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생님의 수업이 너무 재밌다. 이런 식이다.

"아이들에게 우리가 따로 해줄 것이 있나요? 그저 그렇게 곁에서 지켜보는 것, 그것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있나요?"

"어떤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일까요? 약자의 아주 작은 요구도 받아들여지는 사회, 그런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죠. 장애인, 어린이들, 노인들... 여성들. 그런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충분한 사회가 평화롭고 풍요로은 사회이지요."

"그러나 갈등과 긴장이 벌어졌을 때는 강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정의입니다. 명백하게 사회적 양자라고 판단되면 언제나 약자의 손을 들어주어야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우리도 강자임을 나타내고 싶어서 거기에 빌붙고 싶어서 강자의 편을 듭니다."

경서강독 수업시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오늘 이 수업이 네 시간 있었는데 작은 말 하나하나 다 받아쓰려고 노력했다. 알고 있다. 나 역시 그러하듯 사람의 말과 행동은 다를 수 있고 행동의 준거 역시 사안마다 달라질 수 있음을. 그런데 이 시간에 나는 행/복/하/다. 저렇게 당연한 말을 '학교'라는 공간에서 지금껏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신기하다. 대한민국의 학교는 "역시 만만치 않다." 노트 필기해둔 것, 까먹기 전에 꼭 따로 정리해둬야겠다.

가끔 연수 받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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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6-08-09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chungnamedu.or.kr/
 

燕尾山, '물찬 제비'처럼 제비모양의 산이 아래쪽으로 금강을 살짝 차고 오르는 모양을 닮아서 지어진 이름이란다. 금강이 부여쪽으로 살짝 꺾여돌아가는 바로 그 모퉁이에 이 산이 있다. 이곳에서 오늘, 2006 금강 자연미술비엔날레가 개막되었다는 소식을 알아냈다. (도서실에 떨어진 팜플렛을 주웠다ㅋㅋ). 어제부터 은ㅈ와 임명ㅎ샘을 꼬셨는데 반응이 신통찮다. 두 사람에게 진 빚이 많아서 비엔날레도 같이 보고 저녁도 대접하고 싶었는데 별로 마음이 없어 보인다. 나야 뭐 혼자 노는 것도 좋고!

지나가는 말로 정ㅁ샘에게 같이 가겠냐고 했더니 좋단다. 선ㅎ샘과 희ㅈ샘도 같이 가겠단다. 저녁을 먹은 후, 6시 반에 모여 택시를 탔다. 시간이 딱 좋다. 한 시간 뒤에는 해가 질텐데 택시기사 아저씨 말씀으로는 그곳에선 일출과 일몰을 다 볼 수 있단다. 팜플렛에 나와있는 공주 시가지가 쫙 내려다 보이는 광경은 또한 얼마나 멋지던가.

희ㅈ샘에게 '산에 간다'는 말을 미처하지 못했는데 그야말로 '산'이었다. 완만한 산이 아니라 경사가 심한. 걷기 편한 산이 아니라 이제 막 길을 내고 닦기 시작해서 돌도 많고 길이 험해 샌달 신고 미니스커트 입은 샘에게 미안했다. 산 하나를 이런 저런 전시물-설치미술들로 꾸몄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산이 상태가 그럴지는 몰/랐/다. 게다가 오늘은 개막식이니 뭐, 폭죽도 쏘고 작가들 구경도 할 수 있고 사람들도 뽁딱거리고 그럴 줄 알았다. 그런데 썰렁했다. 그러나 사람이 없는 게 구경하기는 더 좋은 법!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숲속에 숨은 듯이 하나 둘 나타나는 작품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침, 점심, 저녁마다 비전하우스 식당에서 함께 밥 먹던 그 분들! 우리가 연수 받는 동안, 그 악천후 속에서, 맨 산에  이런 작품을 탄생시켰단다. 무엇보다 '자연' 친화적인 주제와 작품 설명들이 좋았다. 자연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편안했고 자연 지형을 이용하여 거리낌이 없었다. 너무 거리낌이 없어 자꾸 만지게 됐다. 영구적으로 보존한다는데... 그럼 안될텐데 말이다.

