <린다…>는 8월 이후 전국으로 순차 확대 개봉될 예정이다.


 

00고 2학년 여학생들 이 영화 보러갑시다!!


국도극장 위치 : 남포동 국제시장 입구. TEL: 245-5441

영화 상영시간 : 2006. 5. 20. (토) 16:50

만날 장소 1차 : 덕천역 15:30 (서면에서 1호선 갈아탄 후 자갈치역 하차)

          2차 : 국도극장 밖 16:30

 

* 같이 갈 사람은 오늘(목요일)자정까지 샘께 문자 넣어서 신청하셈~

* 문자 보낼 때, 자기 학번 이름은 필수!! 샘 전화번호 : 017-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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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6-05-22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나키와 [박치기]를 보러갔던 12일 소풍날. 그 날부터 아이들이랑 이 영화를 같이보고야말겠다고 결심했다. 20명 이상이면 단체요금이 적용되어 3천원에 볼 수 있다는 말에 혹해 꼭 20명을 만들리라 의지에 불타던 나날들... 아이들 반응은 늘 그렇듯이 시큰둥으로 일관!! 결국엔 다른 반 여학생들까지 꼬시기 작업에 돌입하는 사태발생. 다른반 아이들도 여전히 시큰둥... 결국엔 20명이 안되면 어떠랴~ 그냥 보고싶다는 아이들이랑 맘 편이 보자 싶어서 포기하고 부족한 돈은 내가 보태주기로 결심! 진작 이럴껄.. 맘이 훨~편했다. 역시 아이들 상대로 뭔가 계획하고 진행할 땐 무리수를 두진 말아야겠다. (가끔 예외도 있지만.. 아니 사실 나같은 경우야 무리수를 두는 예외가 더 많지만..ㅋㅋ)

이런 우여곡절을 거쳐 결국 [린다린다린다]를 봤다.

20일 토요일 그날! 극장에 모인 아이들은 아나키오빠, 우리반 ㅇ주, ㅇ린, ㅅ지, 8반 ㅇ혜, 9반 두 녀석. 나까지 모두 8명!
저렇게 스스로 뭔가 하는 아이들.. 부럽기도 하고 우리 아이들이 안스럽기도 하고..
(배두나, 코와 이마와 찡그리는 표정... 꾸미지 않은 연기..너무 사랑스럽다. )

우리 반도 이번 축제엔 뭔가 참여할 수 있을까?'
'의미 따위 없어'도 그저 재미있고 그저 신나게 흠뻑 빠질 수 있는 무엇!!
재작년엔 실패했는데 올해는 우리 반 아이들이랑 다같이 무대에 올라 미친듯 함께 노래할 수 있으면 좋겠다.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아아~ 린다,린다~린다린다린다..
가사가 너무 좋았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조선인 2006-05-22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고생 배두나라니 상상이 안 가네요.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 공식홈피까지 갔다 왔습니다. *^^*

해콩 2006-05-22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로 보면 더 좋은데... 배두나.. 몇 년 전 박찬욱의 [복수는 나의 것]에서 보여준 연기로 반했지요. 어떤 조직에 가입한 그녀, 거리에 서서 '신자유주의를 몰아냅시다~'라고 외치며 선전지를 나눠주고 있었더랬지요.. 결국 신하균과 함께 죽임을 당하는데... 암튼 고등학생 역할도 무척이나 잘 어울리더군요. 옛날 담임했던 반 아이랑 너무 닮아서 계속 어디서 봤더라~~ 곰곰 생각했지요.

조선인 2006-05-23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수는 나의 것, 정말 끔찍한 영화였어요. 다들 어찌나 연기를 잘 하는지 무서워서 혼났거든요. ^^;;

해콩 2006-05-23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저두요... 내용이나 연기나.. 그런 영화 처음봤어요. 소름이 쫙 끼치면서 슬퍼지면서 우울해지는, 그런 영화였지요. 강추예요.

