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고 아이들 - 새로운 아이들이 몰려오고 있다, 2006년 동아일보 선정 자녀교육 길라잡이 20선
리 캐롤 외 지음, 유은영 옮김 / 샨티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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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부제처럼 ‘새로운 아이들’이라는 새로운 현상에 대한 보고서이다. 새로운 아이들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우리에게 선사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고 지구의 의식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한다. 인디고, 즉 남색 파동을 띠는 이 아이들은 독립심이 강하고 자유를 추구하며 감성적으로 예민한데 이러한 특성을 존중받아야 자신들의 재능을 펼쳐낼 수 있고, 인디고 아이들을 제대로 대해주는 것, 그들과 함께 사는 것은 인간의 본성, 직감을 깨우는 것이라고 한다.

직접 목격한 아이들의 사례를 통해 인디고 아이들이 많이 출현하고 있는 현상을 말하고, 무엇을 체크해 보면 그 아이들을 알아볼 수 있는지, 그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설명하고 있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그런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에 대한 엄마의 고민, 선생님의 고민도 함께 엮었다.

2장에는 인디고 아이들이라는 ‘새로운 현상’에 대해 다룬 여러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교육, 즉 이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 저자들 외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연구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많은 정보를 줄기를 잡아 보여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3장은 인디고들의 영적 자질에 대한 글인데, 영성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무척 흥미로웠고, 그런 아이들을 약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이 책을 비롯한 많은 논의와 연구들을 통해 ‘새로운 아이들’을 제대로 바라보고 키워줄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성만이 강요된 20세기를 지나오며 직관에 따르는 삶이나 자유를 추구하는 것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고 있는데 그런 욕구를 우주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내 자신이, 내 아이가 그런 삶을 살아가도록 힘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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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C. 더글러스 러미스 지음, 이반.김종철 옮김 / 녹색평론사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일단 마음에 들었다. 마음에 든 정도가 아니라 이런 의문을 세상에 던진 이 책이 고마웠다. 하지만 관심 있는 주제라고, 신문 기사에 혹하여 달려들었다가 1장을 못 넘긴 사회과학 책이 한 두 권이 아니었던지라 선뜻 읽어보지 않았다. 어느 날 전철에서 어떤 사람이 이 책을 읽고 있었다, 저렇게 조그맣고 간결한 책이었구나, 저 정도면 읽을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국가와 전쟁을 비판하는 2장까지는 읽기가 쉽지 않았다. 겨우 겨우 읽고 ‘역시 내게 인문서는 어려워...’하며 접어두었다. 책제목을 볼 때마다 아쉬움이 들었다, 읽고 싶다, 정말 읽고 싶어. 다시 마음먹고 읽었을 때, ‘발전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는 3장과 일과 소비가 아닌 진짜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4장을 밑줄 그어가며 아주 잘 읽었다. 휴~ 다행이다^^부록에 실린 영어회화의 이데올로기 또한 평소 영어의 권력에 대한 내 불만에 호응해준 글이라 잘 읽었다.

경제가 발전하지 않으면 우리가 풍요롭지 못할 것처럼 협박(?)하는 사회 속에 살고 있다. 기술발전과 함께 최신식 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화려한 모습이 광고를 도배한다. ‘새로운 제품을 사지 않으면 만족한 생활이 불가능한 그런 사회’에서 무언가를 사야만 나도 행복해질 것 같은 갈증이 자꾸 커진다. 어릴 때부터 경제 감각을 길러줘야 한다고 어린이를 위한 경제 책이 등장하였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진짜 가르쳐줘야 할 것은-지금 내가 절실히 느끼는 바와 같이-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그 일을 하며 주체적으로 자기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돈으로 따져지는 행복이 아니라, 자기 삶을 즐길 때 느끼는 행복의 맛, 그것을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저자가 말한 것 중에 대항발전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대항발전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경제 이외의 인간활동, 시장 이외의 모든 즐거움, 행동, 문화, 그런 것을 발전시키자. ‘발전시키다’라는 말이 타동사가 된 것에 대해, 타동사도 자동사도 아닌 ‘대화적 동사’ 혹은 ‘함께 산다’의 ‘함께’를 이용하여 공동사(共動詞)를 만들자. 값이 매겨져 있지 않은 즐거움, 사고파는 일과 관계가 없는 즐거움을 되찾자, 돈을 받는다는 것도 아니고, 일의 내용으로 존경을 받는다는 것도 아닌 본래 일의 즐거움, 일 자체의 즐거움을 되찾자. 얼마나 멋진 생각인가!