꼭대기 전망대. 안타깝게도 사라지는 태양을 볼 수는 없었다. 나무에 가려져서 내 짧은 키로는 도저히 극복할 수가... --; 그러나 시원한 바람 맞으며 팜플렛 사진에서 보다 훨씬 더 멋진 전망을 만끽했다. 공주시내가 다~ 보였다. 옆의 무덤도 전혀 무섭지 않았다. 귀신이 나와도 왠지 백제시대 귀신일 것 같아서.. ^^; 달이 뜨는 걸 보고 싶었지만 너무 어둡다.

내려왔더니 희ㅈ샘은 가고 없다. 전망대에서 우리 셋이 너무 오래 눙쳤다 보다. 미안해라... 택시아저씨 댁이 그쪽이라 거기서 작업하는 외국인들을 줄곧 볼 수 있었단다. 7월 중순, 비가 억수같이 오던 날도, 살갗을 태울 듯한 뜨거운 8월의 태양 아래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작업을 했단다. (거의 벗고.. 사실 그게 더 볼만했겠다. 불순한 의도 전혀 없이. 원초적 모습으로 애쓰는 인간! 얼마나 멋졌을까?)

참, 그리고 결정적으로 4천원이라는 관람료를 안 냈다. 받는 사람이 없었다. ㅎㅎ 갈때 택시비 3,600원 올 때 3,800원. 맘만 먹으면 공주는 너무 놀기 좋다.

 

오늘 수업은... 아침엔 '哲學史演習' 듣고 이어지는 교양시간엔 유명하신 강사분이 목청 높이는 짬짬이 [중국견문록] 아껴둔 몇 장 다 읽어버렸다. 오후엔 여러 선생님들 한문-한자 계발활동/방과후활동 발표 들었다. 흠...요즘 내모습 반성했다. 현실을 탓하기 보다 노력하는 모습, 되찾아야지. 무엇이든 시도해서 온전한 내 것으로 만들어야지.

한문이든 뭐 또 다른 교과든 아이들 자체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솔직히 '한문'교과가 없어진다고 해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 한문이라는 학문에 대한 내 애착이나 그것의 현실적 필요성-사회생활이나, 언어생활, 아니 인간됨을 가꾸어주는 공부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것이 아이들 삶을 더 척박하게 만든다면 포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오래 전에 했고 그건 깊은 고민의 결과였다. 다른 교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소위 중요과목이라는 국영수든 도구과목 혹 주변과목이라고 하는 다른 과목이든 사실 '아이들'보다 중요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곰곰 생각하면 아이들 감성을 키워주는  예체능 과목들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교과목의 중요도와 비중요도는 현실 대한민국의 상황하에서 도대체 어떤 기준에 의한 것이냐말이다.)

이렇게 내 과목, 내 학문에 대한 애착이 '교과 이기주의'로 흐르기 쉬운 것을 염려하는 맘과는 별개로 주어진 상황, 현실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 분발해야겠다. '한문' 내에서 아이들이 살아가는 데 유익한 여러 가지 거리들 쉽고 편하게 알려주려 노력해야 겠다. 그러나 늘 기억해야지. '내용'의 선정과 그 분량이 내 욕심은 아닌지...  아이들 입장에서 이해하려하기보다  '전달' 자제에 안달하고 있는 건 아닌지. go할 때와 stop할 때를 잘 알아서 조절하는 것, 판단력과 성실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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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있는 연미산으로 오세요"
 
[연합뉴스] 2006년 08월 08일(화) 오전 10:08  (공주=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금강 자연미술비엔날레
10월말까지 국내외 52명 작품 전시 

국내외 예술가들이 자연친화적 작품을 뽐내는 축제 '2006 금강 자연미술비엔날레'가 8일 충남 공주시 우성면 신웅리 연미산 자연미술공원에서 85일간의 막을 열었다.