해콩 2006-06-02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e Blue Hearts リンダ.リンダ(린다린다)

ドブネズミみたいに美しくなりたい
도부네즈미미타이니 우츠쿠시쿠나리타이
생쥐처럼 멋져지고 싶어

写真には写らない美しさがあるから
샤신니와 우츠라나이 우츠쿠시사가 아루카라
사진에는 없는 멋이 있으니까

リンダリンダ リンダリンダリンダ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

リンダリンダ リンダリンダリンダ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

もしも僕がいつか君と出会い話し合うなら
모시모 보쿠가 이츠카 키미토 데아이 하나시아우나라
만약 내가 언젠가 너와 만나서 이야기하게 되면

そんな時はどうか愛の 意味を 知って下さい
손나 토키와 도우카 아이노 이미오싯테쿠다사이
그럴 때는 부디 사랑의 의미를 알아줬으면 해

リンダリンダ リンダリンダリンダ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

リンダリンダ リンダリンダリンダ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

ドブネズミ みたいに 誰よりも やさしい
도부네즈미 미타이니 다레요리모 야사시이
생쥐처럼 누구보다도 상냥하게

ドブネズミ みたいに 何よりもあたたかく
도부네즈미 미타이니 나니요리모 아타타카쿠
생쥐처럼 무엇보다도 따뜻하게

リンダリンダ リンダリンダリンダ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

リンダリンダ リンダリンダリンダ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

もしも 僕がいつか 君と 出会い 話し 合うなら
모시모 보쿠가 이츠카 키미토 데아이 하나시 아우나라
만약 내가 언젠가 너와 만나 이야기하게 되면

そんな 時はどうか 愛の 意味を 知って下さい
손나토키와 도우카 아이노 이미오 싯테쿠다사이
그럴 때는 부디 사랑의 의미를 알아줬으면 해

愛じゃなくても恋じゃなくても君を離しはしない
아이쟈나쿠테모 코이쟈나쿠테모 키미오하나시와시나이
애정이 아니더라도 연애가 아니더라도 너와 헤어지지 않아

決して負けない強い力を僕は一つだけ持つ
켓시테마케나이 츠요이치카라오 보쿠와 히토츠 다케모츠
절대 지지않는 강한 힘을 나는 유일하게 가지고 있어

リンダリンダ リンダリンダリンダ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

リンダリンダ リンダリンダリンダ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

リンダリンダ リンダリンダリンダ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

リンダリンダ リンダリンダリンダ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

リンダリンダ リンダリンダリンダ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

リンダリンダ リンダリンダリンダ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

해콩 2006-06-02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e Blue Hearts 終わらない歌(끝나지 않은 노래)

終わらない歌を歌おう クソッタレの世界のため
오와라나이우타오우타오- 쿠솟타레노세카이노타메
끝나지 않는 노래를 부르자 빌어먹을 세상을 위해

終わらない歌を歌おう 全てのクズ共のために
오와라나이우타오우타오- 스베떼노쿠즈도모노타메니
끝나지 않는 노래를 부르자 모든 쓰레기들을 위해서

終わらない歌を歌おう 僕や君や彼等のため
오와라나이우타오우타오- 보쿠야키미야카레라노타메
끝나지 않는 노래를 부르자 나, 그대, 그리고 그들을 위해

終わらない歌を歌おう 明日には笑えるように
오와라나이우타오우타오- 아시타니와와라에루요-니
끝나지 않는 노래를 부르자 내일은 웃을 수 있도록

世の中に冷たくされて 一人ボッチで泣いた夜
요노나카니츠메타쿠사레테 히토리봇치데나이타요루
세상에 차갑게 대해져서 외톨이인 채로 울었던 밤

もうだめだと思うことは 今まで何度でもあった
모-다메다토오모-코토와 이마마데난도데모앗따
이제 틀렸다고 생각한 적도 지금까지 몇 번이나 있었지

眞實の瞬間はいつも 死ぬ程こわいものだから
신지츠노슝캉와이츠모 시누호도코와이모노다까라
진실한 순간은 언제나 죽을 만큼 무서운 법이니까

逃げだしたくなったことは 今まで何度もあった
니게다시타쿠낫따코토와 이마마데난도모앗따
도망치고 싶어진 적도 지금까지 몇 번이나 있었어

終わらない歌を歌おう クソッタレの世界のため
오와라나이우타오우타오- 쿠솟타레노세카이노타메
끝나지 않는 노래를 부르자 빌어먹을 세상을 위해

終わらない歌を歌おう 全てのクズ共のために
오와라나이우타오우타오- 스베떼노쿠즈도모노타메니
끝나지 않는 노래를 부르자 모든 쓰레기들을 위해서

終わらない歌を歌おう 僕や君や彼等のため
오와라나이우타오우타오- 보쿠야키미야카레라노타메
끝나지 않는 노래를 부르자 나와 그대와 그들을 위해

終わらない歌を歌おう 明日には笑えるように
오와라나이우타오우타오- 아시타니와와라에루요-니
끝나지 않는 노래를 부르자 내일은 웃을 수 있도록

なれあいは好きじゃないから 誤解されてもしょうがない
나레아이와스키쟈나이까라 고카이사레떼모쇼-가나이
한통속이 되는 건 싫으니까 오해받아도 어쩔 수 없어