직장에 온종일 매여 있어 피곤하다며 퇴근 후엔 텔레비전 보느라 저녁시간을 다 보내는 나에게 다음 두 가지 말이 의미심장했다. 텔레비전을 켜고 ‘문화’를 보는 게 아니라 스스로 문화를 창조하라는 것 그리고 진짜로 의미가 있는 일이라면 그 일을 하는 시간이 얼마나 즐겁겠습니까? (지금 이렇게 리뷰를 쓰는 시간이 진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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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너를 안고 달린다
신현림 지음 / 나무생각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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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햇살이 좋은 4월 말, 집에 다니러 갔을 때 변함없이 그 곳에 있던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시집을 만났다. 시집을 읽고 너무 좋아서 서울에 올라오는 길에 바로 샀다. 책장에 꽂힌 책을 볼 때마다 흐뭇한 미소를 보낸다. ‘이런 보물을 발견하다니!!’

알라딘에는 책표지가 나오지 않아 아쉬운데, 올해 한권의 책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진 에곤 쉴레의 그림이 실린 붉은색 표지다. 고독한 듯 자기애에 빠진 듯 묘한 느낌이 드는 표정의 여인 그림이 좋다. 표지 안쪽에 있는 신현림의 사진도 맘에 든다, 무슨 말을 하려는 것 같기도 하고 가만히 쳐다보는 것 같기도 한 그 표정. 머리말에 작가가 오후 4시 20분을 ‘쓸쓸하면서도 다정다감한 때’라고 멋지게 말한 것처럼 그녀의 표정이 그렇게 쿨~해 보인다.

신현림이 사랑하는 시와 그 옆에 시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들을 써 두었는데, 시를 읽으며 세상을 알아가는 작가의 마음이 참 곱게 느껴졌다. 그 시가 어떻고, 자신에게 그 시가 어떤 위로와 용기를 주었는지를 적어놓은 짧은 글들은, 내가 쓸쓸할 때나 외로울 때 많은 위로가 되었다.

이 시집을 읽은 다음 이전에 나온 신현림의 시집들을 찾아 읽었고, 사진에 관심을 가지며 그녀가 내놓은 책들도 다 읽었다. 어느 책에서나 이 시집에서 처음 알게 된 그녀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가끔은 하하^^ 웃음을 짓게 만드는 그녀의 매력! 사진에세이를 읽고 신현림을 좋아하게 된 독자가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내 삶을 지탱해주는 향기였고 잠든 혼을 일깨우는 각성제’로 그렇게 시를 사랑한 신현림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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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루피로 산 행복
이해선 지음 / 바다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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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던 무렵에 서점에서 우연히 산 책이다. 그 전에 몇 권 읽은 다른 티벳 여행기에 비해서는 표지도 그렇고 글도 잔잔한 느낌이었다. 가끔씩 아무 책도 읽히지 않을 때, 기분이 왜 그런지 나도 설명할 수는 없고 괜스레 내가 처한 일상이 불만족스러울 때 이 책을 집어들고 출근하곤 했다. 출근길 전철 안에서 사진들 한 장 한 장에 감탄하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듯한 지은이의 여행을 좇다보면 기분이 좋아졌다. 이 사람은 깊고 맑은 사람이 아닐까...^^

최근에는 '사진'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그러고서 이 책을 보니, 책에 실린 사진들이 더 좋아졌다. 이 사진 속에 들어가서 그곳의 하늘을 보고 그 곳의 바람을 맞고 싶은 충동이 드는 사진이다. 풍경도 풍경이지만 사진을 잘 찍는 비결이 뭘까 궁금해진다. 이렇게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을 전해주는 책이이서 좋다. 이 책을 읽고 티벳이 더 좋아져서 월급타면 한 권씩 티벳책을 살까 생각했었는데 이 책만큼 사고싶은 책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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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3 15: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중한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편집부 엮음 / 마가을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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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 열두개 글자가 또박또박 새겨진 판화로 된 책 겉장을 넘기면 너무나 이쁜 아이들의 사진과 그 아이들만큼 이쁜 글들이 담겨있다. 햇살과 함께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은 얼마나 이쁜지 모르겠다. 분교를 찾아가 아이들을 만나고 축구도 함께 한 기자가 전해주는 이야기 속에서 똘망똘망 개구진 아이들의 목소리가 그대로 들리는 듯 하다. 직접 찾아가서 보고 듣고 함께 뛰어놀며 느낀 것들을 생생하게 묘사한 기자의 글솜씨가 부럽다. 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 느낄 줄 알고 그 느낌을 생각과 함께 잘 풀어낸 글을 보면 부러워~ 부러워~ 부러워^^

그런데 그런 부러움을 느끼는 것이 죄스러울 만큼 이 책에 담겨진 현실은 안타깝다. 학교 통폐합으로 사라지는 분교에 대해서는 <들꽃피는 학교>라는 사진집을 보고 처음 알았었다. 그 때도 그랬지만, 타의에 의한 사라짐을 보며 그 '타의'를 제대로 따져 누구를 향해 화내지도 못한 채 괜히 서글프기만 하다. 사라지는 것을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오래동안 안타까움이 머릿속에 맴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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