이날 개막식은 최민호 충남도 행정부지사와 이준원 공주시장, 배귀섭 비엔날레조직위원회 위원장, 주민, 관광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행사와 개막식, 작품 관람 순서로 진행됐다.

㈔한국자연미술가협회가 주최하고 충남도와 공주시가 후원하는 이 행사에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출품작이 연미산 주차장에서부터 진입로, 등산로까지 산 곳곳에 설치된 가운데 오는 10월31일까지 계속된다.

참여 작가는 고관호, 김도명, 윤석숙, 이애자, 전원길, 홍현기 등 국내 작가 28명과 페터 팔(루마니아), 안 이벙(프랑스), 핀루(중국), 벤자민 태핀더(영국), 로저 티본(필리핀) 등 세계 17개국 작가 24명 등 모두 52명이다.

출품작들은 자연환경을 소재로 삼아 새로운 아이디어로 구성해 낸 작품들로 주변 자연과 어우러져 관광객들의 시선을 잡아끌게 되며 행사가 끝난 뒤에도 자연미술공원에 남겨져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게 된다.

또 행사기간 '어린이 자연미술전'과 '자연미술 체험학습'이 함께 진행되며 주말에는 각종 공연과 퍼포먼스 등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한국자연미술가협회 측은 "자연환경이 위기에 닥친 만큼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며 "이러한 시각에서 만든 자연미술 작품들을 사회에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입장료는 일반 4천원(25명 이상 단체 3천원)과 중.고등학생 3천원(단체 2천원), 초등학생 2천원(단체 1천원), 4인 가족 1만원이며 유아와 노인, 장애인은 무료.
 
세계 미술인들 "자연을 생각한다"
 
[대전일보] 2006년 07월 26일(수) 오후 09:07

예술, 자연을 만나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 자연미술 전통이 그 어느 지역보다 오래된 대전충남이다. 그 중심에는 한국자연미술가 협회, 일명 야투(野投)가 있었다.

개념조차 생소했던 자연미술을 80년대초부터 추구했던 이들이 충남 공주시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지역에서 ‘2006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를 개최한다. 지난 2004년에 이어 두 번째 여는 행사다. 특이한 점은 공주시에서 추진하는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사업과 맞물려 기획돼 비엔날레 참가작 자체가 공원의 조각품으로 영구 보존된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작가들은 지난 5월 공모 결과 선정된 대전충남지역 작가를 비롯 한국 작가 29명과 외국 17개국 24명이다.

유동조, 고승현, 정장직, 이종협, 강희준, 이응우, 이용덕, 허강 등 국내작가와 안케 멜린, 핀루, 타츠노리 프지히, 브랑고 스몬, 게오르그 디츨러, 안 이벙, 바롤 토팍크 등 외국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국적은 독일, 프랑스, 일본, 미국, 남아공,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터키, 슬로베니아, 네덜란드, 헝가리, 영국 등 다양하다.

외국 작가들은 지난 7월 중순 입국한 뒤 한국 작가들과 연미산 일대에서 작품 설치에 한창이다. 이들은 개막 전까지 매일 작품설치 등 기술적인 부문에서부터 작품 개념 등 다양한 방면을 논의한다.

작가 이종협과 같이 5.5m 규모의 거대한 철판에 잎사귀 모양의 형태를 바탕과 분리시켜 인공적 자연을 통해 자연의 본질을 되돌아 본 작품 ‘잎’을 설치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현재 설치가 진행 중이다.

독일 출신으로 큐레이터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게오르그 디츨러는 “환경을 고려한 자연미술을 매게로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나간 점이 인상적”이라며 “전통적 형태의 조각에서부터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설치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형태의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게돼 설렌다”고 밝혔다. 그는 볏단으로 만들어진 ‘자가분해 오두막(self decomposing hut)’을 제작할 예정이다.