それでも僕は君のことを いつだって思い出すだろう
소레데모보쿠와키미노코토오 이츠닷떼오모이다스다로-
그래도 당신만큼은 언제라도 생각나겠지

終わらない歌を歌おう クソッタレの世界のため
오와라나이우타오우타오- 쿠솟타레노세카이노타메
끝나지 않는 노래를 부르자 빌어먹을 세계를 위해

終わらない歌を歌おう 全てのクズ共のために
오와라나이우타오우타오- 스베떼노쿠즈도모노타메니
끝나지 않는 노래를 부르자 모든 쓰레기들을 위해서

終わらない歌を歌おう 僕や君や彼等のため
오와라나이우타오우타오- 보쿠야키미야카레라노타메
끝나지 않는 노래를 부르자 나, 그대, 그리고 그들을 위해

終わらない歌を歌おう 明日には笑えるように
오와라나이우타오우타오- 아시타니와와라에루요-니
끝나지 않는 노래를 부르자 내일은 웃을 수 있도록

해콩 2006-06-02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e Blue Hearts 僕の右手(나의 오른손)

僕の右手を知りませんか X2
나의 오른손을 모르시나요

行方不明になりました
행방불명이 되었어요

指名手配のモンタ-ジュ 町中に配るよ
지명수배 몽타쥬 온 마을에 나눠주어

今すぐ探しに行かないと さぁ、早く見つけないと
금방 찾으러 가지 않으면 자, 빨리 찾아내지 않으면

夢に餓えた野良犬 今夜吠えている
꿈에 굶주린 들개 오늘 밤 짖고 있어

見たこともないような ギタ-の引き方で
본 적도 없는 듯한 기타 치는 방법으로

聞いたこともないような 歌い方をしたい
들어 본적도 없는 듯한 노래를 하고 싶어

だから
그러니까

僕の右手を知りませんか
나의 오른손을 모르시나요

人間はみんな弱いけど 夢は必ずかなうんだ
인간은 모두 약하지만 꿈은 반드시 이뤄내

瞳の奧に巡り賭けた 挫けない心
눈동자 깊숙히 새겼어 꺾이지 않는 마음

今にも目から溢れそうな 淚の譯が言えません
지금이라도 눈에서 흘러넘칠듯한 눈물의 이유를 말할 수 없어요

今日も 明日も 明後日も 何かを探すでしょ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무엇인가를 찾겠죠

見たこともないような マイクロホンの握り方で
본 적도 없는 듯한 마이크를 잡는 방법으로

聞いたこともないような 歌い方をするよ
들어 본 적도 없는 듯한 노래를 해

だから
그러니까

僕の右手を知りませんか
나의 오른손을 모르시나요

프레이야 2006-08-03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두나 연기 좋아요. 근데 해콩님 덕천역이면 제가 잘 아는 곳인데요. 그곳 가까운 데 학교에 계시나봐요. ^^ 덕천역이란 이름만으로 넘 반가운 거 있죠.^^

해콩 2006-08-06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곳 가까운 두 번째 학교라지요. 지하철 덕천역 가까운 곳이 댁이신가 봐요. ^^ 우리 어쩌면 스쳐지나갔을 수도 있겠는 걸요. 그쵸?
 

 
[시메일-252호]
 
 