총감독 고승현(50) 작가는 “현대인들의 삶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새롭고 신선한 작품들로 꾸며질 것”이라며 “환경과 자연을 그 중심에 놓고 만들어지는 자연미술의 본질을 가장 충실하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27일 오전 10시 공주대 산학협력관에서는 자연미술을 주제로 한 국제 심포지엄이 열린다. 이날 행사는 김영길 교수(공주대)가 진행하며 한국과 영국, 미국 등지에서 활동하는 자연미술, 환경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미술평론가 김종길씨는 ‘자연의 미학적 이해와 의미론 탐구를 통한 야투의 개념 연구’, 영국 현대 미술과 자연미술 센터 클라이브 아담스 회장은 ‘인간과 지구의 재관계화’, 그린뮤지엄 샘 바우어 관장은 ‘그린뮤지엄 소개’에 대한 주제 발표를 한다. 또 영국야생조류협회 데이브 프리차드 회장은 ‘예술과 국제 환경정책- 습지보호에 관한 람사 협약의 발전과 계승’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비엔날레 개막은 8월 8일이며 폐막은 10월 31일로 예정돼 있다.<南尙賢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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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6-08-08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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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atureartbiennale.org/index.html

해콩 2006-08-08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들 눈으로 보면 훨씬 멋지다. 뜨고 지는 햇빛의 조명 받으며 숲을 거닐며 자연과 하나된 작품들을 하나하나 찾아내는 재미, 무척 쏠쏠했다. 또 한번 가보고 싶은데.. 새벽이나 달밤에.
 
 전출처 : 국경을넘어 > [한겨레] 한비야가 아픈 이유 / 이길우

[아침햇발] 한비야가 아픈 이유 / 이길우
아침햇발
한겨레
» 이길우 선임기자
  기획연재 : [사내] 아침햇발
“나 지금 베이징 기차역이에요.”

여전히 활기찬 목소리였다. 반가운 마음에 만사 제치고 베이징역으로 달려갔다. 중국 대륙을 횡단하기 위해 야간 기차를 타고 시안으로 가는 길이란다. 기차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역 안의 한 카페에서 간단히 맥주를 나누며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그는 자신보다 갑절쯤 큰 배낭을 등에 멘 채, 또 하나의 보조 배낭을 앞에 메고 낙하하는 특전사 요원처럼 씩씩하게 개찰구를 빠져나갔다.

‘바람의 딸’ 한비야(48)씨는 기자가 10년 전 베이징 특파원으로 근무할 당시 그렇게 거침없는 모습으로 대륙에 스며들어갔다. 그 이전 한씨가 홍보회사에 근무할 때부터 알고 지내던 기자는 북한산 ‘청심환’을 비상약품으로 쓰라고 주었고, 한씨는 중국 내륙에서 배탈이 나 고생하던 아이에게 그 약을 줘 큰 인심을 얻었다고 했다.

자신의 뜨거운 피가 향하는 대로 7년간 세계의 오지를 경험하며 거침없는 삶을 살아온 한씨는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이라는 책으로 청소년들에게 넓은 세상을 향하는 꿈을 심어주었다. 5년 전부터는 월드비전에서 긴급구호팀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전쟁과 재난 지역에 뛰어들어가 인류애를 심어주는 일을 하며 또다른 감동을 선사해 왔다. 그런 한씨가 아프다.

지난해 10월부터 어지럼증이 계속되더니 얼굴 한쪽 근육과 손에 마비 증세까지 왔다. 병원에서는 과로에 따른 뇌혈관 장애라는 진단을 내렸고, 한방에서는 정신적으로 충격이 쌓여 생긴 ‘화병’이라는 진단을 내렸다고 한다. 한씨는 지금도 이런저런 악몽에 지속적으로 시달리고 있다.

“이란 지진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하다가 건물이 무너져 땅속에 묻혔어요. 살려달라고 소리쳐 구호요원이 다가왔어요. 구호요원이 손을 잡아 끌어내려는 순간, 누군가 밑에서 발목을 잡아 끌어내려요.” “이라크 전쟁에 투입됐는데, 안전요원이 즉시 철수하라는 명령인 ‘코드 블랙’을 외쳤어요. 짐을 챙겨 간신히 사무실을 빠져나오는 순간 시커먼 폭탄이 날아들었어요. 친한 동료의 몸이 두 동강 나는 거예요.”

이런 꿈을 꿀 때마다 한씨는 속옷이 흥건히 젖을 정도로 식은땀을 흘린다. 그리고 자신이 그동안 본 수많은 끔찍한 광경을 괴로운 표정으로 설명한다. “2004년 인도네시아 지진해일(쓰나미) 현장은 말 그대로 생지옥이었어요. 하루 수천 구의 사체를 봤어요. 배에 가스가 찬 사체는 끝내 터져 내장이 널브러졌어요.”

한씨는 이 병의 원인이 자신 탓이라고 한다. 구호활동 뒤에는 꼭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정신과 전문의로부터 ‘디브리핑’(debriefing·복명)이라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겪은 일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정신적인 충격을 치유받아야 하는데, 그는 되레 재난지역 청소년들의 ‘정신적 외상’(트라우마) 치유에만 힘썼지 정작 자신은 돌보지 않다 이런 일까지 겪게 된 것이다.




“쓰나미에 자신이 붙잡고 있던 여동생을 놓쳐버린 8살 난 인도네시아 소년에게 ‘그 파도는 네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엄청난 자연재해야. 동생이 죽은 것은 결코 네 탓이 아니야’라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했어요.” 디브리핑 과정에서 환자의 상태가 심각할 경우 의사는 일정 기간 모든 구호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명령’할 정도로 이 치료 과정은 중요하다고 한다.

자신의 안위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 채 곤경에 빠진 타인의 삶을 구원해온 한씨가 하루속히 회복돼 오늘도 불타고 있는 베이루트 폭격 피해자들 곁으로 달려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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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周易)》(2) 곤(坤)-풍(豊)

 

차례

[1] 積善之家, 必有餘慶(적선지가, 필유여경; A family with .... )

[2] 不速之客(불속지객; An unexpected visitor)

[3] 无妄之災(무망지재; Unexpected misfortune)

[4] 虎視眈眈(호시탐탐; To look fiercely at as a tiger does)

[5] 突如其來(돌여기래; To come suddenly)

[6] 저羊觸藩(저양촉번; The ram butting the fence gets stuck)

[7] 君子豹變, 小人革面(군자표변, 소인혁면; The Superior man .... )

[8] 日中則측, 月盈則食(일중즉측, 월영즉식; The sun rinses to the .... )

 


 주역 2 곤괘(坤卦)

 

【이야기】중지(重地) 곤(乾)괘 문언전(文言傳)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선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남은 경사(慶事)가 있고, 불선(不善)을 쌓는 집에는 반드시 남은 재앙이 있다(積善之家, 必有餘慶, 積不善之家, 必有餘殃)."

* 事(일 사)  殃(재앙 앙)

 

積善之家, 必有餘慶(적선지가, 필유여경; A family with accumulated good deeds must have plenty of blessings)

【뜻풀이】「덕행(德行)을 많이 행한 집안은 그 자손(子孫)들이 그 덕을 누리게 됨」을 뜻하며, 「積善餘慶(적선여경)」이라고도 한다. 유사한 표현으로 「善有善報, 惡有惡報(선유선보, 악유악보; 착한 일을 하면 좋은 결과(結果)가 있고 나쁜 일을 하면 반드시 나쁜 결과가 있음)」 「積善多福(적선다복; Give much to the poor doth increase a man's store)」 「厚德載福(후덕재복; 덕이 있는 자에게 복이 있음)」이라는 말이 있다. 반대되는 표현으로는 「多行不義必自斃(다행불의필자폐; The one who does all evil things will himself perish; 나쁜 짓을 많이 한 사람은 스스로 망하게 됨)」이라는 말이 있다.