도살장에 팔려갈 늙은 소의 코끝에 붙은
살구꽃잎 한 장
소와 꽃잎이 들여다보는
길끝, 광주리 하나 걸어온다

살 수 있을 것 같다

자전거 시장꾸러미에 높다랗게 얹혀 실려가는
붓꽃 몇 송이
나를 본다, 모든 꽃은
오랜 약속에 붙이는 느낌표이다

얼마든지 살 수 있을 것 같다




■  감 상 포 인 트

-비관적 생의 인식으로부터 일어나기

요즘엔 어디 먼 시골에라도 나가야 장이 서는 정겨운 풍경을 구경할 수 있지요. 대체로 5일장, 여러날 만에 열리는 시골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직거래의 현장이자 그곳 사람들이 모여 벌이는 만남의 축제이기도 하지요. 그만큼 흥성스러운 열기와 설레임이 교차하는 생생한 삶의 현장이라고 할 겁니다.
그래서인지 시인은 봄을 먼저 장터에서 꽃 피어나는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군요. “소의 코끝에 붙은/살구꽃잎 한 장”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소가 ‘도살장에 팔려가는 늙은 소’로 군요. 삶의 고달픔과 생명에 대한 연민이 함께 어려 있는 모습인 것이지요. ‘팔려갈 소’와 ‘떨어진 살구꽃잎’의 대조는 삶에 대한 애수와 더불어 아름다운 연민의 아이러니를 표출해 주어서 관심을 환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소와 꽃잎, 그리고 시장꾸러미 사이에 ‘나’의 모습이 등장하는 군요. 삶이란 고달픈 것이고, 생명이란 슬픈 것이라는 비관적인 인식이 제시돼 있는 모습이라고 하겠지요. 그렇지만 그러한 비관적인 인식이 드러나는 순간 갑자기 “살 수 있을 것 같다/얼마든지 살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집니다. 어차피 삶은 고달픈 것, 생명은 슬픈 것이지만 다시 온세상에 슬픔처럼 아름다운 봄이 오기에 삶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점화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 김재홍: 문학평론가, 경희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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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e  사이트입니다.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소개되어 있을텐데 그 중에서

오늘은 [2-34   2-35   2-36]을 꼭 보셔야합니다.

5.18에 관한 동영상으로 5분 조금 넘는 시간이지요.

어제, 오늘 수업 중에 아이들과 함께 보고있는데

아이들도 모두 잘 봅니다. 분위기는 숙연해지고...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죽음도 기록되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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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6-05-18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몰랐는데, 초등학생 사망자도 있더라구요...
 
 전출처 : 바람구두 > 오늘 당신에게 이 한 마디를 꼬옥 고백하고 싶었습니다.

아, 광주 만세!!!
아, 해방 광주 만세!!!


너무도 선연하게 내 가슴에 맺힌 첫사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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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6-05-18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ebs.co.kr/HOMEPAGE/index.asp
지식채널e 사이트입니다. 이번 주 방영되고 있는 것 중에 [2-34 2-35 2-36]가 5.18관련입니다. 짧지만 강한!! 꼭 보세요.
저도 어제 오늘.. 수업 중에 짬을 내서 아이들과 함께 봅니다.
아이들도 모두 숙연해져요

BRINY 2006-05-18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EBS봤어요. 그런데,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학교 분위기라니, 너무 부러워요!

해콩 2006-05-18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아직 5.18 자료를 금기시하는 학교가 있다니요. 정말? 진짜?

BRINY 2006-05-18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가 하면 민주화고 남이하면 독재야, 요즘 사회과 교과서 맘에 안들어! 이런 걸 애들에게 가르쳐야한다니!하고 대놓고 얘기하는 부장교사도 있습니다.. (그 부장교사는 영어과)

해콩 2006-05-18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사회 교과서를 꼭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유익할 것 같아요.. ^^
 

아이와 통하나요?
우리집 풍경?
"엄마, 잔소리 좀 그만" , "다 너 잘되라고 하지"
한겨레 이종규 기자
[관련기사]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속담이 있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듣는 이의 기분이 달라질 수 있으니 말을 가려 하라는 뜻이다. 부모와 자녀의 대화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말을 막 하는 경향이 강하다. 옆집 아이가 놀러와서 잔을 깨면, 속으로는 화가 날 지언정 겉으로는 “어디 다친 데는 없니?” 하며 너그럽게 대하면서도, 자기 자식이 잔을 깨면 버럭 소리부터 지르곤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모와 자식 사이에 말길이 막히기 십상이다. 대화의 단절은 인간관계의 단절로까지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자녀의 말문을 열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엄마랑은 도무지 말이 안 통해!”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소리야!”

웬만큼 ‘머리 굵은’ 자녀를 둔 가정에서 부모와 아이 사이에 흔히 오가는 말이다. ‘말싸움’으로 그치면 그나마 다행이다. 말이 씨앗이 돼 폭력이나 가출 등 심각한 갈등으로 번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얘기 도중에 자기 방 문을 쾅 닫고 돌아서는 아이를 바라보며 부모들은 속을 태우기 일쑤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서운한 감정이 복받치는데, 아이는 부모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뭐가 문제일까? 전문가들은 부모와 자녀 사이의 잘못된 대화법에서 원인을 찾는다. 자녀와 말이 통하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이 바뀌어야 말이 바뀐다

말에는 그 사람의 생각과 태도가 담겨 있다. 상대방을 낮추보면 말도 함부로 하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부모와 자녀의 대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내 자식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부모의 그릇된 양육태도라고 지적한다.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kace.or.kr) 김성자 부모교육 전문 강사는 “아이를 내 소유물 또는 분신이 아닌, 하나의 독립적인 인격체로 볼 때 비로소 대화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부모가 자신만 옳고, 아이는 당연히 자기 말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서는 대화가 이뤄질 수 없다는 얘기다.