積(ji1; 쌓을 적; 禾-11획)        善(shan4; 착할 선; 口-9획)

之(zhi1; 갈 지; 별-3획)          家(jia1; 집 가; 면-7획)

必(bi4; 반드시 필; 心-1획)     有(you3; 있을 유; 月-2획)

餘(yu2; 남을 여; 食-7획)       慶(qing4; 경사 경; 心-11획)

 

【English】

-Kindness, like grain, increase by sowing. * sow: 씨를 뿌리다

 (친절(親切)은 곡식(穀食)처럼 씨를 뿌림으로써 늘어나게 된다)

-Virtue and happiness are mother and daughter.

 (덕과 행복(幸福)은 어머니와 딸의 관계이다)

-Sow good work and thou shalt reap gladness.

 (착한 일을 뿌려라, 그러면 기쁨을 거두리라)

  * reap: 베어 들이다

[차례]


주역 5 수괘(需卦)

 

【이야기】수천(水天) 수(需)괘 상육효 효사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상육은 구멍에 들어감이니 불청객 세 사람이 있어서 오리니 공경(恭敬)하면 마침내 길하리라(上六入于穴, 有不速之客三人來, 敬之, 終吉)."

* 上(위 상)  六(여섯 육{륙})  入(들 입)  于(어조사 우)  穴(구멍 혈)  有(있을 유)  來(올 래{내})  敬(공경할 경)  之(갈 지)  終(끝날 종)  吉(길할 길)

 

不速之客(불속지객; An unexpected visitor)

【뜻풀이】「초대(招待) 받지  않고 불쑥 찾아온 사람」이라는 뜻이다. 「速」은 여기에서 「빠르다」라는 뜻이 아니고, 「초청(招請)하다」라는 뜻이다.

不(bu4; 아닐 불; 一-3획)      速(su4; 빠를 속; 착-7획)

之(zhi1; 갈 지; 별-3획)        客(ke4; 손 객; 면-6획)

 

【English】

-An unbidden guest. (불청객(不請客))

 * unbidden: 요청(要請)받지 않은

-A gate-crasher.(문을 부수는 사람; 불청객)

-A casual visitor.(우연(偶然)한 방문객(訪問客))

-He that comes uncalled sits unserved.

 (초대받지 않고 온 사람은 대접받지 못한 채 앉아있다)

-He that comes unbidden goes unthanked.

 (초대받지 않고 온 사람은 감사받지 못하고 간다)

[차례] 


주역 25 무망괘(无妄卦)

 

【이야기】천뢰(天雷) 무망괘(无妄卦) 육삼효의 효사에는 이러한 대목이 있다.

"육삼은 뜻밖의 재앙이니, 혹 소를 매어 놓았으나 행인이 이를 몰고 가면, 고을 사람의 재앙이로다(六三无妄之災, 或繫之牛, 行人之得, 邑人之災)."

 

어떤 사람이 소를 길에다 묶어 두었는데, 행인이 끌고 가버렸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근처에 사는 사람이 영문도 모른 채 의심을 받고 잡혀가게 되는 불운(不運)을 겪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 或(혹 혹)  繫(맬 계)  牛(소 우)  行(갈 행)  得(얻을 득)  邑(고을 읍)

 

无妄之災(무망지재; Unexpected misfortune)

【뜻풀이】「뜻밖의 재난(災難)」을 의미한다. 「无妄」이란 「예기(豫期)치 못하다」라는 뜻이다.

无(wu2; 없을 무; 无-총4획)    妄(wang4; 허망할 망; 女-3획)

之(zhi1; 갈 지; 별-3획)          災(zai1; 재앙 재; 火-3획)

 

【English】

-An unexpected calamity.(예기(豫期)치 못한 재난)

-An undeserved ill turn.(당치않고 불길(不吉)한 전환(轉換))

-An unexpected catastrophe.(예기치 못한 대참사(大慘事))

-An accident.(우연한 사고(事故))

-A Mishap.(재난, 불상사(不祥事))

[차례] 


주역 27 이(이)

 

【이야기】산뢰(山雷) 이괘(이卦) 육사효의 효사에는 이러한 대목이 있다.