▲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강의실에서 엄마들이 부모교육 프로그램의 하나인 ‘부모·자녀의 대화법’ 강의를 듣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야

대화를 잘 하려면 일단 잘 들어야 한다. 서울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 소수연 교육연구팀장은 “‘잘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고 정성을 다해 말 속에 담긴 의미를 듣고 이해함으로써 부모의 관심을 보여주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학원 가기 싫어”라고 얘기했을 때, “학원에 안 가면 어떡해?”라고 반응하기보다는 아이가 몸이 안 좋은지, 학원에 무슨 일이 있는지 등 그 말 속에 담긴 의미를 살피라는 것이다. 김성자 강사도 “‘응, 그렇구나’,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 야단맞아 기분 나빴겠구나’ 하는 식으로 아이의 감정이나 생각을 잘 이해하면서 들어주면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느끼고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게 된다”고 조언했다.

‘나’를 주어로 이야기 하라

“너는 왜 방을 그 모양으로 해놓고 다니니? 좀 치워라.”, “네 방이 지저분해서 엄마가 청소하는 시간이 늘어 속상해.” 아이가 방을 어지럽혔을 때 부모가 아이에게 이야기하는 방법 두 가지다. 전자는 ‘너’(자녀)를 주어로 한 것이고, 후자는 ‘나’(부모)를 주어로 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화를 잘 하기 위해서는 ‘나’를 주어로 해서,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소수연 팀장은 “‘너’를 주어로 얘기 하면 상대방은 비난 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상하고, 비난에 대해 방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대화로 이어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착한 아이가 더 위험할 수도 있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 중에는 “여태껏 큰 소리 한 번 낼 일이 없을 정도로 말 잘 듣던 우리 아이가 갑자기 반항적인 아이로 바뀌었다”고 하소연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가 어느날 ‘갑자기’ 생겼다고 봐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의사소통 교육 전문기관인 SMG 이정숙 대표는 “이런 아이들의 경우 대부분 부모가 눈치채지 못했을 뿐, 이미 사춘기 이전부터 부모와의 대화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모의 ‘일방형 대화’로 인해 어렸을 때부터 쌓였던 감정이 사춘기 때 폭발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법>의 저자인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말 잘 듣는 착한 아이’가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계속 억눌러온 아이들은 마음속에 부모에 대한 원망이 쌓여 나중에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고 지적했다.


대화 문제있는 부모 5가지 유형

부모들이 자녀와의 대화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뭘까?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법>에서 대화에 문제가 있는 부모들의 유형을 5가지로 제시한다.

아이 감정에 둔감한 부모

아이에게 버럭 화를 내고서는 아이가 놀라서 떨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자기의 불쾌한 기분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모가 여기에 속한다. 퍼즐을 갖고 놀려는 아이에게 “쏟으면 혼날 줄 알아”라고 겁을 주기도 한다. 이런 부모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감정을 읽는 훈련이다. 끊임없이 아이의 기분을 살피기를 반복하면서 자신이 먼저 풍부한 감정을 가진 사람으로 변해야 한다.

잔소리를 참기 어려워하는 부모

아이 스스로 하는 것을 기다려 주지 않고 ‘양치질해라’, ‘밥 흘리지 말고 먹어라’ 등 아이의 행동을 일일이 체크하는 부모다. 이런 부모라면, 그동안 걱정이 돼서 아이에게 시키지 못했던 심부름을 시키거나 간단한 집안일을 맡겨 보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유능하다.

말로 표현을 잘 못하는 부모

아이가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했을 때, 말로 차근차근 타이르는 대신 손부터 올라가거나 소리부터 지르는 부모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은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패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말을 어기는 것을 못견뎌하는 부모

자신의 말에 아이가 이의를 제기하면 발끈하는 부모들이다. 이들은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 자체를 ‘무례하다’거나 ‘버릇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순종을 강요한다.

자식에게 하소연을 일삼는 부모

“안 그래도 힘든데 너까지 왜 이러니?”와 같은 말을 자주 하는 부모가 여기에 속한다. 자신이 얼마나 희생했는지를 자식에게 늘어놓는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일찌감치 애어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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