"육사는 엎어진 턱이라 길하니, 범의 눈처럼 노려보며 그 하고자 함이 쫓고 쫓으면 허물이 없으리라(六四顚이, 吉. 虎視眈眈, 其欲逐逐, 无咎)."

* 顚(꼭대기 전)  이(턱 이)  其(그 기)  欲(하고자 할 욕)  逐(쫓을 축)  逐(쫓을 축)  无(없을 무)  咎(허물 구)

 

虎視眈眈(호시탐탐; To look fiercely at as a tiger does)

【뜻풀이】「공격(攻擊)이나 침략(侵掠)의 기회(機會)를 노리고 형세(形勢)를 살핌」을 비유한 말이다.

虎(hu1; 범 호; 호-2획)           視(shi4; 볼 시; 見-5획)

眈(dan1; 노려볼 탐; 目-4획)   眈(dan1; 노려볼 탐; 目-4획)

 

【English】

-To glare like a tiger eyeing its preying. *  preying: 먹이

 (호랑이가 먹이를 보듯 노려보다)

-To glare with fierceness.(사납게 노려보다)

-To cast covetous eyes on.

 (탐욕스런 눈빛을 던지다; 탐욕스럽게 보다)

 =To cast greedy eyes on.

 * cast: 내던지다  covetous: 탐욕(貪慾)스러운  greedy: 욕심(慾心) 많은

-To eye with hostility.(적의에 찬 눈으로 보다)

 * hostility: 적의(敵意), 적개심(敵愾心)

-To fix one's eyes menacingly on. * menacingly: 위협적으로

 (위협(威脅)적으로 응시(凝視)하다)

-As watchful as a hawk.(매처럼 경계(警戒)하는)

[차례] 


주역 30 리(離)

 

【이야기】중화(重火) 리괘(離卦) 구사효의 효사에는 이러한 대목이 있다.

"구사는 돌연히 오는 듯 함이라. 불사르는 듯하고, 죽은 듯하며, 버리는 듯하니라(九四突如其來. 焚如, 死如, 棄如)."

* 離(떼놓을 리{이})  焚(불사를 분)  死(죽을 사)  棄(버릴 기)

 

突如其來(돌여기래; To come suddenly)

【뜻풀이】「갑자기 닥쳐오거나 뜻밖에 나타남」을 의미한다.

突(tu1; 갑자기 돌; 穴-4획)     如(ru2; 같을 여; 女-3획)

其(qi2; 그 기; 八-총8획)        來(lai2; 올 래{내}; 人-6획)

 

【English】

-To appear from nowhere.(난데없이 나타나다)

-To sally forth.(선뜻 나아가다)

 * sally: 출격(出擊), 돌격(突擊), 기운차게 나아가다

-Out of the blue.(뜻밖에, 느닷없이, 돌연(突然))

-Out of one's reckoning.(기대(期待)한 바가 어그러진)

-More than one bargained for.(예상(豫想)하지도 못한)

-A bolt from the blue.(청천벽력(靑天霹靂))

[차례] 


주역 34 대장(大壯)

 

【이야기】뇌천(雷天) 대장(大壯)괘의 상육효의 효사에는 이러한 대목이 있다.

"상육은 숫양이 울타리에 걸려서 능히 물러나지 못하고, 능히 나아가지 못하여 이로운 바가 없으니, 어렵게 한 즉 길하리라(上六저羊觸藩, 不能退, 不能遂, 无攸利, 艱則吉)

* 大(큰 대)  壯(씩씩할 장)  雷(우뢰 뇌{뢰})  天(하늘 천)  能(능할 능)  退(물러날 퇴)  遂(이를 수)  无(없을 무)  攸(바 유)  利(날카로울 리{이})  艱(어려울 간)  則(법칙 칙{곧 즉, 본받을 측})  吉(길할 길)

 

저羊觸藩(저양촉번; The ram butting the fence gets stuck)

【뜻풀이】「숫양이 울타리에 걸리다」라는 뜻으로, 「진퇴양난(進退兩難)의 상황에 처함」을 비유한 말이다. 유사한 표현으로 「進退維谷(진퇴유곡)」이라는 말이 있다.

저(di1; 숫양 저; 羊-총11획)     羊(yang2; 양 양; 羊-총6획)

觸(chu4; 닿을 촉; 角-총20획)  藩(fan2; 덮을 번; 艸-총19획)

 

【English】

-To be in a cleft stick.(진퇴양난이 되다)

  * cleft stick(쪼개진 지팡이)

-To get into a nice hobble.

 (곤경(困境)에 빠져 꼼짝달싹 못하게 되다).

  * hobble : 절름거림, 절면서 걸어가기

-Unable to move forward or backward.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일 수 없는)

-On the horns of dilemma.(딜레마에 빠져)

[차례] 


주역 49 혁(革)

 

【이야기】택화(澤火) 혁(革)괘의 상육효의 효사에는 이러한 대목이 있다.

"상육은 군자가 표범처럼 변하고, 소인이 얼굴을 고침이니, 그대로 가면 흉하고, 바른 데에 거하면 길하리라(上六君子豹變, 小人革面, 征, 凶, 居貞, 吉)"

* 征(칠 정)  凶(흉할 흉)  居(있을 거)  貞(곧을 정)  吉(길할 길)

 

君子豹變, 小人革面(군자표변, 소인혁면; The Superior man produces his changes as a leopard, small men change their faces)

【뜻풀이】「군자는 잘못을 신속(迅速)하게 고치고, 소인은 복종(服從)의 뜻으로 얼굴 표정(表情)을 바꾸어야 함」을 비유한 말이다.

君(jun1; 임금 군; 口-4획)        子(zi3; 아들 자; 子-총3획)

豹(bao4; 표범 표; 치-3획)       變(bian4; 변할 변; 言-16획)

小(xiao3; 작을 소; 小-총3획)   人(ren2; 사람 인; 人-총2획)

革(ge2; 가죽 혁; 革-총9획)     面(mian4; 낯 면; 面-총9획)

 

【English】

-To mend one's way.(행실(行實)을 고치다).

-To turn over a new leaf.

 (마음을 고치다; 생활(生活)을 일신(一新)하다)

[차례] 


주역 55 풍(豊)

 

【이야기】뇌화(雷火) 풍(豊)괘의 단사(彖辭)에는 이러한 대목이 있다.

"해는 중천에 이르면 기울고, 달은 차면 먹혀 들어간다(日中則측, 月盈則食)".

* 단사(彖辭): 주(周)나라 문왕(文王)이 각 괘(卦)의 뜻을 풀어놓은 글.

* 豊(풍성할 풍)  彖(판단할 단)  辭(말 사)

 

日中則측, 月盈則食(일중즉측, 월영즉식; The sun rinses to the meridian and then declines; The moon waxes to the full and then wanes)

【뜻풀이】해와 달이 차고 기울 듯 「풍성(豊盛)함이 있으면 반드시 쇠하게 됨」을 뜻한다. 유사한 표현으로 「日中則측, 月滿則虧(일중즉측, 월만즉휴)」라는 말이 있다.

日(ri4; 해 일; 日-총4획)        中(zhong1; 가운데 중; 곤-3획)

則(ze2; 곧 즉; 刀-7획)         측(ze4; 기울 측; 日-4획)

月(yue4; 달 월; 月-총4획)     盈(ying2; 찰 영; 皿-4획)

則(ze2; 곧 즉; 刀-7획)         食(shi2; 밥 식; 食-총9획)

 

【English】

-All things obey the due law.

 (만물(萬物)은 당연(當然)한 법칙(法則)에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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